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틀 판정에 '격분'... 결국 '작심 비판'한 유도훈 감독
입력 : 2023.01.3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안양=김명석 기자]
대구 한국가스공사 유도훈(가운데) 감독이 29일 안양 KGC전을 마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KBL
대구 한국가스공사 유도훈(가운데) 감독이 29일 안양 KGC전을 마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KBL
"농구 몇십 년 동안 하면서 처음인 것 같습니다."

프로농구 대구 한국가스공사 유도훈(56) 감독이 한숨을 내쉬었다. 29일 안양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안양 KGC전 패배 직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다. 유 감독은 "심판분들은 정확히 봤다고 파울성이라고 얘기를 하신다"면서도 "그런데 그 상황에서 정확한 파울인지, 컨택이 있었는지... 0.3초, 0.8초를 남기고 파울이 두 번이나 불린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분을 삭였다.

유 감독이 격분한 포인트는 이날 4쿼터 종료 직전 장면이었다. 가스공사가 76-74로 앞선 상황. 대릴 먼로가 슛을 시도하다 무산됐고, 그대로 시간이 모두 흘렀다. 그런데 심판진은 이 과정에서 데본 스캇의 파울을 지적했다. 경합 상황에서 접촉이 있었다는 판정이었다. 승리를 목전에 둔 가스공사 입장에선 치명적일 수밖에 없는 판정이었다.

남은 경기 시간은 '0.8초'로 재조정됐고, 자유투 2개를 얻은 먼로가 모두 성공시키면서 결국 경기는 연장전으로 흘렀다. 연장접전 끝에 경기는 가스공사가 85-87로 패배했다. 가스공사 입장에선 4쿼터 마지막 순간, 0.8초를 남기고 휘슬을 분 심판 판정이 야속할 수밖에 없었다.

사실 이날 경기에서 논란의 여지가 있는 판정은 이 장면뿐만 아니었다. 3쿼터에선 반대로 KGC 선수들과 김상식 감독 등 벤치에서 심판에게 거칠게 항의한 장면도 있었다. 7분 32초를 남긴 시점, 문성곤이 신승민의 슛을 막는 과정에서 팔로 쳤다는 판정이었다.

이날 중계진은 "카메라상으로는 닿지 않은 걸로 보인다"며 오심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항의하던 변준형에게는 테크니컬 파울 판정까지 더해졌다. 공교롭게도 곧바로 이어진 오세근의 공격 상황에서 신승민의 파울이 지적돼 유도훈 감독이 두 팔을 벌리고 판정에 항의하기도 했다. 이 장면들 외에도 전반적으로 심판 판정에 대한 양 팀 벤치의 불만은 경기 내내 쌓일 수밖에 없는 분위기였다.

특히 유도훈 감독이 더욱 격분할 수밖에 없었던 건, 전날 서울 SK전에서도 승리를 눈앞에 뒀던 2차 연장 종료 0.3초를 남기고 파울 판정이 나와 결과적으로 다잡은 승리를 놓쳤기 때문이었다. 연이틀 종료 1초도 채 남지 않은 시간에 파울이 선언돼 승리를 놓쳤으니, 유 감독도 작심한 듯 하소연할 수밖에 없었다.

유도훈 감독은 "연속 두 번으로 이런 경기를 했다. 여러 상황에서 0.3초, 0.8초를 남기고 파울이 불리는 건 몇십 년 농구를 하면서 처음인 것 같다"며 "물론 저희들이 (실력으로) 이겨야 하는 게 첫 번째가 맞다. 대신 아쉬운 마음으로 말씀을 드린다. 콜 미스가 날 수도 있고 여러 상황이 나올 수는 있지만, '상생'을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유도훈(오른쪽) 대구 한국가스고사 감독이 29일 안양 KGC전에서 심판 판정에 항의하고 있다. /사진=KBL
유도훈(오른쪽) 대구 한국가스고사 감독이 29일 안양 KGC전에서 심판 판정에 항의하고 있다. /사진=KBL



안양=김명석 기자 cl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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