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플에 충격'' 여에스더·태연·최강희 우울증 고백, 누가 돌 던지나[★FOCUS]
입력 : 2023.06.0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김노을 기자]
(왼쪽부터) 태연, 여에스더, 최강희 /사진=스타뉴스
(왼쪽부터) 태연, 여에스더, 최강희 /사진=스타뉴스
"제가 우울증이라고 말하면 대부분 안 믿는다. 악성 댓글(악플)에 충격을 받았다." - 가정의학과 전문의 겸 사업가 여에스더

"우울증으로 고생하고 있다. 약물치료를 열심히 하고 있고 나으려고 노력 중이다." - 가수 태연

"우울증은 출구가 안 보인다. 세상이 무섭고 가슴이 너무 뛰었다." - 배우 최강희

가정의학과 전문의 겸 사업가인 여에스더가 우울증으로 고통 받고 있음을 고백했다. 그를 비롯해 '마음의 감기'라고 불리는 우울증을 용기내 고백한 이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일 때다.

지난 5월 31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는 여에스더가 게스트로 출연해 자신의 우울증 치료에 대해 밝혔다.

이날 여에스더는 "우울증을 굉장히 오래 앓았다. 최신 치료를 다 받아봤고, 10년 이상 약물 치료를 받았는데도 (치료가) 잘 안 됐다. 우리나라가 OECD 국가 중 우울증, 자살률 모두 1위"라며 "제가 우울증이라고 말하면 대부분 안 믿는다. 그렇게 까불면서 무슨 우울증이냐고 한다. '우울증 영양제 팔려는 거 아니냐'라는 악플도 있는데, 너무 충격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우울증 환자에게 하면 안 되는 말은 '네가 모자란 게 뭐 있냐', '뭐가 부족해서 우울하냐', '네 정신력이 약하다' 같은 거다. 그런 말은 우울증 환자를 탓하는 말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배우 최강희가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별관에서 진행된 KBS 2TV 수목드라마 '안녕? 나야!' 온라인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안녕? 나야!'는 연애도 일도 꿈도 모두 뜨뜻미지근해진 37살의 주인공 반하니(최강희 분)에게 세상 어떤 것도 두렵지 않았고 모든 일에 뜨거웠던 17살의 내(이레 분)가 찾아와 나를 위로해 주는 판타지 성장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다.  / 사진제공 = KBS /사진=김창현 기자 chmt@
배우 최강희가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별관에서 진행된 KBS 2TV 수목드라마 '안녕? 나야!' 온라인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안녕? 나야!'는 연애도 일도 꿈도 모두 뜨뜻미지근해진 37살의 주인공 반하니(최강희 분)에게 세상 어떤 것도 두렵지 않았고 모든 일에 뜨거웠던 17살의 내(이레 분)가 찾아와 나를 위로해 주는 판타지 성장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다. / 사진제공 = KBS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우울증은 누구에게나, 언제든 올 수 있다는 점에서 마음의 감기라고도 불린다. 그렇다고 가볍게 여기거나 금방 나을 거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여에스더가 말했듯 긴 시간 약물 치료를 통해서도 고치기 어려우며, 일상에선 티가 안 나도 언제고 불쑥 찾아오기 때문이다. 이에 우울증은 전문가의 진단 하에 적절한 치료법이 요구된다.

배우 최강희도 지난해 10월 유튜브 채널 '위라클'에 출연해 우울증에 대해 언급했다. 당시 그는 "우울증은 출구가 안 보이는 느낌이다. 내일이 계속 영원히 올 것 같은 불안감에 세상이 무섭고 가슴이 너무 뛰었다"고 털어놨다.

더불어 최강희는 음주에 의존하던 생활을 끊고 신앙을 통해 결핍을 채웠다고도 고백했다. 그의 고백은 큰 화제를 모았고, 따뜻한 위로도 이어졌다.

그룹 소녀시대 멤버 태연 2019년 자신의 SNS를 통해 우울증 진단 사실을 밝혔다. 한 누리꾼이 "조울증이냐. 쯧쯧"이라고 악플을 남기자 태연은 "그동안 좀 아팠다"며 "우울증으로 고생하고 있다. 약물치료 열심히 하고 있고 나으려고 노력 중이다"고 전했다.

또한 "조울증이든 우울증이든 '쯧쯧'거리면서 아니꼽게 바라보지 말았으면 한다. 다들 아픈 환자"라고 자신을 비아냥대는 악플러들의 언행을 꼬집었다.

18일 오후 강남구 논현동 임피리얼 팰리스 서울에서 열린 KBS2 주말드라마 '참 좋은 시절' 제작발표회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18일 오후 강남구 논현동 임피리얼 팰리스 서울에서 열린 KBS2 주말드라마 '참 좋은 시절' 제작발표회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류승수 역시 지난해 자신의 SNS에 "공황장애, 불안장애, 우울증을 30년 넘게 겪었다"고 적었다. 그가 우울증을 이겨내려 노력한 방법 중 가장 효과적인 건 운동이었다고.

그는 같은 해 8월 방송된 '라디오스타'에서 예측 못한 상황에서 공황발작을 겪은 일화도 언급했다. 류승수는 "예전에 KTX를 타고 부산에 가다가 터널 안에서 기차가 멈춘 적이 있었다. 2시간 반 동안 터널 안에 갇혀 있었고, 불이 꺼진 상황에서 또 공황발작이 오더라"고 아찔했던 상황을 떠올렸다.

스타들은 자신이 겪는 마음의 병을 용기 있게 고백하며 많은 응원을 받고 있다. 나아가 이들은 같은 병명으로 고생하고 있는 이들에겐 진심어린 위로도 전하고 있다. 어렵게 용기낸 이들의 고백은 응원받고, 위로받아 마땅하다.



김노을 기자 sunset@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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