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영석PD ''재벌3세가 '1박2일' 인턴을? '취직 못해' 놀렸는데'' ('십오야') [종합]
입력 : 2023.06.0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연휘선 기자] 나영석 PD가 재벌 3세와 '1박2일'에서 인턴 작가로 일했던 비화를 밝혔다. 

유튜브 채널 '채널 십오야' 측은 지난 7일 '스탭입니다 김대주 작가 2편'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에는 나영석 PD와 김대주 작가의 토크 라이브 방송 일부 장면이 담겼다. 

나영석 PD는 영상에서 "우리 재벌3세 에피 얘기해도 되나? 어디라고만 얘기 안하면 되는 거 아니냐. 이거 좀 웃기는 이야기인데"라고 웃으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때마침 '외줄ON'이라는 댓글이 채팅창에 등장하며 기대감을 더했다. 

"'1박2일' 같은 걸 하다 보면 가끔씩 대학생 인턴이 온다"라고 운을 뗀 나영석 PD는 "여름방학 같은 때 대학생들이 시간이 남지 않나. 그럴 때 인턴이 오면 저희로서는 귀찮은 존재다, 솔직히. 정식으로 인턴이 오는 게 아니라 알음알음 소개로 오는 거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렇게 대학생 인턴이 한 명 왔는데 이 친구가 너무 잘 했다. 낙하산으로 왔는데 너무 잘했다. 낙하산이라 마음에 안 든다고 생각했는데 너무 잘하고 열심히 하고 인성도 좋은 애가 없는 거다. 그래서 우리도 정을 주기 시작했다. 그러다 보니까 친해졌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 때만 해도 대주가 막내였다. 대주도 막내인데 사람이 없어서 그 밑에 붙여줬다. 이 작가님 도와서 촬영 준비할 때 도움을 주라고 했다. 대주가 처음으로 밑에 사람을 받다 보니 갈구기 시작했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에 김대주 작가는 화들짝 놀라며 "갈구지 않았다. 갈구다니, 많이 가르쳤다. 도움이 돼야 하니까. '이건 이렇게 해야해', '이건 왜 이렇게 했니' 정도였다. 제가 그렇게 갈구는 스타일이 아니지 않나"라고 부인했다. 

나영석 PD는 "저희는 그게 또 재미있었다. 막내 밑에 붙여줬는데, 막내가 꼰대 되면 한도 끝도 없이 가는 게 있지 않나"라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그리고 저희가 게임 시뮬레이션을 많이 한다. 그때만 해도 멤버들 릴레이로 돌아서 몇 초 안에 들어오면 용돈을 주네마네 해야 해서 스태프들이 실제로 해봐야 한다. 시뮬레이션을 결국 그 막내가 했다. 어디 밤중에 새벽 3시 고속도로 휴게소에 가서 그 친구가 계속 뺑뺑이를 돌았던 기억이 난다. 다시 한번 돌아보라고 계속 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래서 그 때 그 친구가 하는 게 게임 시뮬레이션 그리고 도시락 사오는 거였다. 스태프가 70명씩 되니까 누구든 일하고 있어서 도시락을 챙겨서 분배해야 했다. 또 쓰레기가 나오면 다 돌면서 치우고, 그걸 대주가 시켜서 하고 그 친구가 일 잘하니까 맨날 장난쳤다"라고 했다. 

나영석 PD는 "그런 농담을 맨날 했다. 학교가 외국에 있는 좋은 대학교더라. 이런 표현 하면 너무 못난 사람 같은데 '너 부자냐?'라고 했다. 진짜 없어 보이게. '너 좋겠다, 잘 사냐?' 그리고 툭하면 농담삼아 '느그 아부지 뭐 하시노'라고 했다. 이 친구가 '저희 아버지 작은 무역회사 하신다'고 했다. 너무 착해서 맨날 장난치면서 같이 놀았다"라고 말했다. 

뒤이어 그는 "그러다가 한달 정도 있다가 인턴 기간 끝나고 다시 나갔는데 어느 날 아시는 분이 '너희 팀에 누구 인턴 있었냐'고 하더라. 이름 한 글자가 틀렸다. 김갑수라고 하면 김정수라고 하는 친구였다. 그런데 얼굴이 맞았다. 그런데 그 분이 '너 걔 누군지 몰라?'라고 하더라. 진짜 여러분 이름만 대면 알만한 대기업의 아들이었다. 나중에 얘기를 들어보니 '1박2일'도 좋아하고 방송 일에 관심도 많아서 인턴으로 들어왔던 거다. 굳이 자기 얘기를 안 한 거다. 얘기할 필요가 없어서. 대주가 그 얘기를 듣자마자 사색이 됐다"라며 웃음을 터트렸다. 이에 김대주 작가는 "제가 갈군 게 아니다. 영월에서 촬영할 때 힘들었다. 이동하고 힘들어서 잠깐 쉴 때도 책을 읽고 있길래 '너 안 힘들어? 너 쉬어 인마, 쉴 때는 쉬어야 돼'라고 했다"라고 덧붙였다. 

나영석 PD는 "이 드라마 같은 이야기가 끝나지 않는다. 그 이후 그 친구를 볼 일이 없었다. 그 때 대학생이었는데 그 친구가, 최근에 두 세 달 전에 정말 우연히 어느 행사를 갔다가 중년의 아저씨가 양복을 입고 와서 저희한테 허리 숙여 인사하면서 'PD님 안녕하세요, 작가님 안녕하세요'하고 인사를 하더라, 저희한테. 진짜. 딱 봤더니 그 친구였다. '너 여기 웬일이야?'라는 말이 나왔는데 말하면서도 너라고 해도 되나 싶었다. 왜냐하면 그 친구도 이제는 거의 마흔 다 됐을 거다. 서른 후반, 10년이 넘게 지났다. 굳이 얘기하자면 이미 자리를 잡았다. 부사장인가 부회장인가 굉장히 높은 분이 돼 있었다"라고 밝혀 놀라움을 더했다.

그는 "사실 저는 조금 멋있더라. 저도 모르게 이 친구한테 반말이 나오는 거다. 왜냐하면 '밥은 먹었냐?' 이랬던 게 있어서. '반말을 해도 되는지 모르겠다. 너무 오랜만이야 반가워' 했는데 그럴 필요 없다고 하더라. '몇번이나 연락 드리고 싶었다'면서 이번에 진짜 명함을 주고 공손하게 갔다"라며 놀라워 했다. 이어 김대주 작가는 "그 친구한테 그런 얘기 많이 했다. '너 졸업하고 뭐 할 건데? 꿈이 뭐야? 나중에 졸업하고 연락해 밥 사줄게' 같은 말을 많이 해서 지금 저희가 이러는 것"이라고 말해 웃음을 더했다. 나영석 PD 또한 "'너 이렇게 해서 뭐가 되려고 그래?', '너 과가 어디라고? 거기 나오면 취직도 못해' 이러고 놀았다"라고 덧붙이며 폭소했다. / monamie@osen.co.kr

[사진] 유튜브.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