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김나라 기자]
모델 최현준(25)이 진정한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 면모로, '데블스 플랜2'를 향한 시청자들의 아쉬움을 덜어냈다.
최현준은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스타뉴스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앞서 20일 막을 내린 넷플릭스 두뇌 서바이벌 '데블스 플랜2'에서 최종 5위를 차지하며, 이와 관련 이야기를 나눴다.
'데블스 플랜2'는 우승자 정현규를 배출하며 12부작 대장정을 마무리했으나, 연일 거센 비판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 특히 AI(인공지능)를 이긴 이세돌 전 바둑 9단과 할리우드 배우 저스틴 H. 민을 제외시킨 9인 연합이 형성되며 시청자들 사이 '왕따 플레이'라는 지적이 쏟아졌었다.
결국 이세돌이 세 번째 메인 매치 만에 탈락, 그의 출연 예고로 쏠린 기대감이 무색하게 허무한 퇴장이 그려졌다.
당시 최현준 또한 9인 연합 멤버로 포함됐던 만큼, 출연자로서 '왕따 플레이' 시선에 대한 생각을 들어봤다. 그는 "시청자분들이 보신 것처럼 '왕따 플레이'가 맞다"라고 단박에 답해 눈길을 끌었다.
최현준은 이를 단순히 수습하기에 급급하여 인정한다기보다, "저희가 인정해야 할 건 인정해야 한다고 본다"라고 냉철하게 시청자의 입장에서 분석하는 태도로 가려운 곳을 시원하게 긁어줬다.
더욱이 최현준은 시청자들이 분노했던 포인트를 정확하게 짚어내며 어마 무시한 내공을 엿보게 했다. 그는 "소수가 소외된 게 맞고, 왕따 플레이가 맞다. 주동자가 누구인지는 모르겠지만 모두가 공통된 마음으로 (이)세돌 형님이 너무 강할 거 같다는 공포감이 막연하게 있어서, 소외시킨 플레이가 맞다. 다만 저스틴은 (이세돌처럼 왕따 플레이를 당한 게) 아니다. (저스틴이) 우리한테 신뢰를 잃었기에, 홀로 플레이를 하게 된 거 같다. 저희가 죄송해야 할 부분이다"라고 바라봤다.
뿐만 아니라 최현준은 우승자 정현규의 인성 논란을 샀던 "너 산수 할 줄 알아? 산수 해볼까?"라는 언행에 대해서도 "열받는 건 사실이지만 타격이 크진 않았다. 왜냐하면 제가 실제로 산수를 못한다"라고 답하는 여유로 '대인배' 면모를 가늠케 했다.
최현준은 되려 "(정)현규 형이 저보다 산수 능력이 더 뛰어나고, 사람 자체가 멋지다. 저한테 적이었지만 그럼에도 멋지다고 생각했다. 머리가 좋고 계산을 빨리빨리 잘한다. 저는 수학을 계속 공부하며 시간제한 없는 사고에만 길들여져 있다 보니 그러지 못해서 걱정도 많고 '불안핑'이라는 별명도 얻게 된 거 같다. 그런 저와는 다른 형한테 동경심도 들고 그랬다. 사실 그 안에선 사람이 너무 차갑게 느껴졌다. 그래서 밖에 나가면 교류가 전혀 없을 줄 알았다. 서로 안 맞아서 다시는 교류가 전혀 없을 줄 알았는데, (정현규) 형이 되게 이성적이라 제가 감성적인 고민들을 얘기하면 논리적으로 생각하여 조언을 잘 해준다. '이렇게 생각하면 아무것도 아니니까, 넌 걱정 안 해도 돼' 하고 말이다"라고 정현규를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최현준은 "저는 현규 형의 발언들을 큰 틀에서 봤을 때, 심리전으로 압박하려는 걸로 봤다. 사실 제가 느꼈던 심리적 압박은 부패경찰 때부터 이어져서 제가 많이 지쳐있던 상태였고, 감옥동에서 생활동으로 간 멤버가 없다 보니 저 스스로 압박을 많이 느꼈었다. 그래서 제가 평소에 헬스를 안 하는데, 혹시라도 저를 빼놓고 연합을 맺을 까봐 따라가곤 했다. 저도, 현규 형도 서바이벌에 충실한 결과라고 본다"라고 객관적으로 바라보며, 시청자들의 '과몰입'을 경계했다.
더불어 최현준은 정현규에 대해 "어떨 땐 여린 사람이지만, 쿨하게 하려다 보니까 비판이 갈만 한 행동도 하신 거 같다. 근데 만약 제가 결승 게임에서 이겼다면, 형이 이렇게까진 욕을 안 먹었을 텐데 싶어 여러모로 아쉽다. 형이 우승자인데 이렇게까지 비난을 당한다면, 과연 이후에 나올 후보군들이 무서워서 서바이벌 프로에 출연하겠나 싶다. 이런 분위기라면 서바이벌 장르가 과연 발전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딜레마까지 생기고, 제가 괜히 걱정이 된다"라고 안타까운 마음을 내비쳤다.
김나라 기자 kimcountry@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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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준 /사진=고스트에이전 |
최현준은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스타뉴스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앞서 20일 막을 내린 넷플릭스 두뇌 서바이벌 '데블스 플랜2'에서 최종 5위를 차지하며, 이와 관련 이야기를 나눴다.
'데블스 플랜2'는 우승자 정현규를 배출하며 12부작 대장정을 마무리했으나, 연일 거센 비판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 특히 AI(인공지능)를 이긴 이세돌 전 바둑 9단과 할리우드 배우 저스틴 H. 민을 제외시킨 9인 연합이 형성되며 시청자들 사이 '왕따 플레이'라는 지적이 쏟아졌었다.
결국 이세돌이 세 번째 메인 매치 만에 탈락, 그의 출연 예고로 쏠린 기대감이 무색하게 허무한 퇴장이 그려졌다.
당시 최현준 또한 9인 연합 멤버로 포함됐던 만큼, 출연자로서 '왕따 플레이' 시선에 대한 생각을 들어봤다. 그는 "시청자분들이 보신 것처럼 '왕따 플레이'가 맞다"라고 단박에 답해 눈길을 끌었다.
최현준은 이를 단순히 수습하기에 급급하여 인정한다기보다, "저희가 인정해야 할 건 인정해야 한다고 본다"라고 냉철하게 시청자의 입장에서 분석하는 태도로 가려운 곳을 시원하게 긁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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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최현준, 정현규 /사진=넷플릭스 |
최현준은 되려 "(정)현규 형이 저보다 산수 능력이 더 뛰어나고, 사람 자체가 멋지다. 저한테 적이었지만 그럼에도 멋지다고 생각했다. 머리가 좋고 계산을 빨리빨리 잘한다. 저는 수학을 계속 공부하며 시간제한 없는 사고에만 길들여져 있다 보니 그러지 못해서 걱정도 많고 '불안핑'이라는 별명도 얻게 된 거 같다. 그런 저와는 다른 형한테 동경심도 들고 그랬다. 사실 그 안에선 사람이 너무 차갑게 느껴졌다. 그래서 밖에 나가면 교류가 전혀 없을 줄 알았다. 서로 안 맞아서 다시는 교류가 전혀 없을 줄 알았는데, (정현규) 형이 되게 이성적이라 제가 감성적인 고민들을 얘기하면 논리적으로 생각하여 조언을 잘 해준다. '이렇게 생각하면 아무것도 아니니까, 넌 걱정 안 해도 돼' 하고 말이다"라고 정현규를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최현준은 "저는 현규 형의 발언들을 큰 틀에서 봤을 때, 심리전으로 압박하려는 걸로 봤다. 사실 제가 느꼈던 심리적 압박은 부패경찰 때부터 이어져서 제가 많이 지쳐있던 상태였고, 감옥동에서 생활동으로 간 멤버가 없다 보니 저 스스로 압박을 많이 느꼈었다. 그래서 제가 평소에 헬스를 안 하는데, 혹시라도 저를 빼놓고 연합을 맺을 까봐 따라가곤 했다. 저도, 현규 형도 서바이벌에 충실한 결과라고 본다"라고 객관적으로 바라보며, 시청자들의 '과몰입'을 경계했다.
더불어 최현준은 정현규에 대해 "어떨 땐 여린 사람이지만, 쿨하게 하려다 보니까 비판이 갈만 한 행동도 하신 거 같다. 근데 만약 제가 결승 게임에서 이겼다면, 형이 이렇게까진 욕을 안 먹었을 텐데 싶어 여러모로 아쉽다. 형이 우승자인데 이렇게까지 비난을 당한다면, 과연 이후에 나올 후보군들이 무서워서 서바이벌 프로에 출연하겠나 싶다. 이런 분위기라면 서바이벌 장르가 과연 발전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딜레마까지 생기고, 제가 괜히 걱정이 된다"라고 안타까운 마음을 내비쳤다.
김나라 기자 kimcountry@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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