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잠실=안호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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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김서현이 7일 두산전에서 출루를 허용한 뒤 고개를 숙이고 있다. /사진=OSEN |
한화는 8일 1군 엔트리에서 김서현을 말소했다. 그를 대신해 좌투수 송윤준(31)이 콜업됐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이날 서울 잠실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와 방문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결정적으로 내려야겠다고 생각한 건 어제 투구를 마치고 내려와서 주변 눈치를 상당히 보더라"며 "원래 그런 스타일이 아니기에 많이 힘든 것 같다고 감지할 수 있었고 조정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서울고를 거쳐 전체 1순위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김서현은 시즌 전부터 불같은 강속구로 인해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시즌 초반에도 최고 시속 160㎞에 육박하는 공을 뿌리기도 했다.
마무리 투수에 욕심을 나타냈던 김서현은 불펜에서 준수한 활약을 펼쳤고 지난달 12일엔 커리어 첫 세이브도 올렸다. 그러나 6월 들어 급격히 흔들리기 시작했다. 4경기에서 2⅔이닝 동안 피안타는 3개에 불과했지만 사사구를 9개나 허용했다. 5실점하며 ERA도 3.60에서 5.60으로 치솟았다. 이닝당 출루허용(WHIP)도 1.64로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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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전 박계범에게 몸에 맞는 공을 허용한 뒤 모자를 벗고 사과하는 김서현. /사진=OSEN |
앞서 최원호 감독은 흔들리는 김서현을 부담 없는 상황에 깅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날 주자가 없는 상황이기는 했으나 2점 차 리드를 지켜야 하는 부담이 있었다. 최 감독에게도 그럴 만한 이유는 있었다. 그는 "그 정도 급의 선수를 패전처리로 쓰는 건 좀 아니라고 생각을 했다"며 "불펜으로 쓸 거면 필승조로, 그렇지 못하면 선발로 써야한다는 생각이 있었다. 결과론적으로는 제가 잘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1군 스프링캠프에 동행했고 시범경기에서도 활약했지만 김서현은 2군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서두르지 않겠다는 뜻이었다. 경기 운영 등 부족한 점의 완성도를 더 높이겠다는 계획이었고 지난 4월 19일 1군에 콜업된 뒤 7일까지 18경기에 나섰다.
루키로서 겪는 성장통이라는 게 최원호 감독의 생각이다. 이를 이겨낼 충분할 시간을 줄 생각이다. 가장 중요한 건 자신감 찾기다. 최 감독은 "2군에서 불펜으로 뛰면 체계적으로 뭘 하기가 어렵다. 특별히 관리해야 하는 선수고 그러기 위해선 트레이닝도 체계적으로 해야 한다"며 "공 개수를 조금씩 늘려가면서 던져야 감도 생긴다. 이런 이유로 퓨처스에서는 선발 수업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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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타자만 잡아내고 마운드에서 내려가는 김서현(왼쪽). /사진=OSEN |
물론 꼭 선발로 쓰겠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추격조로 활용하게 될 경우 늘 최고의 자리에 머물렀던 김서현이 자존심에 상처를 입을 수도 있다고 판단했다.
최 감독은 "몸도 좀 좋아지고 투구수도 늘어나고 했을 때 위에 올려서 선발로 쓸지 불펜으로 그대로 쓸지 과정을 지켜보면서 좀 논의를 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우선은 팀의 미래를 짊어질 투수가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도록 충분한 시간을 줄 계획이다.
자연스레 김서현의 복귀는 늦어질 전망이다. 2군에서 몇 차례 선발 로테이션을 거치면 적어도 2,3차례 등판 기회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복귀까지 최소 한 달 이상의 시간은 필요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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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호 감독. /사진=OSEN |
잠실=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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