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오락실'X'신서유기' 콜라보 어때요? [Oh!쎈 초점]
입력 : 2023.06.0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선미경 기자] '지구오락실'과 '신서유기'가 만난다면 어떨가.

케이블채널 tvN 예능프로그램 ‘뿅뿅 지구오락실2’가 매주 금요일 저녁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하며 순항 중이다. 시청률은 3%지만 동시간대 1위를 기록하고, 화제성도 잡았다. 지난 해 시즌1을 성공적으로 론칭한 후, 시즌2 역시 이름값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지구오락실’은 나영석 사단이 지난 해 론칭한 신규 예능이다. 개그우먼 이은지와 가수 이은지, 오마이걸의 미미, 아이브의 안유진이 멤버로 합류해 현재 시즌2까지 이끌고 있다. 이은지를 제외하고는 예능에서 익숙한 출연자들이 아니었기에 어떤 그림이 나올지 알 수 없었지만, 나영석 사단의 ‘픽’은 성공적이었다.

이은지와 미미, 이영지, 안유진은 신선한 조합으로 첫 시즌부터 제대로 자리를 잡았다. MZ세대를 대표하는 네 사람은 이전 나영석 사단의 예능에서 볼 수 없었던 신선함이 있었다. 무엇보다 네 사람의 케미가 기대 이상으로 좋았고, 지치지 않는 열정으로 분량을 꽉 채웠다. 늘 오디오가 비지 않았고,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춤추고 노는 ‘지구오락실’ 멤버들이었고, 나영석 사단도 종종 처음 접하는 캐릭터에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리고 시청자들에게는 그만큼 신선한 재미를 선사했다.

사실 ‘지구오락실’은 ‘신서유기’ 시리즈의 여자 버전이라고 할 수 있다. 멤버들이 바뀌었지만 기본적인 포맷은 거의 똑같다. 해외 여행에서 식사와 간식, 선물을 획득하기 위해 줄기차게 게임을 하고 ‘신서유기’는 용볼, ‘지구오락실’은 토롱이를 잡기 위한 미션을 진행한다. 방송 내용도 게임이 주를 이루는 것은 당연하다. 그럼에도 멤버 변화로 어느 정도의 신선함을 살린 것.

‘지구오락실’이 여자 버전의 ‘신서유기’로 불리는 만큼, 두 포맷의 만남을 기대한다는 반응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신서유기’는 워낙 오랜 시간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프로그램인 만큼 멤버들의 캐릭터나 케미가 친근하다. ‘지구오락실’도 두 시즌을 거치면서 캐릭터를 더욱 확실하게 자리 잡아가고 있다. 이들 모두 워낙 개성이 뚜렷하기에 깜짝 콜라보레이션이 진행된다면, 파급력이 상당할 것이라는 기대다.

프로그램 진행 방식이야 거의 비슷하다 보니 초점이 맞춰지는 부분은 양측 멤버들의 만남이다. ‘신서유기’는 나영석 PD와 ‘1박2일’ 때부터 함께 해온 강호동과 이수근, 은지원을 주축으로 안재현, 규현, 송민호, 피오가 멤버다. ‘지구오락실’의 경우 ‘신서유기’에 비해 연령대가 확 낮아진다. ‘신서유기’에도 송민호와 피오가 있긴 하지만, ‘지구오락실’은 멤버 전원이 1990년대 이후 출생자. 강호동에게는 조카나 딸뻘의 멤버들인 셈이다.

그렇기에 결국 강호동과 이수근, 이영지와 안유진의 삼촌⋅조카의 케미를 기대해 볼 수 있다. 강호동은 ‘신서유기’에서 때론 귀여움에 집착하고 유행을 따르려하는 캐릭터고, 이수근은 푸근한 삼촌 같으면서도 재치 있는 입담을 가졌다. 이들이 지치지 않는 ‘요즘 애들’인 이영지⋅안유진과 함께 할 때 새로운 캐릭터와 시너지를 탄생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신서유기’ 시리즈의 ‘미친자’로 불리는 은지원과 안재현, 그리고 ‘지구오락실’의 치트키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는 미미의 케미도 시너지를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은지원과 안재현은 ‘신서유기’에서 상상도 못했던 엉뚱한 모습을 보여주며 ‘구미’와 ‘신미’로 캐릭터를 잡았다. 미미는 요즘 ‘지구오락실’에서 치트키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는데, 특히 엉뚱한 오답 퍼레이드는 물론 예능하지 못했던 예능감으로 큰 웃음을 주고 있다. 나영석 PD마저 쓰러지게 만드는 미미의 엉뚱함은 ‘신서유기’의 은지원, 안재현과 유쾌한 케미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나영석 사단이 ‘신서유기’에 이어 ‘지구오락실’까지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는 만큼, 언젠가 두 팀이 만나 또 신선하고 유쾌한 웃음을 줄 수 있지 않을까. /seon@osen.co.kr

[사진]tvN 제공,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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