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 자리 없다'' 후 7년…예능 이끌 샛별은? [Oh!쎈 초점]
입력 : 2023.02.0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장우영 기자] 2016년 방송된 ‘무한도전’에서 김숙과 박나래는 “여성 예능인이 기근이다”, “여성 예능인의 설 자리가 필요하다”고 이야기했다. 2018년 방송된 87개의 예능 프로그램 중 24개의 프로그램에는 여성 출연자가 없을 정도로 여성 예능인이 설 자리는 부족했지만 2018년 이영자(MBC 방송연예대상, KBS연예대상)를 시작으로, 2019년 박나래(MBC 방송연예대상), 2020년 김숙(KBS 연예대상)이 대상을 수상하며 여성 예능인의 자존심을 세웠다.

하지만 그 이후 명맥은 끊겼다. 대상 후보에 거론은 되지만 유재석, 전현무, 신동엽 등 남성 예능인이 건재한데다가 문세윤, 김종국 등이 치고 올라오면서 다시 주춤해진 상황이다. ‘개그콘서트’ 등 예능계에 새로운 인물을 공급해야 할 ‘시드머니’ 프로그램도 없는 상황에서 기존의 조명 받지 못한 여성 예능인이 재조명되거나, 배우, 가수 등이 예능에 뛰어들어 새롭게 주목 받아야 이영자, 박나래, 김숙의 명맥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이들을 이어갈 여성 예능 샛별은 누가 있을까.

▲ 이미주, 유재석 ‘PICK’ 받고 경험치 쌓으며 성장 중

가장 주목 받고 있는 건 이미주다. 걸그룹 러블리즈 출신으로, 봉인되어 있던 ‘비글미’를 해제하며 예능인으로서의 진면목을 드러냈다. 본인은 ‘희극인’이 아니라고는 하지만, 유재석이 인정할 정도로 예능에 특화된 캐릭터를 가졌다. 백치미 먼치는 ‘깡깡이’ 캐릭터부터, 열정 넘치치만 뭔가 살짝 아쉬운 구멍 캐릭터, 남자 출연자와 썸을 타며 설렘을 전하는 캐릭터까지 모두 이미주가 소화 가능하다.

개인적인 캐릭터 소화력 뿐 아니라 다른 출연자들과 시너지도 이미주의 강점이다. ‘놀면 뭐하니’에서는 박진주와 ‘주주 자매’로 활약 중이며, ‘식스센스’에서는 오나라, 전소민, 제시는 물론 유재석과 각각 다른 케미를 만들어내며 보는 재미를 높였다.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MC로서의 자질도 갖춰가고 있는 이미주인 만큼 앞으로의 성장이 기대된다.

▲ 주현영, 본업은 배우인데 “신인 여자 예능인상”

본업보다 부업을 더 잘하는 배우가 있다? 바로 주현여이다. 2019년 단편영화 ‘내가 그리웠니’로 데뷔한 주현영의 본업은 확실하게 ‘배우’다. 주현영을 잘 몰랐다면 그가 영화 ‘내가 그리웠니’, ‘2시의 데이트’, 드라마 ‘고벤져스’, ‘일진에게 찍혔을 때’, ‘마음이 시키는 대로’, ‘진흙탕 연애담2’ 등에 출연하며 연기자의 길을 걸었다는 걸 알면 놀랄 수도 있다. 주현영이 ‘배우’로서 각인된 건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동그라미 역을 연기했을 때로, 1년도 지나지 않았다.

주현영이라는 이름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 건 ‘SNL코리아’ 주기자 때부터다. 고정 크루로 합류한 주현영은 사회 초년생 인턴 기자 캐릭터를 리얼하게 표현했다. 과장된 듯 하지만 누구나 공감할 수밖에 없는 캐릭터였기에 주목도가 높아졌고, ‘주기자가 간다’ 등의 코너가 따로 나올 정도로 인기를 모았다. ‘SNL코리아’ 시즌3에서는 정식 기자로 승진해 꼰대 이미지를 추가, 웃음도를 높였다.

‘SNL코리아’ 외에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쉽게 볼 수 없어 아쉽다는 점은 있지만, 출연했다하면 높은 웃음 타율을 보이는 만큼 배우 활동과 함께 어떻게 끼를 보여줄지 주목된다.

▲ 이은지, ‘코빅’이 낳은 최고의 아웃풋…

2014년 tvN ‘코미디 빅리그’로 데뷔한 이은지도 주목 받고 있는 여성 예능인 중 한 명이다. 올해로 ‘코미디 빅리그’의 감초 역할을 톡톡히 했던 이은지는 2021년 ‘놀면 뭐하니?’에서 선정한 예능 기대주로 꼽혔고, 제9회 대한민국 예술문화인상 대상(개그맨 부문), 2021년 올해의 브랜드 대상(개그우먼 부문), 2022년 대한민국 퍼스트 브랜드 대상(예능인 여자 부문)을 수상하며 존재감을 증명했다.

개그우먼으로 활동하며, ‘코미디 빅리그’로 무대 경험이 다양하다는 점과 다양한 부캐를 맛깔나게 표현해 웃음을 선사한다는 점이 이은지의 장점이다. 솔직한 입담과 다양한 캐릭터 소화력, 어느 프로그램에서도 자신의 존재감을 보여줄 수 있는 끼가 있는 이은지는 나영석 PD의 ‘PICK’을 받아 ‘뿅뿅 지구오락실’에 합류, 이영지, 미미, 안유진과 말릴 수 없는 하이텐션을 보이며 앞으로 예능계를 이끌 여성 예능인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 이영지, 랩도 잘하고 예능도 잘하는 ‘MZ세대 워너비’

Mnet ‘쇼미더머니 11’에서 우승을 차지할 정도로 뛰어난 랩 실력을 자랑하는데, 예능에 나왔다 하면 무조건 ‘대박’을 친다. 솔직하고 당당하고, 자신의 매력을 보여주는데 거침 없다. MZ세대가 원하는 모든 것을 갖춘 스타가 바로 이영지다.

이영지의 무기는 솔직함과 유머러스함이다. 그가 진행하는 웹예능의 구독자는 200만 명을 넘어섰고, 이제는 아이돌이 꼭 거쳐야 할 필수 코스로 꼽힐 정도다. 한 프로그램을 이끄는 진행자로서도, 프로그램 내에서 활약하는 플레이어로서도, 어떤 프로그램에 어떤 자리에 갖다 놔도 다 잘하는게 ‘요즘 이영지’다. 팬들과 활발한 소통, 밈을 만들어내는 것도 이영지의 능력 중 하나로, 앞으로의 예능을 이끌 차세대 여성 주자로 꼽기 손색 없다. /elnino8919@osen.co.kr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