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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회까지 단 15타자' 28세 日 유학파, 강렬했던 프로 2번째 선발 등판

기사입력 : 2021.10.18      기사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페이스북 공유

[스타뉴스 김동윤 기자]
두산 현도훈이 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IA와 더블헤더 2차전에서 투구 후 마운드를 내려오고 있다./사진=OSEN
두산 현도훈이 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IA와 더블헤더 2차전에서 투구 후 마운드를 내려오고 있다./사진=OSEN
1258일 만의 선발 등판에서 5회까지 무실점 투구, 그리고 6회 무사 만루 위기에서 강판. 순간순간 강렬한 인상을 남긴 현도훈(28·두산)의 '깜짝투'에는 이유가 있었다.

현도훈은 지난 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IA와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더블헤더 홈 2차전에서 선발 투수로 등판해 5이닝 3피안타 2사사구 3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데뷔 첫 승은 챙기지 못했지만, 두산의 5-2 승리에 발판을 마련했다. 3연패를 끊어낸 두산은 65승 6무 62패가 되면서 이날 롯데에 패한 SSG(62승 12무 61패)를 제치고 다시 4위로 올라섰다.

2주 전부터 준비한 프로 데뷔 두 번째 선발 등판 목표는 단 하나였다. 경기 후 현도훈은 "더블헤더 2차전 등판이라 동료 투수들이 많이 힘들 것 같아 최대한 많은 이닝을 던지려고 노력했다"며 "중요한 시기에 불러주셔서 보답하고자 열심히 했는데, 결과는 아쉬웠지만 뒤 투수들이 잘해줘 마음이 편했다"고 등판 소감을 밝혔다.

이날 현도훈의 피칭은 5회까지 흠잡을 곳이 없었다. 상대 팀이 공교롭게도 그의 프로 데뷔전에서 첫 패를 안겨준 KIA인 것도 호투의 비결이었다. 2018년 5월 8일 KIA전에서 현도훈은 선발 4⅓이닝 7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고 2경기를 더 등판한 뒤 사회복무요원으로 군 복무를 수행했다.

현도훈은 3년 전 그때를 생생히 기억했다. 그는 "마침 어버이날이었다. 저도 속상했지만, 부모님이 많이 속상하셨을 것이다. 상황이 마침 이렇게 딱 갚아주라고 만들어진 것 같아 더 열심히 던진 것도 있다"고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포수 최용제의 도움도 컸다. 현도훈은 3, 4회 잇달아 선두 타자에게 안타를 허용했는데, 최용제가 도루를 저지해 모두 세 타자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덕분에 현도훈은 1, 2, 5회 삼자범퇴 이닝을 포함해 5회까지 딱 15명의 타자만을 상대했다. 현도훈은 "(도루 저지에 대해) 고맙다고 말했다. 운도 잘 따른 것 같다"고 전했다.

두산 현도훈이 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IA전 후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김동윤 기자
두산 현도훈이 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IA전 후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김동윤 기자
그러던 현도훈이 1-0으로 앞선 6회부터 흔들리기 시작했다. KIA 박정우가 끈질기게 10구를 골라낸 끝에 볼넷을 걸어나간 것을 시작으로 김민식의 우중간 안타, 박찬호의 볼넷으로 무사만루 위기가 닥쳤다. 현도훈은 "6회는 욕심을 부렸다. 잘 던지고 있다 보니 삼진도 잡고 싶었다. 조마조마했는데 (이)현승이 형이 최소 실점으로 막아주셨다"고 고마워했다.

현도훈에 이어 등판한 이현승은 첫 타자 최원준에게 밀어내기 볼넷, 김선빈에게 좌익수 희생 플라이를 내줘 1-2 역전을 허용했다. 모두 현도훈의 자책점이었다. 그러나 두산이 곧이은 6회말 4점을 뽑아 5-2 역전승을 거두면서 현도훈은 패전에서 벗어났다.

과한 욕심이 현도훈의 발목을 잡은 것은 처음이 아니었다. 지난 5월 군 복무를 마치고 8월 12일 삼성전에서 불펜 투수로 1군 복귀전을 치렀을 때도 그랬다. 8월 총 3경기에서 3⅓이닝 9볼넷으로 심각한 제구력 난조를 보였다. 그러나 8월 22일 퓨처스리그로 내려간 뒤 현도훈의 제구력은 지표상으로는 눈에 띄게 개선됐다. 5경기 26⅓이닝 동안 10볼넷만 허용하면서도 삼진은 21개 잡아냈다. 평균자책점은 2.36이었다.

8월을 전후해 달라진 제구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었다. 현도훈은 "(심리적으로는) 일단 욕심을 많이 버렸다. 기술적인 부분에서도 퓨처스리그 투수 코치님들이 많이 신경 써주셔서 괜찮아졌다"면서 "그동안 공을 던질 때 상체에 힘을 많이 실었었다. 퓨처스리그 코치님과 함께 어떻게 하면 상체가 안 숙일까를 연구하다가 다리를 크로스로 놓고 덜 숙였다. 그 뒤부터 괜찮았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현도훈은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신일중 졸업 후 어머니의 권유로 일본으로 유학을 가 고등학교(교토국제고)와 대학교(큐슈쿄리츠대)를 타국에서 나온 그는 독립구단 파주 챌린저스를 거쳐 2018년 두산에 육성선수로 입단해 이 자리까지 왔다. 주전 선발 투수들의 공백으로 얻은 기회에서 현도훈은 자신을 어필하는 데 성공했다.

경기 후 김태형 두산 감독은 "선발로 씩씩하게 던진 현도훈이 자신의 역할 이상으로 잘해줬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현도훈도 "최근 페이스가 좋다. 욕심을 부리지 않고 끝까지 잘해보고 싶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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