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 넘었네' 가족 건든 로마 팬... 석연찮은 판정-UEL 준우승 분노→ '딸과 함께 있던' 주심에 공항서 '집단 욕설+의자 투척'
입력 : 2023.06.0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사진] I am Jose Mourinho 소셜 미디어 계정 캡처.[OSEN=노진주 기자] 조제 무리뉴 AS 로마 감독이 앤서니 테일러 주심의 판정에 강한 불만을 나타낸 데 이어 로마 팬들도 차오르는 분노를 참지 못했다. 가족과 함께 있는 주심을 공항에서 마주하자 욕설을 퍼붓고 의자까지 던졌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2일(한국시간) “테일러 주심이 헝가리 부다페스트 공항에서 로마 지지자들에게 괴롭힘을 당했다”라고 보도했다.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도 올렸는데, 테일러 주심은 겁에 질린 딸을 보호하고 있었다.

전날(1일) 로마와 세비야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테일러 주심이 납득하기 어려운 판정을 했단 주장을 무리뉴 감독과 로마 팬들은 승부차기 패배 이후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날 일정을 마치고 헝가리를 떠나기 위해 공항에 모습을 드러낸 테일러 주심은 로마 팬들의 조롱 섞인 비난을 한몸에 받았다.

무리뉴 감독이 이끄는 로마(이탈리아)는 지난 1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푸슈카시 아레나에서 열린 세비야(스페인)와 2022-2023 UEFA 유로파리그 결승에서 연장 혈투(120분) 끝에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1-4로 패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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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선 제압에 성공한 팀은 로마였다. 전반 34분 수비수 잔루카 만치니의 허를 찌르는 패스를 받은 파울로 디발라가 왼발 슈팅으로 세비야의 골망을 갈랐다.

‘의외의 선발 출격’ 디발라가 무리뉴 감독을 웃게 만든 것이다. 전날 기자회견에서 무리뉴 감독은 급하게 부상에서 돌아온 디발라는 최대 30분 밖에 소화할 수 없는 몸상태라고 알렸다. 선발 제외 가능성이 커 보였지만, 무리뉴 감독의 연막 작전이었단 의견이 지배적이다.

로마는 후반전에 리드를 잃었다. 동점을 허용했다. 후반 10분 세비야 수비수 헤수스 나바스가 좌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렸다. 그러나 이는 로마의 선제골을 도왔던 만치니의 몸에 맞고 자책골로 연결됐다.

후반에 이어 연장전을 1-1로 마친 로마는 피말리는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그러나 자책골의 여운은 상당한 듯 보였다. 힘을 써보지도 못하고 승부차기(1-4)에서 허무하게 졌다. 

[사진] 조제 무리뉴 /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조제 무리뉴 /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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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 ‘가디언’에 따르면 무리뉴 감독은 준우승 후 “심판은 스페인 사람처럼 보였다”라며 편향된 판정으로 로마가 손해를 봤단 뉘앙스를 풍겼다.

로마는 1-1이던 후반 36분 상대 수비수의 손에 맞고 공이 벗어나면서 핸드볼을 주장했다. 선수들과 코치진이 강하게 주심에게 어필했다. 그러나 테일러 주심은 페널티킥 대신 로마 코치에게 옐로 카드를 들어 보였다.

무리뉴 감독은 “(편향적 판정이) 익숙하다”면서도 "그러나 오늘은 유로파리그 결승전이었고 이런 종류의 심판을 받아들이기 상당히 어렵다. 심판 판정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은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오랫동안 축구를 해온 사람들은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즉시 알아차릴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무리뉴 감독은 아무리 생각해도 분했는지 주차장에서 귀가하려 차에 오르는 테일러 주심을 보고 영어와 이탈리아어를 섞어가며 욕설을 퍼부었다. ‘아스’에 따르면 무리뉴 감독은 "XX 수치스럽다”라고 반복해 외치고 “빌어먹을 사기꾼. 축하한다. 축하해”라며 조롱까지 곁들였다. 말려도 무리뉴 감독은 거친 말을 쏟아냈다.

[사진] Sportitalia 소셜 미디어 계정 캡처

[사진] 데일리 메일 캡처.

팬들도 분노했다. 이날 ‘데일리 메일’은 “로마 팬들이 테일러 주심에 대해 격분했다”라며 “공항에 가족들과 함께 있던 테일러 주심은 100명 이상의 로마 팬들에 의해 궁지에 몰리기도 했다”라고 상황을 전했다.

이어 “공항 경비원은 혼란스러운 상황이 더는 이어지지 않도록 팬들을 막았으나 로마 팬들은 욕을 하고 물건을 던지기도 했다”라고 덧붙였다. 심지어 의자를 던진 사람도 있었다. 그는 경찰에 체포됐다.

영국 심판 기구 PGMOL는 성명을 통해 “정당하지 않고 혐오스럽다”라며 “테일로 주심과 그의 가족에게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jinju21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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