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박윤배 디지털 휴먼 '화제'..4일만에 조회수 400만 돌파
입력 : 2023.01.3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지민경 기자] 지난 23일 방영된 tvN STORY ‘회장님네 사람들’의 고(故) 박윤배 배우 디지털휴먼 출연 방송이 시청자들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일으키는 가운데, 해당 가상인간 구현에 국내 스타트업의 자체 개발 기술이 활용된 것으로 밝혀져 화제다.

디지털 휴먼 전문 기업 빔스튜디오(대표 정영범)가 지난 2020년 향년 73세로 세상을 떠난 고(故) 박윤배 배우의 디지털 휴먼을 개발했다. 구정 연휴 tvN 예능 프로그램 ‘회장님네 사람들’에서 공개된 박윤배 배우의 가상인간은 녹화 현장 내 대형 모니터를 통해 출연했으며, 김수미, 김용건 등 ‘전원일기’ 주요 배우들과 추억을 회상하며 실시간으로 이야기를 나눴다.

대형 모니터에 박윤배 배우의 가상인간이 등장하자 출연진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한동안 말문을 떼지 못하던 이들은 조심스럽게 대화를 시작해 점차 다양한 추억을 떠올리며 자연스레 대화를 이어갔다. 특히 김수미의 제안으로 박윤배의 딸 박혜미씨가 현장에서 즉석 출연해, 스크린 속 아버지와 서로의 안부를 물으며 오열하여 배우와 스탭을 포함해 촬영에 참여한 모든 이들이 눈시울을 붉혔다.

해당 영상은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지 4일만에 조회수 4백만 건을 기록하며 인기 급상승 동영상 1위에 오를 정도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누리꾼들은 “얼굴 뿐만 아니라 목소리까지 비슷해 너무나 놀랍다”, “돌아가신 우리 부모님도 꼭 한 번 저렇게 만나 뵙고 싶다”, “시청하며 눈물을 참기가 어려웠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박윤배 배우의 가상인간 개발에 쓰인 비엠리얼 솔루션은 실제 사람의 얼굴이나 특정 부위를 가상의 인물과 합성하는 기존 딥페이크 기술에서 더 나아가, 가상 인간과의 실시간 소통까지 가능한 AI 솔루션이다. 이는 딥페이크 콘텐츠 개발이 활발한 할리우드에서도 초기 보급 단계로 현재까지 상용화 사례가 전무하다.

특히 비엠리얼 솔루션은 큰 자본이 투입된 대작 영화를 대처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중소 규모 프로젝트에도 활용이 가능하도록 알고리즘이 구현돼 있어, 가상인간 개발에 따른 소요 비용과 기간도 획기적으로 줄여준다.

현재 빔스튜디오는 글로벌 대규모 영상 프로젝트에 참여해 비엠리얼 솔루션을 활용할 예정이며, 연내 중국 등 해외 콘텐츠 시장에 순차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국내에는 가상 인간 ‘릴리’를 통해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 중에 있다.

빔스튜디오 정영범 대표는 “이번 tvN 프로젝트를 통해 세계 최초로 방송제작 현실에 적합한 실시간 AI 딥페이크 기술을 검증받게 됐다”며 “국내 기술력이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 받아 딥페이크 기술의 순기능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mk3244@osen.co.kr

[사진] 빔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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