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의 캡틴’ 양희종, KGC의 영원한 11번으로 남다 [오!쎈 안양]
입력 : 2023.03.2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사진] 안양=최재현 기자 choi306@osen.co.kr

[OSEN=안양, 서정환 기자] ‘캡틴’ 양희종(39, KGC)이 영원한 안양의 11번으로 남았다. 

안양 KGC인삼공사는 26일 안양체육관에서 개최된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6라운드’에서 원주 DB를 76-71로 제압했다. 경기를 앞두고 2위 창원 LG가 3위 서울 SK에게 69-74로 발목을 잡혔다. 이로써 KGC(37승 16패)의 정규리그 우승이 확정됐다. 

양희종은 올 시즌을 마지막으로 은퇴를 발표했다. 2007년 KT&G에 전체 2순위로 지명된 양희종은 안양을 대표하는 얼굴이었다. 강력한 수비와 클러치 슈팅능력을 갖춘 양희종은 17년간 한국을 대표하는 포워드로 활약했다.

KGC는 26일 DB와 홈 최종전을 ‘캡틴데이’로 정하고 양희종의 은퇴를 기념하는 여러가지 행사를 열었다. KGC는 양희종의 등번호 11번을 기념해 특별 제작한 티셔츠를 선착순 1111명에게 선물로 제공했다.

경기 전 양희종의 농구인생을 돌아보는 기념영상이 상영됐다. 10살 때 농구공을 잡아 아마추어 최고선수를 거쳐 국가대표까지 성장한 양희종의 농구인생이 모두 담겨 있었다. 양희종은 KGC가 달성한 세 번의 챔프전 우승마다 모두 코트에 선 구단역사의 증인이다.

[사진] 안양=최재현 기자 choi306@osen.co.kr

양희종의 자녀인 양태웅 군이 시구를 맡았다. 양희종의 목마를 탄 양태웅 군이 시구를 성공시키자 경기장 분위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치어리더들 역시 양희종의 테마곡 ‘섹시보이’에 맞춰 특별한 공연까지 선보였다.

하프타임에 양희종의 은퇴식이 거행됐다. 코트에 선 양희종은 감사패와 유니폼 액자를 선물로 받았다. 가족들이 코트에 등장하자 양희종도 참았던 감정이 터졌다. KGC의 우승주역 박찬희도 절친한 선배에게 꽃다발을 선사했다.

양희종은 “팬들의 함성을 듣고 플레이할 수 있었던 저는 행운이었다. 저는 많이 부족한 선수였다. 수많은 실수를 해도 응원해주시는 팬들이 계셨기에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 세 번의 우승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행복한 시간이었다. 화려하지 않지만 누구보다 최선을 다하고 열정 많았던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 17년간 원클럽맨으로 남는 영광을 누렸다”고 은퇴소감을 전했다.

[사진] 안양=최재현 기자 choi306@osen.co.kr

KGC 구단은 양희종의 등번호 11번을 영구결번했다. 이로써 양희종은 안양의 영원한 캡틴으로 남게 됐다. 은퇴식을 거행한 경기서 양희종은 정규리그 우승의 기쁨까지 맛봤다. 그야말로 완벽한 마무리였다.

이제 남은 것은 네 번째 챔프전 우승이다. 양희종이 화려한 선수생활에 완벽한 마침표를 찍을지 궁금하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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