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日 구한 '영웅', 트라웃 잡고 미국 3-2 제압 '7전 전승-3회 우승' [WBC]
입력 : 2023.03.2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안호근 기자]
오타니 쇼헤이가 22일 미국과 WBC 결승전에서 9회초 삼진을 잡아내고 포효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오타니 쇼헤이가 22일 미국과 WBC 결승전에서 9회초 삼진을 잡아내고 포효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안호근 스타뉴스 기자] 역대 최강 전력이라 평가를 받은 '사무라이 재팬' 일본이 야구 종주국 미국을 꺾고 세계 최정상의 자리에 우뚝 섰다.

일본은 2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미국과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전에서 무라카미와 오카모토의 홈런포, 오타니 쇼헤이의 철벽 마무리를 앞세워 3-2로 이겼다.

이로써 일본은 1라운드부터 7전 전승을 차지하며 2006년, 2009년에 이어 3회 우승국이 됐다. 미국, 도미니카공화국(이상 1회 우승)과 격차를 벌렸다.

트레이 터너가 선제 홈런을 터뜨리며 이승엽(2006)과 함께 5홈런으로 단일 대회 최다 홈런 공동 1위로 올라섰으나 일본의 높은 마운드를 넘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일본은 예상과 달리 다르빗슈 유가 아닌 이마나가 쇼타를 선발로 내세웠다. 라스 눗바(중견수)-콘도 겐스케(우익수)-오타니 쇼헤이(지명타자)-요시다 마사타카(좌익수)-무라카미 무네타카(3루수)-오카모토 가즈마(1루수)-야마다 테츠토(2루수)-겐다 소스케(유격수)-나카무라 유헤이(포수)가 나선다.

KBO리그 '역수출 신화'를 쓴 메릴 켈리가 선발 투수로 나선 미국은 무키 베츠(우익수)-마이크 트라웃(중견수)-폴 골드슈미트(1루수)-놀란 아레나도(3루수)-카일 슈와버(지명타자)-트레이 터너(유격수)-J.T 리얼무토(포수)-세드릭 멀린스(좌익수)-팀 앤더슨(2루수)이 나선다.

홈런 대결이었다. 1회초를 잘 막아낸 이마나가가 2회 타격감이 절정에 달한 터너에게 좌월 솔로 홈런을 맞았다. 그러나 일본은 곧바로 반격했다. 그동안 부진하다가 전날 멕시코와 준결승에서 경기를 끝내는 2타점 결승타를 때려낸 무라카미가 켈리를 공략해 우월 동점 솔로포를 쏘아올렸다.

이어 1점을 더 내며 앞서간 일본은 4회 오카모토의 홈런까지 보태 3-1로 앞서갔다. 그러나 8회 믿었던 다르빗슈가 솔로포를 내준 것.

9회 오타니가 비장한 표정과 함께 등판했다. 긴 승부 끝에 7구가 다소 낮게 제구되며 볼넷이 됐다. 미국은 J. 맥닐 대신 대주자 바비 위트 주니어를 내보냈지만 소용 없었다. 무키 베츠에게 2루수 땅볼을 유도해냈고 병살타로 이어졌다. 오타니는 포효했다.

마지막 순간 이번 대회 하이라이트가 펼쳐졌다. 팀 동료인 오타니가 마운드에서 타자 마이크 트라웃을 상대하게 된 것. 초구는 벗어났고 2구는 트라웃이 좋아하는 코스였으나 헛스윙을 했다. 3구 존을 벗어난 공은 무려 시속 100마일(161㎞)의 컷패스트볼(커터)이었다. 4구는 한복판을 찌른 속구로 역시 100마일의 '광속구'였고 트라웃의 방망이는 헛돌았다. 5구가 다소 손에서 빠지며 풀카운트가 됐고 운명의 6구에 승부가 결정났다. 오타니의 손을 떠난 슬라이더에 트라웃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마지막 타석 오타니에게 삼진을 당하고 아쉬워하는 트라웃. /AFPBBNews=뉴스1
마지막 타석 오타니에게 삼진을 당하고 아쉬워하는 트라웃. /AFPBBNews=뉴스1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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