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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재민의 축구話] 유로 8강전에서 알게 된 다섯 가지

기사입력 : 2012.06.26      기사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미투데이로 보내기  네이버 북마크  구글 북마크  페이스북 공유  사이월드 공감

사진=ⓒImago/BPI/스포탈코리아
사진=ⓒImago/BPI/스포탈코리아

[스포탈코리아] 홍재민 기자= 8개 팀에서 반은 살아남고, 나머지 반은 짐을 쌌다. 재미, 감동, 박진감 그리고 카타르시스까지 선사해준 8강전 네 경기를 통해 알 수 있었던 다섯 가지를 추려봤다.

#1 나는 호날두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도스 산토스 아베이로(Cristiano Ronaldo dos Santos Aveiro). 성남의 사샤(오그네노브스키)도 무안하게 만드는 긴 이름이 슈퍼스타 호날두의 ‘풀 네임(Full Name)’이다. 호날두 정도 되면 이름이 좀 길어도 한번쯤 불러봐도 아까울 것 없다. 체코와의 8강전 기록지에 남은 유일한 골의 주인공이다. 그가 넣었고, 그 골로 조국 포르투갈은 유로 4강에 올랐다. 그가 왜 슈퍼스타인지를 보여준 공헌이었다.

본 대회 호날두의 기록은 압권이다. 8강전 1골을 보태 3골로 대회 득점 공동선두다. 4경기 유효 슈팅수 14개도 일등이다. 팀 전체 기록이 33개이니 혼자 팀 공격의 절반 가까이 차지한 셈이다. 골대를 벗어난 슈팅수(15개)도 참가 선수들 중 가장 많다. 네덜란드와 체코전 두 경기에서 호날두는 골대를 네 번이나 맞혔다. 포르투갈의 호날두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비판도 있다. 하지만 이렇게 경기를 지배하고 또 결정해준다면 그런 목소리는 질투에 불과하다.

#2 위대한 조연은 빛난다
TV드라마나 영화에서처럼 심금을 울리는 ‘루저’가 있었다. 우선 잉글랜드의 주장 스티븐 제라드. 만신창이 팀을 홀로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조별리그 첫 경기였던 프랑스전과 8강이었던 이탈리아전에서 제라드의 고군분투는 고귀하다는 말 외엔 달리 표현할 방법이 없다. 페널티박스 부근에서 상대 공격수들의 슈팅을 막기 위해 온몸을 던지는 모습은 많은 축구 선수들의 귀감이 된다.

그리스의 디미트리스 살핑기디스도 위대했지만 외로웠다. 신예 공격수 소트리스 니니스에게 주전 경쟁에 밀린 살핑기디스는 이번 대회를 벤치에서 시작했다. 하지만 첫 경기였던 폴란드전에서 한 골 뒤진 상황에서 살핑기디스가 교체 투입되었다. 그라운드를 밟은 지 6분 만에 그는 회심의 동점골을 터트렸다. 후반 35분에는 카라구니스의 실축으로 끝난 페널티킥도 살핑기디스의 저돌적 쇄도가 만든 결과물이었다. 독일에 4-2로 패했던 8강전에서도 살핑기디스는 1골 1도움으로 팀의 자존심을 지켰다.



#3 무리뉴와 첼시가 정말 대단했구나
스페인과 프랑스의 맞대결은 큰 의미 부여가 가능했다. 10년 전의 프랑스가 지금의 스페인처럼 강했기 때문이다. ‘아트 사커’의 흔적을 입증하듯 프랑스는 스페인을 상대로 602개의 패스를 성공시켰다. 조별리그에서 스페인을 상대했던 이탈리아(517개), 아일랜드(397개), 크로아티아(381개)와 비교하면 나쁘지 않은 숫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랑스는 스페인의 벽을 넘지 못한 채 2-0 패배를 당해야 했다. 지금의 스페인은 압도적이다.

그렇지만 스페인이 천하무적은 아니다. 불과 두 달 전 첼시가 입증한 사실이다. 바르셀로나와 바이에른 뮌헨을 차례로 제압한 첼시는 유럽 챔피언이 되었다. 수비 전술의 완승 가능성을 보여줬다. 주제 무리뉴 역시 인터 밀란과 레알 마드리드에서 각각 스페인식 패싱 게임의 대처법을 입증했다. 이제 스페인을 상대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다들 안다는 뜻이다. 그런데 따라 하기가 쉽지 않다. 물론 대표팀 축구의 특수성도 인정해야 한다. 어느 나라 국민이든 수비만 하는 대표팀을 보고 싶어하지 않는다. 국가대항전에선 결과만큼 내용과 자세도 중요하다.

#4 축구를 농구처럼 여기는 천재들
조별리그부터 8강전 네 경기에서 차비 에르난데스는 도대체 몇 개의 패스를 시도했을까? 찾아보니 무려 423개를 시도해서 371개가 성공되었다. 패스 성공률 88%다. 경기당 패스 성공 횟수가 92.75개에 달한다. 잉글랜드에서 가장 패스를 많이 한 선수는 제라드였다. 네 경기 동안 제라드는 159개를 시도해 111개가 연결, 70%의 성공률을 기록했다. 차비의 기록을 방증한다.

본 대회 패스 10걸 중 스페인 선수들이 무려 6명이다. 차비와 사비 알론소, 세르히오 부스케츠가 1~3위를 점령했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6위), 세르히오 라모스(7위), 조르디 알바(8위)가 뒤를 이었다. 독일은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4위, 339개)와 필립 람(10위, 285개)이 포함되었다. 이탈리아의 회춘을 이끌고 있는 안드레아 피를로는 295개(성공률 74%)로 9위에 랭크되었다.



#5 형님들 계시니 애들은 가라
세계 축구 중심이라는 유럽에는 강팀들 많기로 유명하다. 지역예선부터 불똥이 튄다. 여기에서 압축된 8개 팀이라니 정말 하늘을 나는 강자들이 총집합한 셈이다. 하지만 이들 사이에서도 격차가 존재했다. 잉글랜드와 이탈리아의 맞대결이 대표적이었다. 슈팅수 9-35, 유효 슈팅수 4-20에서 알 수 있듯이 이탈리아는 잉글랜드를 몰아세웠다. 8강의 한 자리를 차지했던 잉글랜드는 이탈리아전에서 맞아도 맞아도 쓰러지지 않는 맷집 외에 아무것도 보여주지 못했다.

독일-그리스 경기도 비슷한 양상이었다. 독일이 전후반 90분간 총 24개의 슈팅을 시도하는 동안 그리스는 9개에 그쳤다. 유효 슈팅수도 14-5로 독일의 일방적 우세였다. 볼 점유율 역시 67%-33%으로 완벽한 ‘원 사이드 게임’이었다. 독일이 그리스 골문에 꽂아 넣은 네 골 모두 호쾌했다. 람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사미 케디라, 미로슬라프 클로제 그리고 마르코 로이스까지 독일 선수들의 탄탄한 기본기와 집중력이 뒷받침된 결과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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