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있으면 똑바로 보라고' 무리뉴 대폭발, UEL 우승 실패! 승률 100% 깨지고→메달 보관 거부→기자회견서 폭탄발언 ''이런 심판이?''→거취 암시까지
입력 : 2023.06.0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사진] 무리뉴 감독 /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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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테일러 주심과 무리뉴 감독 /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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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노진주 기자] 조제 무리뉴 AS로마 감독(61)이 세비야에 무릎을 꿇으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준우승에 그쳤다. 그는 심판 판정에 불 같이 화를 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도 차오르는 분노를 숨기지 않았다. 메달까지 관중에게 넘겼다.

무리뉴 감독이 이끄는 AS로마(이탈리아)는 1일(한국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푸슈카시 아레나에서 열린 세비야(스페인)와 2022-2023 UEFA 유로파리그 결승에서 연장 혈투(120분) 끝에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1-4로 패했다.

무리뉴 감독은 ‘사령탑 커리어’ 5차례 치른 유럽클럽대항전 결승에서 모두 우승 결과를 내며 이날 경기 전까지 '승률 100%'를 자랑하고 있었다. 

그는 포르투(포르투갈) 감독 시절 유로파리그 전신인 2002-2003 UEFA컵 우승과 2003-2004 UEFA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올랐다. 

이어 무리뉴 감독은 인터 밀란(이탈리아)을 맡아 2009-2010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경험한 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시절 땐 2016-2017 유로파리그 꼭대기에 올랐다. 로마에선 지난 시즌 UEFA 유로파 콘퍼런스리그 정상에 올랐다.

세비야도 앞서 6차례 유로파리그 결승에 올라 우승을 작성했다.

이에 ‘승률 100%’ 과거를 자랑하는 두 팀 간의 맞대결에 막대한 관심이 쏠린 가운데, 세비야가 웃고 로마는 울었다.

[사진] 디발리 /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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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선 제압에 성공한 팀은 로마였다. 전반 34분 수비수 잔루카 만치니의 허를 찌르는 패스를 받은 파울로 디발라가 왼발 슈팅으로 세비야의 골망을 갈랐다.

‘의외의 선발 출격’ 디발라가 무리뉴 감독을 웃게 만든 것이다. 전날 기자회견에서 무리뉴 감독은 급하게 부상에서 돌아온 디발라는 최대 30분 밖에 소화할 수 없는 몸상태라고 알렸다. 선발 제외 가능성이 커 보였지만, 무리뉴 감독의 연막 작전이었단 의견이 지배적이다.

로마는 후반전에 리드를 잃었다. 동점을 허용했다. 후반 10분 세비야 수비수 헤수스 나바스가 좌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렸다. 그러나 이는 로마의 선제골을 도왔던 만치니의 몸에 맞고 자책골로 연결됐다.

[사진] 잔루카 만치니 /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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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에 이어 연장전을 1-1로 마친 로마는 피말리는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그러나 자책골의 여운은 상당한 듯 보였다. 힘을 써보지도 못하고 승부차기에서 허무하게 졌다. 

두 팀의 첫 번째 키커들은 나란히 득점에 성공했다. 

그러나 로마의 두 번째 키커 만치니의 슈팅이 세비야 골키퍼 야신 부누의 선방에 막혔다. 자책골을 기록했던 그는 승부차기 실축까지 더해지며 고개를 들지 못했다. 로마의 세 번째 키커 이바네스의 슈팅마저 골대 맞고 튕겼다.

1,2,3번 키커 모두 득점에 성공한 세비야는 4번 키커로 곤살로 몬티엘을 내보냈다. 그의 첫 번째 시도는 실축이었지만 비디오판독 결과 골키퍼가 먼저 움직였다는 판정이 나오면서 그에게 재차 슈팅 기회가 주어졌다. 2번째 결과는 득점이었다. 동시에 경기는 세비야의 승리로 끝났다. 

통산 7번째(7전 전승) 유로파리그 챔피언 자리에 오른 세비야는 이 대회 결승전 승률 100%의 대기록을 이어갔다.

반면 무리뉴 감독은 유럽클럽대항전 결승에서 처음 패배를 떠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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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BT스포츠 소셜 미디어 계정.

경기 결과에 분했는지 무리뉴 감독은 예상 밖 행동을 했다. 

그는 준우승 기념 메달을 받은 후 스스로 이를 거부하는 행동을 보였다. 메달을 목에서 빼 관중석 한 팬에게 줬다. 

이날 심판 판정에 대한 분노를 무리뉴 감독이 이와 같은 행동으로 표출했단 의견과 어린 팬에게 선물을 주고 싶었을 마음일 수 있단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무리뉴 감독은 2006년 첼시 감독을 맡고 있으며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우승했을 때도 메달을 팬에게 건넸다.

외신 ‘가디언’에 따르면 무리뉴 감독은 준우승 후 “심판은 스페인 사람처럼 보였다”며 편향된 판정으로 로마가 손해를 봤단 뉘앙스를 풍겼다.

로마는 1-1이던 후반 36분 상대 수비수의 손에 맞고 공이 벗어나면서 핸드볼을 주장했다. 선수들과 코치진이 강하게 주심에게 어필했다. 그러나 테일러 주심은 페널티킥 대신 로마 코치에게 옐로 카드를 들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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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뉴 감독은 “(편향적 판정이) 익숙하다”면서도 "그러나 오늘은 유로파리그 결승전이었고 이런 종류의 심판을 받아들이기 상당히 어렵다. 심판 판정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은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오랫동안 축구를 해온 사람들은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즉시 알아차릴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내 선수들은 경기에서 졌지만 존엄성과 품위는 잃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무리뉴 감독은 미래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다음 시즌 때도 내가 여기에 있을 것이라고는 말할 수 없다. 일단 다음주 월요일에 난 휴가를 갈 것이다. 그때 구단과 이야기 할 순 있을 것이다. 지금까진 다른 클럽에서 나를 부르지 않았다. 지금은 주인(구단주)과 이야기 할 시간”이라고 설명했다.

/jinju21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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