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가 죽었다' 신혜선 '''러블리 이미지' 탈피? NO...배우 에너지는 '가득''' (종합)[인터뷰]
입력 : 2024.05.0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유수연 기자] 배우 신혜선이 '그녀가 죽었다' 작품 비하인드를 전했다.

7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는 영화 ‘그녀가 죽었다’ 배우 신혜선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그녀가 죽었다’는 훔쳐보기가 취미인 공인중개사 구정태(변요한 분)가 관찰하던 SNS 인플루언서 한소라(신혜선 분)의 죽음을 목격하고 살인자의 누명을 벗기 위해 한소라의 주변을 뒤지며 펼쳐지는 미스터리 추적 스릴러 영화다.

이날 신혜선은 '범죄도시4'와 개봉 경쟁을 앞둔 소감에 대해 "그 작품을 이겨야겠다고 생각도 해본 적도 없고, 범죄도시도 잘되면 좋고, 저희도 잘되면 너무 좋다. 각자 매력이 있는 영화니까. (영화관 사정이) 좀 더 전체적으로 활발해졌으면 좋겠다"라고 웃으며 "영화는 어떻게 나올지 진짜 걱정이 많았는데, 영화 자체는 재미있게 봤다. 어쨌든 제가 연기한 거다 보니, 저를 객관적으로 봤어야 했는데, 저와는 너무 다른 모습이다 보니 너무 가증스러워서 제 모습을 보니 손발이 오글거리더라. 많은 작품을 한 건 아니지만, 제가 처음 해보는 얼굴이라 좀 낯설었다"라고 말했다.

극중 신혜선은 SNS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는 인플루언서 한소라 역을 맡았다. 한소라는 거짓 포스팅으로 화려한 셀러브리티의 삶을 사는 인물이지만, 자기 연민에 가득 빠진 인물이다. 

작품 출연 계기에 대해 "제가 안 해봤던 느낌의 캐릭터였고, 한소라는 이중적인 모습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다. 그런 모습이 연기하기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일단 들었다. 악역이라고 할 순 없지만, 나쁜 여자도 한번 해보고 싶었다. 어쨌든 비정상의 범주에 들어가 있는 친구지 않나. 경험은 많지 않지만, 해봤던 친구 중에 그런 친구는 없어서 연기자로서 뒤틀려져 있는 생각하는 친구가 되게 재미있게 느껴졌었다. 연기할 때도 모니터하면서 저 스스로가 징그럽더라. 그래서 오히려 재미있게 했었다"라고 떠올렸다.

캐릭터 '한소라'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한소라가 조금 이상하다고 느낀 부분은 어디였나'라는 질문에 신혜선은 "억지로 느끼려 하지 않아도, 그 친구가 행한 일을 보면 된다. 모든 모습이 다 이상해 보였다. 전체적으로, 핀트가 정상인에서 조금 벗어나 있는 것 같더라. 그냥 돌은 친구"라고 강조하며 "구정태 캐릭터도 그렇고, 두 사람 다 이중적이고 안 좋은 면이 보이지 않으면 호감을 살만한 캐릭터다. 그래서 비호감이라는 표현보다는, 누가 더 핀트가 나가 있는가. 누가 더 착한 정상인 범주에서 벗어나 있나, 라고 표현한다면, 우열을 가릴 수는 없지만, 그럼에도 소라가 조금 더 범죄자에 가깝지 않나 싶다"라고 귀띔해 눈길을 끌었다.

한소라의 극 중 직업인 '인플루언서'에 대해서는 "촬영 전에 인플루언서에 대해 공부를 하거나 그러지는 않았던 거 같다. 인플루언서가 한두 명도 아니고, 기능적인 걸 습득해야 하는 직업은 아니지 않나. 그래서 시나리오에서 보여주고자 하고 싶은 걸 보여주기에 적합한 직업인 것뿐이지, 그 직업이 주가 되는 영화는 아니었다. 그저 소라의 성격과 성향을 극대화해서 보여줄 수 있는 직업 중 하나였을 뿐"이라며 "인플루언서 직업 자체를 희화화시키려던 거나, 안 좋게 보여주려는 게 아니고, 그냥 이 친구가 이상한 거다. 이상한 친구를 더 극대화할 수 있는 직업이 인플루언서였던 것 같다"라며 소신을 전하기도 했다.

촬영 비하인드도 들을 수 있었다. 한소라는 극 중 남의 명품 가방을 들며 자신의 물건인 척 SNS 인증샷을 찍는가 하면, 눈물의 사과 방송을 하는 등 각종 가식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캐릭터다. 신혜선은 "사실 현타가 많이 왔다. 가방 인증샷 촬영도, 감독님이 먼저 시연을 해주셨다. 사람이 살면서 옆 사람 가방을 몰래 사진 찍을 만한 경험은 많지 않지 않나. 제가 해보니 좀 어색했는지, 감독님이 어떻게 하면 자연스럽게 찍고 내려놓을 수 있을까 여러 번 하다가 해당 장면의 자세가 나왔다"라고 털어놨다.

또한 "극 중 소라가 라이브 방송도 하는데, 눈물의 방송도 하고 한다. 그게 너무 힘들다. 그때 현타가 많이 왔다"라며 "(레퍼런스를) 찾아봤다기보단, 희안하게 그런 장면이 제 머릿속에 있긴 했다. 관습처럼, 누군가 사과 방송을 할 때 화장기 없이, 굉장히 차분한 얼굴로 나오지 않나. 잘 모르겠는데, 그런 이미지가 제 머릿속에 있다. 눈물을 휴지에 찍어 내리는 장면이 상상 가더라. 시나리오에도 그렇게 쓰여 있었다. 감독님은 누구 방송을 봤을지 모르겠는데, 연상이 잘 되게 써주셨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더불어 신혜선은 "소품 촬영하러 감독님과 여기저기 왔다갔다를 많이 했다. 예쁜 카페나 스팟이 있으면 사진을 찍었는데, 저는 그걸 난생 처음해봤다. SNS 사진을 찍기 위해서 어딘가를 간다는 건, 태어나서 처음이었다. 영화 촬영보다 감독님과 사진 찍으로 다니는 게 조금 더 일같은 느낌이지 않았나 싶다"라며 "그런데 묘한게, 열심히 찍다보니 아이디어가 계속 떠오르더라. 칭찬도 계속 해주셨다. 감독님께서도 ‘점점 더 는다’ 해주시니까, 신나게, 재미있게 찍었던 거 같다. 최대한 예쁜 척과 뽐내는 걸 위주로 많이 찍었다"라고 회상했다.

내레이션 녹음 비하인드도 전했다. 그는 "촬영을 끝내고 후에 내레이션 작업을 진행했다. 편집본을 보면 떠오르기 마련인데, 시간이 조금 지나니까 제 목소리가 좀 변했더라. 제가 목이 좀 약한 편이라, 목 컨디션이 좀 예민한 편"이라며 "보시는 분들은 잘 못 느끼시겠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캐릭터마다 목소리를 조금씩 다르게 써보려고 한다. 거기에 적응하는지 시간이 좀 걸리더라. 각자 연기할 때 제 목이 적응이 되는 시간이 필요하더라. 그때의 소라를 다시 하려다 보니 목소리 톤을 잡는 데 애를 먹었다. 소라는 가증스러운 친구다 보니, 목소리를 어떻게 하면 가증스럽게 할까, 하다가 평상시 목소리보다 조금 더 가는 목소리를 쓰고 싶었다. 그러다 보니 목이 자주 쉬더라"라고 전하기도 했다.

작품 밖 배우 신혜선의 이야기도 전했다. 그간 많은 작품을 통해 사랑스러운 캐릭터를 연기해 왔던 신혜선은 "'그녀가 죽었다'는, 그냥 재미있어서 했던 거 같다. 제 이미지가 사실 뭔지 모르겠다. 그래서 어떤 이미지를 탈피하고 싶다는 생각도 없었다. 다만 러블리한 역을 하게 되면, 대본을 선택할 때는 현재 진행형의 캐릭터와 상반되는 것에 매력을 느끼는 것은 사실이다. 이 작품을 선택할 때는 ‘철인왕후’를 하고 있을 때였다. 그래서 동시에 촬영을 하게 되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사실 저는 SNS를 즐기지는 못하는 편이다. 부담감 때문에 하는 건 아니다. 적당히 할 때가 되면, 느낌이 올 때 올린다"라고 웃으며 "홍보를 하면서 처음에는 어떤 역할이 아니라, 저를 보여줘야 하는 게 제일 힘들긴 했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힘들더라. 그것도 익숙해졌는지, 지금은 홍보 같은 것 때문에 예능에서 저로서 이야기하는 기회가 많아서인지, 이제는 괜찮은 거 같다. 긴장되기는 하지만 옛날처럼 엄청나게 떨리지는 않는다"고 털어놨다.

인간 신혜선의 '보여주고 싶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그는 "보여주고 싶지 않은 부분이 너무 많다. 그래서 여기서 차마 말을 못 하겠다"라고 웃으며 "타의에 의해 나가야하는 상황은 좀 압박이 있긴 하다. 그렇다고 해서 은둔형 외톨이거나, 사람을 꺼리는 건 아니다. 사람 만나는 것도 좋아하고, 나가는 것도 좋아한다. 다만 에너지 고갈이 많이 되는 것뿐이다. 집에서는 에너지를 안 써도 되니까. 잘 돌아다니는 분들에 비해 에너지 총량이 작은 것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실 연기하는 게 재미있는 이유는, 제 모습으로 뭔가를 보여줄 게 없는 사람이다. 엄청나게 성격이 매력적이지도 않고, 뚜렷하게 잘하는 게 있지도 않다. 하지만 연기를 할 때는 다른 모습으로 에너지를 표출할 수 있어서 좋았다. 근데 생각해 보니 일을 하면 거기에 에너지를 많이 쓰게 되지 않나. 제 에너지 총량 자체가 적은데, 그걸 일할 때 써서 일상에서 에너지가 없는 거 같다"라고 털어놨다. 다만 배우로서의 '에너지 총량'에 대해서는 "아직 하고 싶은 게 많다"라고 화답했다.

코로나 등의 사정으로 촬영 후 약 3년 만에 개봉하게 된 '그녀가 죽었다'. 이에 대해 신혜선은 "여러상황이 있었겠지만, 영화 편집에 더 신경을 쓸만한 기간이 생겼다. 시기를 보고 있었을 뿐이다. 개봉이 안될거라는 생각은 전혀 해본적이 없다. 영화사 쪽에서 시기를 기다리고 있는거라 생각하고 있었다. 감독님은 계속 편집하고 있었다"라고 말하며 "저희 영화는 MZ스릴러다. 군더더기 없는 영화다. 스트레이트로 쭉, 가는 영화다. 속도감 있고, 지루하지 않게 보실 수 있을 것"이라며 관람을 독려했다.

한편 ‘그녀가 죽었다’는 5월 15일 개봉된다.

/yusuou@osen.co.kr

[사진] 아이오케이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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