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전부터 신태용家 싸움' 신재혁, ''팀 내에서도 형에게도 질 생각 없다'' [오!쎈 제주]
입력 : 2023.02.0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제주, 고성환 기자] 개막전부터 형제 싸움을 펼치게 된 신재혁(22, 안산)이 친형 신재원(25, 성남)을 향해 경고장을 날렸다.

임종헌 안산 감독을 비롯한 안산 선수단은 6일 오후 4시 서귀포시 서귀포칼호텔에서 열린 2023 K리그 동계 전지훈련 5차 미디어 캠프에 참석했다. 어느덧 프로 3년 차에 접어든 신재혁도 취재진과 만나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신태용의 둘째 아들'이라는 수식어보다는 신재혁이라는 이름 석 자를 떨치고 싶은 마음을 엿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다음은 신재혁과 일문일답.

▲ 시즌 준비는 어떻게 하고 있나.

작년에는 동계 훈련에서 부상당하면서 초반부터 뛸 수 없는 상황이었다. 올해 목표는 부상 없이 동계 훈련을 마치는 것이다. 너무 잘하고 있는 것 같아서 지금은 만족스럽다. 부상을 안 당하다 보니까 확실히 몸이 점점 올라오고 있다. 경기력도 점점 올라오는 게 느껴진다. 그러다 보니 더 열정이 생긴다. 80% 정도 올라왔다.

▲ U-22 자원으로 뛰는 마지막 시즌이다.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클 것 같은데.

작년에도 의욕은 컸는데 부상 때문에 많이 힘들었다. 올해는 특히 부상을 조심해서 보여줄 수 있는 부분을 경기장에서 모두 보여드리고 싶다.

작년에는 이제 짧은 시간을 뛰면서 그냥 임팩트를 보여주려고 하는 선수였다면, 올해는 프로 3년 차인 만큼 팀 전술에 잘 맞는 선수가 되고 싶다. 혼자 튀려고 하기 보다는 팀을 위한 플레이를 하고 싶다. 부담감을 내려 놓고 꾸준히 뛰고 싶다.

▲ 친했던 아스나위가 팀을 떠났다.

사실 떠나기 전에 못 만났다. 미쓰비시컵 끝나고 나서는 우리가 이미 동계 훈련을 떠난 상태였다. 전남으로 이적한다는 소식을 기사를 통해 알게 됐다. 너무 조용히 갔다. 한국으로 들어온다고만 들었는데 바로 딴 팀으로 가서 놀랐다. 한번 연락해서 경기장에서 봐야 할 것 같다. 아직 연락은 따로 안 했다.

아스나위에게 질 생각은 없다(웃음). 항상 훈련할 때도 그랬는데 아스나위가 승부욕이 굉장히 세다. 그 덕분에 나도 같이 승부욕이 더 오르게 된다. 더 피 튀기는 경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개막전부터 형 신재원이 있는 성남과 만나는데.

짧게 휴가를 받았을 때 아버지와 형이 다 집에 있었다. 그래서 이야기를 좀 나눴는데 형이랑 서로 이기겠다고 말했다(웃음). 이기면 경기 끝나자마자 무조건 성남으로 가서 형을 놀릴 생각이다.

아버지께서는 그냥 '잘해라', '일단 경기부터 뛰어라' 이런 현실적인 말씀을 해주신다. 지금 팀에 좋은 선수들이 많이 들어와서 경쟁하고 있다. 그 경쟁에서도 질 생각도, 성남전에서 뛰게 되면 형인 신재원 선수한테도 질 생각도 없다.

▲ 아버지인 신태용 감독이 선수 출신으로서 건네는 조언이 있는지?

항상 더 노력하라는 말씀을 하시고 자신감을 강조하신다. 또 형한테는 안 하고 저한테만 하시는 말씀이 있다. ‘독해져야 한다’라고 말하신다. 경기장 안에서 더 독해져야 한다고 하신다. 쉽게 되지는 않지만, 항상 스스로 생각하면서 바꿔보려 하고 있다.

경기장 안에서 움직임에 관한 조언은 경기를 보시면 해주시곤 한다. 작년에 운 좋게 전남전을 보셨는데 경기 끝나고 통화로 많이 알려주셨다. 인도네시아에 계셨을 때는 통화로 간단하게 기본적인 말씀들을 해주신다. 부정할 수 없는 조언이다(웃음).

▲ 임종헌 감독이 따로 주문하는 바가 있는지?

내가 체력과 스피드 모두 나쁘지 않은 편이다. 그러다 보니 감독님께서 사이드에서 그런 강점을 활용할 수 있는 플레이를 더 많이 주문하신다. 상대 수비를 힘들게 하라고 하신다.

또 항상 기본에 충실하라고 하신다. 내가 잔실수가 많다 보니까 '수비가 이렇게 열심히 해주는데 공격에서 잔실수로 공을 잃어버리면 안 된다'라고 말씀을 많이 하신다. 실수를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다. 처음에는 너무 신경 쓰느라 플레이가 안 됐는데, 노력하다 보니까 단점이 보완되고 있다.

▲ 가장 자신감 있는 능력은?

워낙 잘하는 선수들이 많아서...(웃음) 그래도 점프력이나 공중볼 경합에서는 정말 190cm 정도 되는 선수들이 아니라면 이길 자신 있다. 따로 연습을 하지는 않지만, 잘 되다 보니까 더 자신감이 붙으면서 느는 것 같다.

▲ 개인적인 목표는?

작년에는 9경기 출전에 그쳤다. 올해에는 무조건 20경기 이상 뛸 생각이다. 공격 포인트도 10개 정도는 하고 싶다.

/fineko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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