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 공중분해…12명→5명, 이달의 소녀의 멈춘 시간 [Oh!쎈 이슈]
입력 : 2023.06.1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지형준 기자] 20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이달의 소녀 데뷔 첫 서머 스페셜 미니 앨범 ‘Flip That' 발매 기념 쇼케이스가 열렸다.앨범명과 동명의 타이틀곡 'Flip That'은 하우스 기반의 곡으로 세상을 뒤집겠다는 소녀들의 당찬 포부를 담고 있다.이달의 소녀가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2022.06.20 /jpnews@osen.co.kr

[OSEN=장우영 기자] 그룹 이달의 소녀가 사실상 해체 수순에 놓였다. 데뷔까지 684일, 100억 에 달하는 비용이 쓰이면서 기대를 모았으나, 이제 팀에 잔류한 멤버는 5명 정도에 불과한 상태다.

이달의 소녀에 균열이 생긴 건 지난해 11월 멤버 츄를 퇴출시키면서다. 소속사 블록베리크리에이티브(이하 블록베리) 측은 스태프에 대한 갑질과 폭언이 소명된 츄를 퇴출하고 제명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자세한 사항은 밝히지 않아 논란이 일었고, 츄도 “분명한 것은 팬 분들에게 부끄러울 만한 일을 한 적이 없다”고 반박해 진실공방으로 번졌다.

츄가 팀을 떠나면서 11인조로 재정비한 이달의 소녀는 올해 초 컴백을 예고했지만, 멤버들의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이 이어지면서 난관에 부딪혔다.

지난 1월, 서울북부지방법원 민사1부는 이달의 소녀 멤버 9명이 블록베리를 상대로 제기한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에서 4명은 승소, 5명은 패소 판결을 내렸다. 승소한 멤버는 희진, 김립, 진솔, 최리였으며, 패소한 멤버는 하슬, 여진, 이브, 고원, 올리비아 혜였다. 현진과 비비는 소송에 참여하지 않은 가운데 패소한 멤버들에 대해서는 1~2년 전 계약 조항을 일부 변경했기 때문에 계약을 해지할 정도로 부당하다고 보지 않았다.

츄에 이어 희진, 김립, 진솔, 최리가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에서 승소하면서 팀을 떠났다. 희진, 김립, 진솔, 최리는 모드하우스로 이적, 새 프로젝트 ‘아르테미스(ARTMS)’를 시작했다. ‘우리는 함께, 다시 달과 그 너머를 향해 나아갑니다’라는 선언과 함께 다양한 음악과 콘텐츠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고, 최근에는 유튜브를 통해 자체 리얼리티 ‘탐험일지’로 팬들을 만나고 있다.

츄는 신생 기획사 ATRP와 전속계약을 맺고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ATRP는 WM엔터테인먼트에서 총괄 이사를 역임했던 김진미 대표를 주축으로 만들어진 신생 엔터테인먼트사다. 김진미 대표는 WM엔터 재직 당시 B1A4, 오마이걸, 온앤오프를 직접 발굴하고 A&R과 기획 제작 총괄을 담당하며 ‘중소돌’ 신화를 이끌었다.

츄는 최근 ‘웬디의 영스트리트’ 스페셜 DJ로 나섰고, 각종 광고와 방송에서 활약하고 있다. 특히 ‘라디오스타’에서는 “올해 하반기에 솔로 앨범을 발매 예정이다”고 밝혀 기대를 높였다.

잔류 아닌 잔류를 하게 된 멤버들의 활동은 불투명한 상태다. 소송에 참여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진 현진과 비비도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에서 일부 인용 판결을 받으면서 하슬, 여진, 이브, 고원, 올리비아 혜만 팀에 남게 됐다. 이달의 소녀는 남은 다섯 멤버로 프라이빗 메시지 서비스 ‘프롬’ 합류 소식을 전했지만, 이렇다 할 활동은 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멤버들은 각자 개인 SNS를 개설하고 근황을 전하고 있다. 이브는 블로그를 추가로 개설하며 소통을 예고했다.

‘100억 소녀’이자 K팝에 유례가 없을 정도의 장기 프로젝트로 화려하게 데뷔했지만 그 끝은 씁쓸한 맛만 남았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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