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전 韓 울렸던' 할리호지치 감독, 대한축구협회와 접촉... ''짧은 대화 나눴다''
입력 : 2023.01.2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사진] 바히드 할리호지치 감독 / 대한축구협회

[OSEN=노진주 기자] 과거 알제리 축구대표팀을 이끌고 월드컵에서 한국에 충격패를 안겼던 바히드 할리호지치 감독(71)이 대한축구협회와 접촉이 있었다고 인정했다. 깊게 설명하진 않았다.

할리호지치 감독은 28일(한국시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의 ‘라디오 사라예보’와 인터뷰에서 한국과 접촉이 있었냐는 질문에 “그렇다. (대한축구협회가) 나를 불렀지만, 짧은 대화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가대표팀은 물론 클럽 등 나를 부르는 팀은 많다. 대부분 클럽이다. 하지만 항상 짧은 대화만 오갈 뿐”이라며 “지금은 휴식이 필요하다. 앞으로 며칠 동안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할리호지치 감독은 한국이 2022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16강에 올랐단 것을 알고 있다면서 “그들의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한국은 좋은 기회를 가지고 있는 팀이지만 지금 그것(한국과 접촉한 것)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말을 길게 하는 것을 원치 않았다.

할리호지치 감독은 불 같은 성격의 소유자로 유명하다.

그는 다양한 국가에서 대표팀을 맡으며 성공한 감독으로 이름이 알려져 있지만 그 과정에서 해당 국가 축구협회, 선수들과 불협화음을 자주 만들어 내곤 했다. 이는 할리호지치 감독이 월드컵 직전 세 차례나 경질된 배경이기도 하다.

[사진] 바히드 할리호지치 감독 / 대한축구협회할리호지치 감독은 지난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코트디부아르, 2014년 브라질 대회 땐 알제리, 2018년 러시아 대회를 앞두곤 일본, 2022년 카타르 대회에서는 모로코를 본선으로 이끌었다. 

하지만 그는 2010년 남아공월드컵을 5개월 앞두고 축구협회와 마찰을 빚다 코트디부아르 감독 자리에서 스스로 물러났다. 일본에서는 2018 러시아 월드컵을 불과 두 달 남기고 선수들과 불화설에 휩싸이며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2014년 브라질 대회 땐 달랐다. 할리호지치 감독은 알제리를 1982년 첫 월드컵 출전 이후 처음으로 16강 무대로 이끌었다. 당시 알제리는 조별리그 2차전에서 한국을 4-2로 꺾으며 한국 축구팬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그러나 다시 역행했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을 3개월 남겨두고 그는 모로코에서 잘렸다. 당시 AFP통신은 "경질 사유는 모로코 축구협회와 할리호지치 감독이 선수 기용에 이견을 보였기 때문"이라고 추정했다. 해당 대회에서 모로코는 4강에 올랐다.

할리호지치 감독은 모로코 대표팀까지 월드컵 4개 대회 연속 지휘한 팀을 본선으로 이끌었지만 알제리를 제외하고 나머지 3개팀과 월드컵 본선에 함께하지 못한 '흑역사'를 가지고 있는 인물인 것이다.

한편 할리호지치 감독이 한국과 접촉이 있었단 사실을 일본에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앞다퉈 소식을 전하고 있다.

/jinju21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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