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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 맞고 분개한 투수, 기어이 7년만 7이닝 투구를 완성했다 [★인천]

기사입력 : 2021.09.24      기사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페이스북 공유

[스타뉴스 인천=심혜진 기자]
SSG 선발 투수 이태양.
SSG 선발 투수 이태양.
동점 홈런을 맞자 글러브로 얼굴을 가린 채 괴성을 지르며 분개했다. 이후 감정을 추스르고 마운드에 올라와 역투를 펼친 끝에 승리 투수가 됐다. SSG 랜더스 이태양(31)의 이야기다.

SSG는 24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롯데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9-4로 승리했다. 이로써 SSG는 3연승을 질주하며, 58승8무54패로 키움을 제치고 단독 5위가 됐다. 롯데는 2연패를 당했다.

이날 선발 투수는 이태양이었다. 선발진이 붕괴된 SSG로서는 이태양의 호투가 절실했다. 특히 전날 혈투 끝에 9-8로 승리했지만 무려 6명의 투수를 소모했다. 장지훈, 박민호, 서진용 등 필승조를 다 썼다. 서진용은 3연투를 했고, 장지훈과 박민호는 이틀 동안 마운드에 올라 꽤 많은 공을 던졌다. 그래서 이날 경기에서는 휴식을 취해야 했다. 2군에서 정동윤, 정수민을 불러 올렸으나 SSG가 기대하는 것은 선발 투수의 긴 이닝 소화였다.

박종훈, 문승원이 부상으로 빠지고 나서 토종 선발진은 붕괴됐다. 전반기에서 활약했던 오원석은 후반기 들어 침체를 거듭하고 있다. 그나마 이태양이 분전했으나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조기에 무너지거나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한 것이 컸다.

이날은 달랐다. 공격적인 투구로 기세 높은 롯데 타선을 잠재웠다. 1회와 2회를 무난하게 넘긴 이태양은 3회 연속 안타를 맞고 위기에 몰렸다. 1사 2, 3루에서 손아섭을 병살타로 요리하며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그리고 다시 호투가 이어졌다. 지시완에게만 안타를 맞았을 뿐 5회까지 잘 버텼다.

그 사이 타선이 터지면서 이태양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2회말 한유섬의 선제 솔로포가 터졌고, 5회말에는 최정의 2타점 2루타로 점수를 추가했다.

이태양의 가장 큰 위기는 6회 찾아왔다. 1사 후 손아섭과 전준우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다. 정훈을 삼진 처리했으나 이대호의 벽을 넘지 못했다. 포수 이재원이 바깥쪽으로 빠져앉았으나 이태양의 공은 스트라이크존 높게 들어왔다. 이대호가 놓칠리 없었다. 139km 직구가 통타 당했고, 3점 홈런을 허용했다. 3-3 동점이 된 순간이다. 승리 투수 요건도 날아간 셈이다. 이태양은 자신의 실수에 화를 참지 못했다. 글러브로 얼굴을 가린 채 괴성을 질렀다. 이후 감정을 잘 추스렸고, 안치홍을 우익수 파울 플라이로 잡고 이닝을 끝냈다.

6회말 다시 타선이 이태양에게 힘을 실어줬다. 1사 만루 기회를 잡았고, 몸에 맞는 볼과 밀어내기 볼넷으로 다시 리드를 가져왔다. 이태양은 다시 몸을 풀었고,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그리고 나승엽, 지시완, 마차도를 범타로 처리하며 다시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춘 채 내려왔다. 그의 7이닝 소화는 한화 소속이었던 2014년 9월 13일 대전 KIA전 이후 2568일만이다. 그리고 승리투수가 된 것은 6월 16일 광주 KIA전 이후 11경기, 딱 100일 만이다.

경기 후 만난 이태양은 "한 30경기를 남겨두고 있었을 시점에 추신수 선배랑 이야기를 나눴는데, 오늘 던지는 경기가 개막전이라고 생각하고 던지라는 조언을 받았다. 이제 1경기, 1경기에 따라 순위가 바뀔 것이며 개인적으로는 좋은 결과로 끝내느냐 마느냐에 싸움이다. 어떻게 마무리를 하느냐에 따라 기운이 내년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개막전이라는 생각으로 임했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이대호에게 동점 홈런을 맞은 순간에 대해서는 아직도 화를 삭히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이태양은 "내 자신에게 너무 화가 났다. 2아웃이었고, 잘 끝낼 수 있었는데 홈런을 맞았다"고 자책했다.

동시에 역전을 만들어준 야수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야수 형들에게 정말 감사하다. 6회 끝나고 무조건 점수 올린다고 했는데, 그렇게 해줬다. 걱정말라고 해주셔서 정말 고마웠다. 그래서 더 전력으로 던질 수 있었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7년만의 7이닝 투구다. 이에 대해 이태양은 "힘들지는 않았다. 6회 끝나고 투수코치님이 그만 던지자고 하셨는데 힘도 있었고 6회에 홈런 맞은 것도 있었기 때문에 이대로 끝내기는 아쉽더라. 좋은 모습으로 마무리를 해야 다음 경기 준비하는데 스스로 납득이 될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발 기회를 주신 감독님께 감사하고, 선발 투수 능력을 보여줄 수 있음에 감사하다"고 거듭 고마움을 전했다.



인천=심혜진 기자 cherub032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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