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질된 '여캠'…돈은 벌고 싶고 욕은 먹기 싫은 이중 잣대 [Oh!쎈 초점]
입력 : 2023.03.2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장우영 기자] 비판이 있을 수밖에 없는 콘텐츠를 하면서 돈은 벌고 싶고 욕은 먹고 싶지 않다. 그저 응원과 후원만 받고 싶다는 욕심 아닌 욕심이 그들 나름의 고민(?)이 되고, 그 고민을 방송에서 풀어 놓는다.

‘여캠’의 원래 뜻은 여성 인터넷 방송인이 캠을 켜고 방송을 한다는 뜻이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외모와 몸매로 시청자를 끌어 모은다는 뜻으로 변질되면서 부정적인 의미를 가지게 됐다. 그도 그럴 것이 특별한 콘텐츠 없이 토크를 하고,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면서 시청자들의 후원에 그들이 원하는 리액션을 해주는 모습으로 변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항상 성 상품화 논란이 따라 붙었다. 하지만 외모와 몸매를 콘텐츠로 삼은 여성 인터넷 방송인들은 큰 수고와 노력을 동반하지 않고도 쉽게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이른바 ‘벗방’ 등을 이어갔다. 시청자들을 끌어 모으기 위해, 후원을 더 얻기 위해 아슬아슬한 수위의 의상과 노출을 감행했고, 후발 주자들도 더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았다.

그러한 수고로움(?) 덕분에 여성 인터넷 방송인들은 남들은 엄두도 내지 못하는 수익을 단기간에 얻어낼 수 있었다. 한달에 1억 원 이상의 수익을 얻는다는 여성 인터넷 방송인도 많아졌고, 더 큰 수익을 얻는 여성 인터넷 방송인들은 열혈 시청자들을 붙잡기 위해 더 쎈, 더 자극적으로 방송에 임했다.

높은 수익, 연예인 못지 않은 외모를 가진 여성 인터넷 방송인인 만큼 방송계에서도 그들을 눈여겨 보고, 고민을 들어주는 프로그램에 섭외했다. 하지만 그들이 가진 고민은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성 상품화를 한 건 자신인데 그걸로 욕을 먹는다는 게 스트레스라는 점이 이들의 공통적인 고민이다.

최근 방송된 채널S ‘진격의 언니들’에서는 BJ 바비앙이 출연해 “가슴으로 돈을 버는 게 죄인가”라고 고민을 털어놨다.

바비앙은 방송국 보도국에서 미용 관련한 일을 하다 5년 차에 몸이 힘들어지면서 집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찾다가 취미를 살려 게임 방송 BJ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때 주변에서 ‘장점을 활용’하라고 해서 노출 의상을 입기 시작했고 인생이 바뀌었다고 밝혔다. 그는 BJ를 한 지 2년차에 부모님에게 명품을 사드릴 수 있고, 원래 살았던 원룸에서 쓰리룸으로 이사를 갔다고 자랑(?)했다. 성희롱적인 반응으로 인해 공황장애 진단까지 받았다고 했으나 고민보다는 수입 등 자랑이 더 와닿을 수밖에 없었다.

바비앙 뿐만이 아니다. 바비앙과 비슷한 콘텐츠로 개인 방송을 진행하는 여성 인터넷 방송인들이 같은 고민과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털어놨다. 이에 대해 성희롱적인 발언이 수위를 넘어섰다면서 시청자들을 지적했고, 반대편에서는 돈은 벌고 싶지만 욕은 먹기 싫다는 이중 잣대라고 일침했다.

지난해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연구원(직능연)이 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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