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난' 고양 농구단, 1년 만에 새 인수 기업 찾는다... KBL ''상황 주시''
입력 : 2023.02.0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이원희 기자]
고양 캐롯 농구단. /사진=OSEN
고양 캐롯 농구단. /사진=OSEN
프로농구 고양 캐롯의 운영 주체인 데이원스포츠가 경영난을 이유로 농구단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데이원스포츠 관계자는 7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지난 해 12월부터 모기업 역할을 할 수 있는 새로운 기업을 찾고 있었고, 현재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긍정적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캐롯은 올 시즌에 앞서 고양 오리온 프로농구단을 인수해 창단한 구단이다. '레전드' 허재 국가대표 감독이 공동 대표이사를 맡아 화제가 됐다. 구단 운영은 대우조선해양건설을 모기업으로 하는 법인 데이원스포츠가 한다.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처럼 '프로농구 최초' 캐롯손해보험을 네이밍 스폰서로 유치하면서 구단명이 고양 캐롯이 됐다.

허재 대표는 지난 해 8월 창단식에서 "KBL에서 가장 인기 있는 구단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팬들에게 가까이 다가갈 것을 약속드린다. 새로운 방식의 구단 운용으로 한국 농구에 새 바람을 일으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1년도 되지 않아 캐롯 농구단이 위기에 빠졌다. 모기업의 재정난 때문이다. 대우조선해양건설은 지난 해부터 경영난을 겪고 있다. 임직원의 임금이 밀리고 하도급 대금을 지연지급하기도 했다. 지난 해 대우조선건설해양건설 노조측이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냈고, 서울회생법원도 지난 6일 이를 받아들여 회생절차 개시결정을 내렸다.

농구단 운영도 힘들었다. 한국농구연맹(KBL)에 제출한 자금 조달 계획이 부실해 승인이 보류되는 우여곡절을 겪은 뒤 지난 해 10월 KBL 가입비 1차 납부기한을 지키지 못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정규리그 출전을 불허할 수 있다는 최후통첩을 받은 뒤에야 가입비 5억원을 납부했다. 다가오는 3월까지 가입비 잔금 10억원을 납부해야 한다. 하지만 재정 어려움 속에 선수단 급여마저 밀린 바 있다.

캐롯이 정상적으로 가입비를 내지 못할 경우 정상적인 리그 운영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올 시즌 고양 캐롯은 20승19패를 기록하고 리그 5위에 올라있다. 플레이오프 일정도 걱정이다.

KBL 관계자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앞으로의 상황에 따라 원칙적으로 대처하려고 한다"고 얘기했다.

사실 대우조선해양건설의 재정난에 다른 스포츠 종목들도 적지 않은 영향을 받고 있다. 김용빈 대우조선해양건설 회장은 최근 2021년부터 맡았던 대한컬링연맹 회장직을 비롯해 대한체육회 이사직도 스스로 사퇴했다. 이런 상황에서 오는 4월이면 '안방' 강릉에서 2023 믹스더블(혼성 2인조) 세계선수권대회가 개최된다. 9월에는 서울에서 세계컬링연맹 총회도 열린다.

또 지난 해 9월 대우조선해양건설이 타이틀 스폰서를 맡았던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엘크루 프로 셀러브리티 대회가 주최사 측 사정으로 개막 2주를 앞두고 취소되는 일도 있었다.



이원희 기자 mellorbiscan@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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