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 빠는 시간 끝'' 여행 예능도 출연자 사비로 '니돈내산' [Oh!쎈 이슈]
입력 : 2023.06.0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연휘선 기자] "40대 아저씨들이 5천원 덜 쓰려고 별짓 다한다". 여행 리얼리티 예능이 제작비로 즐기는 '꿀 빠는 시간'에서 출연자들의 사비까지 터는 현실감 넘치는 독한 콘셉트를 달고 온다. 김대희, 김준호, 장동민, 유세윤, 홍인규 개그맨 절친 5인방을 앞세운 '니돈내산 독박투어'를 통해서다. 

MBN, 채널S 새 예능 프로그램 '니돈내산 독박투어(약칭 니돈내산)' 측은 2일 오전 온라인으로 제작발표회를 진행했다. 3일 밤 9시 30분 첫 방송에 앞서 프로그램에 대해 알리는 시간을 가진 것이다. 이 자리에는 출연진 김대희, 김준호, 장동민, 유세윤, 홍인규가 연출을 맡은 박승호 PD와 함께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니돈내산'은 20주년 우정 여행을 빌미로 시작된 '찐친들의 복불복 독박투어'를 콘셉트로 한 여행 예능이다. 여행의 모든 과정을 '복불복 게임'을 통해 진행해, 벌칙에 걸린 출연자가 사비로 지불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항공료를 제외한 모든 여행 경비를 출연자가 직접 지불하는 초유의 리얼리티 여행 예능을 표방한다. 

그동안 여행 예능은 여행지와 경로 등이 제작진의 기획으로 정해진 가운데 스타 출연자들이 이를 즐기며 힐링을 선보이는 방식으로 구성돼 왔다. 여행 예능 초창기, '대리 만족'을 통한 카타르시스 만으로도 시청자들의 눈을 끌기엔 충분했기 때문이다. 아무런 준비 없이 제한된 용돈과 복장으로 떠나는 '꽃보다 청춘' 시리즈나 미션을 통해 식사나 간식 등을 해결할 수 있는 '신서유기', '지구오락실' 시리즈 등에서 다소 제한적인 상황이 있었을 뿐 여행지에서 제작비로 풍족한 환경을 누리는 듯한 모습에는 큰 차이가 없었다. 

문제는 여행 예능이 넘쳐나며 이 같은 구성에 시청자들이 지루함을 느껴왔다는 것. 대리만족도 길어야 하루 이틀, 보는 이들은 고된 현실을 살고 있는데 화면에서만 여행의 즐거움을 강조하는 데에서 여행 에능의 리얼리티와 현실 사이 괴리감이 깊어졌다. 심지어 코로나19로 인해 하늘길이 막혔다 풀어진지 얼마 지나지 않고 길어지는 전쟁과 높은 금리 정책으로 인해 경제적 위기감을 느끼는 대중이 늘어난 상황. 방송의 리얼리티에 대한 시청자의 괴리감은 상대적 박탈감으로까지 이어지는 추세다. 

실제 박승호 PD는 '니돈내산' 제작발표회에서 "출연자들이 진짜 자기 돈을 쓰다 보니 아주 작은 돈, 5천원 1만원을 쓰는 것에도 진정성이 느껴진다. 이 분들이 47세, 50세 된 사람들인데 '5천원 안 내려고 저렇게까지 한단 말이야?'라는 말이 몇 번 나왔다"라며 현실감 넘치는 모습들에 자부심을 드러냈다. '개그계 절친' 5인방이 뭉친 만큼 더욱 더 진솔하고 솔직한, 격의 없는 모습들이 나왔을 터. 현실감 넘치는 여행 리얼리티가 멀어진 시청자와 방송 사이 거리를 단숨에 좁혀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monamie@osen.co.kr

[사진] MBN, 채널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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