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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 돋보기] 필요할 때 골 넣을 줄 아는 체코

기사입력 : 2012.06.17      기사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미투데이로 보내기  네이버 북마크  구글 북마크  페이스북 공유  사이월드 공감

사진=스포탈코리아
사진=스포탈코리아

[스포탈코리아=브로츠와프(폴란드)] 홍재민 기자= 축구에서 승부는 골로 결정된다. 당연히 득점이 가장 중요하다. 그래서 필요할 때, 필요한 만큼 득점을 따내는 것이야말로 궁극적인 능력이다.

한국시간 17일 새벽 체코는 유로2012 A조 최종전에서 폴란드를 1-0으로 제압했다. 1패 후 2연승으로 승점 6점이 된 체코는 예상을 뒤엎고 조 수위로 8강에 올랐다. 후반 27분 역습 상황에서 페트르 이라첵이 천금 같은 결승골을 터트렸다. 이후 체코는 집중력 있는 경기 운영으로 끝까지 한 골 리드를 지켜냈다. 폴란드의 패기는 체코의 노련미 앞에서 무력했다.

이날 경기에 대한 두 팀의 전략은 상반되었다. 개최국 폴란드는 무조건 이겨야 8강 진출이 가능했다. 반면 체코는 비기기만 해도 8강 진출 가능성이 열려있었다. 타 구장에서 벌어진 경기에서 러시아가 그리스에 객관적 전력에 앞서기 때문이었다. 체코는 최대한 느긋하게 경기를 풀어가야 했다.

킥오프 휘슬이 울리자 양팀의 처지가 그대로 경기에 나타났다. 골이 필요한 폴란드가 초반부터 압도했다. 페널티박스 근처에서 계속 프리킥을 얻어냈다. 토너먼트에선 세트피스 득점이 너무나 중요한 법이다. 그러나 폴란드의 크로스는 번번이 체코 수비에 걸려 외곽으로 튕겨나갔다. 강약장단을 조절하면서 애썼다. 빠른 측면 플레이로 계속 좋은 슈팅 기회를 만들어냈다. 그러나 결국 폴란드는 득점에 실패하고 말았다.

하프타임이 되자 상황이 급변했다. 타 구장에서 벌어진 경기에서 그리스가 선제골을 터트려 앞서가기 시작한 것이다. 두 경기가 이대로 끝나면 폴란드와 체코 모두 탈락한다. 이제 체코도 폴란드를 반드시 꺾어야 하게 되었다. 후반전이 시작되자마자 체코가 노련한 패스로 볼을 지켜냈다. 최전방 스트라이커 밀란 바로스가 전진에서 볼을 지켜내며 전후좌우로 패스를 연결시켰다. 체코는 골이 필요해졌고, 당연히 골을 넣기 위해 전진했다.

전반과 180도 달라진 체코의 적극성에 폴란드가 흔들렸다. 패기 넘치는 공간 돌파와 적극적인 패스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반면 체코는 날카로워졌다. 전반전과 정반대로 체코가 폴란드 진영에서 프리킥 찬스를 얻어냈다. 후반 19분 프리킥 기회에선 득점에 근접했다. 왼쪽 측면에서 야로슬라프 플라실이 올린 크로스가 반대편의 토마스 시복의 머리에 연결되었다. 하지만 헤딩슛은 폴란드 수문장 프르제미슈와브 티톤의 선방에 막혔다.

폴란드도 정신을 차렸다. 볼을 지켜낸 뒤 앞으로 나아갔다. 다급한 것은 폴란드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집중력이 달랐다. 폴란드는 후반 27분 공격에 나서다가 센터서클에서 패스가 끊기고 말았다. 체코가 순간적으로 역습했다. 바로스가 아크 부근까지 치고 올라갔다. 지칠 법한 이라첵이 아름다운 질주로 바로스의 왼쪽에 자리를 잡았다. 패스가 연결되었고 이라첵의 오른발 땅볼 슛은 티톤(GK)의 방어를 무너트리고 말았다. 폴란드와 달리 체코는 골이 필요할 때 정확히 그 목표를 달성해냈다.

체코는 전반전 내내 고전했다. 하지만 어느 정도 계산된 경기 운영이었다. 실제로 전반 45분간 체코는 볼을 따낼 때마다 무리한 공격을 시도하지 않았다. 최후방에서 볼을 돌리면서 시간을 끌었다. 동시에 폴란드 선수들을 더욱 다급하게 만들었다. 일석이조의 느린 운영이었다. 경험이 쌓인 팀만이 해낼 수 있는 ‘기술’이었다. 마치 2010 남아공 월드컵 16강전에서 한국을 '요리'한 우루과이의 경기 운영을 보는 듯했다. 폴란드는 너무 젊었고, 체코는 요령을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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