[OSEN=김나연 기자] 가수 겸 배우 김성환의 일상이 공개됐다.

29일 방송된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에서는 54년차 베테랑 배우이자 가수로 활동 중인 김성환이 출연했다.

이날 김성환은 배우가 된 계기를 묻자 "계기라기보단 약장수, 뱀장수 연기로 얼떨결에 탤런트 응시를 해서 들어왔다. 들어와서 보니까 적성에 맞더라. 손박자까지 하면서 연기를 하는데 이게 천직이구나 싶었다. 하루하루 가면서 매력을 느꼈다. 재미는 말할것 없고, 내가 가야할 길이 연기 길이구나 그때 많이 느꼈다. 죽어있는 시체부터 걸어가는 사람, 국군 ABCD 중에 D, 포졸 1234 중에 4. 포졸하다가 수염달고 대감 역할도 하고 이런역할 저런역할 수없이 해본것 같다"고 털어놨다.

길었던 무명생활을 하던 중 그는 "방송국에서 뽑은 연기 지망생들에게 가면 갈수록 기회를 준다. 그 기회가 1979년에 왔다"고 연속극 주인공을 맡았던 과거를 떠올렸다. 김성환은 "일일연속국 주인공이 최고다. 그다음이 주말 연속극 주인공이 최고다. 근데 정윤희씨와 하는 연속극에서 주인공을 맡았다. '동녀미사'라는 연속극에서 주인공 맡고 목금드라마 '필녀'에서 장미희씨랑 주인공을 맡았다. 두 배우 사이에서 제가 주인공을 맡았다"고 당대 최고의 여배우들 사이에서 어깨를 나란히 했던 과거를 떠올렸다.

이어 "당대 최고 배우들과 연기를 하고 나서 바로 '현해탄은 알고 있다'라는 드라마를 하게 됐다. 학도병 얘기였는데 그때 역할에 대한 준비 하고 머리 깎고 일본에 가려고 했다. 그게 주말 연속극이었다. 당시 최고였다. 지금도 주말연속극이 크지 않나. 그런 곳에 주인공을 맡았는데 언론 통폐합으로 취소가 됐다더라. 내 연기생활이 여기서 끝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10년동안 해온 길인데 이제는 안되는구나 그런 생각을 했다. 마음의 상처가 컸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통행금지가 1982년도에 풀리면서 스탠드바가 생겨서 노래를 부르면서 생계를 이어갈수 있었다고. 김성환은 "밤무대에서 노래를 부르다 보니 노래는 내 나름대로 자신이 있었는데 그 자신감 가지고 가수가 되는건 아니다. 그런데 진정한 가수의 꿈을 꾸고 가수가 된건 7년 전 발매한 '묻지마세요'라는 노래다. 65살에 가수의 길로 들어선거다. 많은 분들이 좋아하셨다. 특히 어머님, 아버님이 진하게 감정을 넣어서 부르시는걸 보면서 '내 노래가 많이 알려졌구나. 내가 가수의 길로 들어섰나보다'라는 생각이 들더라"라고 뿌듯함을 드러냈다.

이후 김성환이 사는 '한강뷰 맛집' 아파트가 공개됐다. 그는 "제가 사는 집이다. 아들 둘이랑 살았는데 아들 둘은 다 장가가고 아내랑 저랑 둘만 살고 있다. 한강을 완전히 쳐다보는 조망이다. 크게 자랑할건 없는데 밤에 왔었어야 했다. 낮에도 괜찮으니까 한번 보시라"라고 자랑스러워 했다.

PD는 "아침에 일어날때마다 뷰가 좋은거 보면 기분 좋으시겠다"라고 말했고, 김성환은 "아무래도. 많은 사람들을 한눈에 볼수있다는게 이것도 큰 복이고 행복이다. 평생 농사만 지으셨던 부모님, 더군다나 8남매 자식을 키우고 가르치려면 굉장히어려웠던 시절이었다. 부모님들께서는 장남 하나만 잘 키우면 형제들을 다 이끌어가겠지, 부모 대신하겠지 라는 생각을 하셨던것 같다. 나이를 먹으면서 장남이 해야할일이 많구나, 동생들을 챙겨야하는구나 그런 생각으로 지금까지 온 것 같다"고 자신의 원동력을 털어놨다.

집안 곳곳에는 고풍스런 인테리어, 예스러운 식기류.. 인테리어속 가득한 상패 등 쉼없이 달려온 인생의 결과물들이 놓여 있었다. 그는 아내와의 인연을 묻자 "이순재 선배님 처남이 탤런트 동기였다. 이순재 선배님 처가집에 놀러가서 거기서 중3때 (아내를) 보고 나는 탤런트 활동을 시작했다. 군대 현역으로 있을때 면회도 오고 나와서 만나고 그렇게 하다보니까 서로 사랑하게 되고 결혼하게 됐다. 그냥 인연은 아닌 것 같다. 30년동안 아내와 가족들한테 제일 미안한 부분이 아침에 일찍 나가서 일 다 끝내고 밤늦게 들어온 것이 제일 미안하고, 볼 낯이 없는데 그 외에는 정말 열심히 살았다고 생각한다. 아내한테는 할얘기가 없는데 앞으로 가족들과 함께할 것"이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배우를 꿈꿨던 둘째아들에 대한 이야기도 꺼냈다. 그는 과거 아들을 KBS 오디션에서 고의로 떨어트려 갈등을 빚기도 했던 바. 김성환은 "(아들이) 나중에 연기 해보니까 어렵고 힘들다는걸 알았다. 그래서 지금은 전혀 아버지한테 원망, 불만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런가 하면 김성환은 또 다른 가족 박근형과 만나 과거 추억을 돌이키기도 했다. 박근형은 "나도 밤무대 했었다. 나도 하고 일섭이도 하고 다 했다. 그때 제일 가난했던 시절이다. 그거 안하면 안된다"고 말했고, 김성환은 "80년도 초반에 통행금지가 풀리면서 스탠드바라는 주점들이 우후죽순으로 엄청나게 생겼다. 스탠드바 주점이 생기면서 노래를 부르기 시작해서 큰 힘이 됐다. 돈벌이가 밤무대가 훨씬 좋았으니 밤무대를 할수밖에 없었. 그때 밤무대나 가수를 한 사람들은 어마어마한 도움을 받았다. 밤무대 아니었으면 연예인들 아마 밥 굶는 사람들 많았을 거다"라고 설명했다.

밤무대가 인기의 척도였다는 박근형은 "우리는 3달 겨우 계약하는데 얘는 6개월씩 했다"고 당시 김성환의 인기를 입증했다. 김성환은 "노래를 부르는게 가수 길로 가는데 밑바탕이 된것 같다"고 말했다. 이후 김성환은 KBS 탤런트 모임을 마치고 "귀중한 존재"인 '국민엄마' 강부자와 만났다. 김성환은 "우리가 들어왔을�� 감히 얼굴을 쳐다볼수 없다. 우리는 저 뒤에서 연속극 하면 이런단역 하면서도 '언제 저렇게 주인공 한번 해볼까' 꿈을 가지고 살았던 우리의 희망이었다. 방송국 하면 누님 생각한다. 처음 들어왔을때부터 시작해서 박근형씨, 남진씨하고 둘이 비벼서 만들어놓은 친구라고 말씀하고 예뻐하셨다"고 말했다.

또 그는 "군대갔던 일들이 살아가면서 제일 고맙고 감사한 순간이다. 저 군대갈때 돈 주셨던거 기억나냐. 삼천원을 1972년에 3천원이면 굉장히 큰돈이다. 그때 사미자 누님, 여운계누님하고 세 누님이 3천원씩 주셨다. 그때 방송국 월급이 3천원이었다. 조금 늘어서 4천원 받았다. 만원이면 군복무 끝날때까지 빵사먹을수 있는 돈이다"라고 깊은 감사를 전했다. 이에 강부자는 "어느 한쪽에 올인해야지 병행하면서 양쪽이 다 잘될순 없다. 가수로서 열심히 뛰다가 재치있고 유머러스하고 구수한 그런 배우로서 활약을 또 해야한다"고 덕담을 건넸다.

김성환의 디너쇼 현장도 공개됐다. 그는 "디너쇼가 뭐냐고 물어보니 저녁자리에 인사하고 노래불면서 재밌는 얘기하면 된다더라. 한번 해보지 뭐, 하고 얼떨결에 시작했는데 반응이 좋더라. 지금까지 30년 됐는데 너무 고맙다"고 설명했다. 특히 디너쇼를 준비 중인 김성환에게 가수 진성이 찾아와 반갑게 인사했다. 김성환은 "30년 전부터, 내가 젊었을때부터 만난 사이고 고향도 같다. 지금까지 쭉 형동생 하면서 지내온 사이다"라고 친밀한 관계를 전했다.

진성은 "제가 만났을때는 이미 스타가 됐다. 야간업소가 활동 폭이 넓었을때였다. 그시절에 속된 말로 싹쓸이를 하셨다. 옆에 붙어만 있어도 콩고물이 떨어질 정도였다. 우스갯소리로 떨어진거 주워먹어도 될 정도였다"고 김성환의 '밤무대 황제' 시절을 언급했다. 

이어 그는 "형님이 돈 씀씀이가 좀 짜다. 근데 한번 풀었다고 하면 시원하다. 우리한테 그런 모습 보여주셨고 그래서 좋은 의미의 마음을 가슴속에 새기지 않을 수 없다. 제일 중요한건 제가 7년전에 엄청 아팠다. 암이라는게 왔었다"며 림프종 혈액암을 앓았던 당시를 떠올렸다.

이에 김성환은 "암이 퍼지지 않고 한군데에 있던 암을 그 수술한 얘기를 들으면 어떻게 설명할수 없다. 그 얘기를 듣고 며칠간 잠을 못잤다. 마취가 안되는거다. 마취를 해서 수술을 해야하는데 전신마휘를 하면 깨어나지 못하는데 그 암덩어리를 뜯어냈다고 하니까.."라고 힘들었던 상황을 전했다. 진성은 "사경을 헤맸던 시절이 있었는데 형님께서 제 마음속에 답답함을 정으로녹여주셨다. 다시한번 제2의 제 인생의 길을 갈수있는 훈풍을 불어넣어주신거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마지막으로 녹음실을 찾은 김성환은 "연기를 하다가 노래를 부르면서 가수가 어떤 길이라는걸 알게되고 노래의 진가라고 해야하나, 노래의 참맛도 알게 됐다. 시청자 여러분들께 어르신들께 노래로 인사를 드렸던것 이런것이 참 큰 보람이고 크게 이룬 것이 아닌가 싶다"라고 털어놨다. 또 '김성환의 마이웨이'를 묻는 질문에는 "꽤 오래 살아온 70평생을 한마디로 줄여서 말할순 없겠지만 정말 뒤돌아보지 않고 앞만 보고 아주 열심히 살아온 마이웨이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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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TV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