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정화, ‘닥터 차정숙’으로 거듭난 홀로서기 ‘해피엔딩’..''이대로 행복해'' [종합]
입력 : 2023.06.0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박하영 기자] 엄정화가 김병철과 이혼, 민우혁의 고백을 거절하면서 홀로서기를 택한 가운데 완벽한 ‘닥터 차정숙’이 됐다.

4일 방송된 JTBC 토일드라마 ‘닥터 차정숙’(연출 김대진·김정욱, 극본 정여랑, 제작 (주)스튜디오앤뉴·SLL·JCN) 최종회에서는 차정숙(엄정화 분)이 서인호(김병철 분)의 간을 이식받은 후 이혼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앞서 건강이 악화된 차정숙을 위해 서인호와 로이킴(민우혁 분)은 서로 간이식을 해주겠다며 다툰 상황. 이때 차정숙이 나타자나 두 사람은 선택해달라며 부탁했고, 차정숙은 “글쎄요. 누구 간을 받아야 할까” 고민하는 척 하며 오토바이를 가리켰다. 그러면서 “나 이거 타보고 싶은데”라며 “그리고 나 두 사람 간 안 받을 거야. 누구의 간도 받지 않을 거다. 내가 알아서 할테니까 두 사람도 그만해라”라고 거절했다. 그렇게 차정숙은 로이킴과 오토바이 드라이브를 즐겼다.

그러나 차정숙은 약물 치료로 상태가 호전되지 않았다. 이유는 급성간부전 때문. 차정숙은 하루 빨리 공여자를 찾아 재이식을 받아야 살 수 있는 상황에 놓였다. 이에 로이킴은 “마음 바꾸세요. 저한테 선생님 살릴 수 있는 기회를 주세요”라고 설득했지만 소용없었다.

그의 물음에 회피한 채 차정숙은 친구 백미희(백주희 분)을 만나 “다시 하는 게 맞나 싶다. 간이식을 한다 한들 이런 일이 또 일어나지 않을 수 있냐”라며 “나 때문에 괜한 사람 잡는 건 아닌지 겁이 난다”라고 속내를 밝혔다.

이후 차정숙은 본가로 찾아가 밀린 집안 일들을 하나씩 하기 시작했다. 각종 김치와 반찬 만들기, 부엌 서랍장 고치기 등을 마친 차정숙은 이어서 아들 서정민(송지호 분)과 딸 서이랑(이서연 분)에게 “언젠가 엄마가 너희들 곁에 없더라도 엄마는 항상 너희들을 지켜줄 거야. 그리고 엄마의 아들 딸로 와줘서 정말 고마워. 말로는 다 할 수 없을 정도로 사랑한다”라며 작별을 암시하듯 편지를 썼다.

이런 차정숙의 마음을 알아챘을까. 서인호는 끝내 이혼 서류에 도장을 찍었다. 그는 차정숙에게 이혼 서류를 건네며 “당신 내 간 안 받겠다는 거 나한테 약점 잡히기 싫어서 그런 거잖아. 내가 수술해주고 구질구질하게 용서해달라고 하면 마음 약한 당신 차마 거절 할 수 없을 거 같으니까. 그래서 가지고 왔다. 이혼해줄 테니까 구질구질하게 붙잡지 않을 테니까 수술받아. 그래야 살아. 내가 한 잘못들 이렇게라도 참회할 수 있게 해줘”라고 부탁했다.

이어 “당신을 아주 못 보게 될까 봐. 두려워. 나하고는 헤어지더라도 가끔은 아이들 엄마로 보고싶어”라며 속마음을 전했다. 결국 차정숙은 수술을 받기로 결심했고, 서인호의 간을 이식받기로 했다. 로이킴의 집도 아래 성공적으로 수술을 마친 두 사람은 이혼 절차를 밟았다.

합의 이혼 직후 두 사람은 오랜만에 밥을 먹으며 대화를 나눴다. 서인호는 최연소 병원장이 됐고, 차정숙은 다행히 병원에 복직할 수 있게 됐다. 둘 만의 시간을 보낸 뒤 서인호는 “나 만나지 않았으면 훨씬 더 빨리 자리 잡을 수 있었을 텐데”라며 “그동안 고마웠어. 내 아내로 아이들 엄마로 당신 부족한 사람 아니었다”라고 미안함과 고마움을 전했다. 차정숙 역시 “나도 나쁜 기억만 있는 건 아니었다. 좋은 기억도 많았다 잘 지내”라고 전했다. 두 사람은 마지막 악수를 끝으로 진짜 이별을 하게 됐다.

그렇게 헤어진 뒤 병원 원장실로 돌아온 서인호는 좋은 자리에 앉아 자신을 축하해주는 차정숙, 서정민, 서이랑 모습을 떠올리곤 외롭게 눈물을 흘렸다. 반면 최승희(명세빈 분)는 구산대병원을 그만두고 자신의 병원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최승희와 서인호 역시 깔끔한 이별과 함께 최은서(소아린 분)의 부모님으로서 만나자고 약속했다.

뒤늦게 서인호, 차정숙 이혼 소식을 듣게 된 최은서는 “지금이라도 엄마 잡아라”라며 “더 심한 짓도 했으면 서 왜 못하냐. 아빠도 엄마한테 한 번은 매달려야지 그래야 공평하지 않냐”라고 말했다. 또 최은서는 최승희에 두 사람의 이혼 사실을 알렸지만 최승희는 웃기만 할 뿐이었다.

그런가 하면, 차정숙은 로이킴을 만나 자신의 수술 집도와 간이식을 해주기로 했던 마음에 “평생 잊지 않겠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이에 로이킴은 “진짜 평생 잊지 않을 거냐. 평생 잊지 않을 방법이 하나 있다. 평생 저를 옆에 두는 거죠”라며 “사실 제가 차 선생님 좋아한다. 꽤 오랫동안 담아왔던 말인데 이제서야 꺼내본다”라고 고백했다.

하지만 차정숙은 “고마워요. 저를 위해 내어준 그 마음이 봄날의 햇살처럼 눈이 부시네요. 그런데요 저는 그 봄날의 햇살만 바라보고 살기엔 조금 지친 것 같다. 이제는 그냥 평범한 하루하루 일상이 저한테는 소중해요”라고 거절했다.

이어 “저는 교수님이 저 같은 사람 말고 정말 모든 면에서 교수님이랑 너무 잘 어울리는 그런 여자를 만나 결혼도 하고 신혼생활도 즐기고 아이도 한 두 명쯤 낳아 지지고 볶고 살다가 보기 좋게 늙어가면 좋을 것 같다. 저를 촌스럽다고 생각하실 수 있겠지만 이게 저의 진심이다”라며 자리를 떠났다. 밖으로 나온 차정숙은 ‘당신의 시작을 응원합니다’라는 꽃말을 듣곤 프리지아 한 다발을 사며 새로운 인생으로 살기 시작했다.

3년 후 전문의 자격증을 딴 차정숙은 이혼 당시 서인호에게 마지막으로 받은 건물에 ‘차정숙 의원’을 차렸다. 그런 가운데 시간을 오토바이 면허 취득까지 성공하는 등 자신만의 인생을 즐기고 있었다. 반면 로이킴은 새로운 사람을 만나 연애를 시작했다. 이에 대해 백미희는 “아쉽지 않냐”라고 물었고, 차정숙은 “아쉽지만 처음부터 그 사람과 나랑은 그림이 그려지지 않았다”라고 털어놨다.

특히 차정숙은 서인호와 친구처럼 지내고 있는 근황을 공개했다. 그는 레지던트 시절 의료봉사를 떠났던 지역을 다시 찾으며 꾸준히 의료봉사를 다니고 있었다. 이에 서인호, 군의관이 된 아들 서정민과 그의 여자친구 전소라(조아람 분)과 함께했다.

뿐만 아니라 섬을 비롯해 의료 지원이 잘 닿지 않는 곳으로 봉사를 다니는 차정숙이었다. 그는 “살아있어서 볼 수 있는 모든 것들에 감사합니다. 그래서 이 순간 이대로 행복하다고 믿는다”라고 고백해 뭉클함을 자아냈다.

/mint1023/@osen.co.kr

[사진] ‘닥터 차정숙’ 방송화면 캡처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