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밀란 더비, 즐라탄 연속골 터질까
입력 : 2012.01.1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세계 최고의 더비 매치 중 하나로 손꼽히는 '밀란 더비'가 킥오프를 앞두고 있다. 이탈리아 밀라노를 연고로 하는 두 팀 AC 밀란과 인터 밀란이 16일 새벽 4시 45분(한국시각) 산 시로에서 격돌한다.

이번 경기는 올 시즌 세리에A 우승팀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일전이다. 달아나는 자와 추격하는 자의 맞대결이기 때문이다. 17라운드를 치른 현재 밀란은 11승 4무 2패(37점)로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다. 반면 인테르는 9승 2무 6패(29점)로 5위로 쳐졌다. 그러나 최근 인테르의 상승세가 만만치 않다. 시즌 초반 강등권까지 떨어졌던 인테르는 파죽의 5연승 행진으로 선두권 진입을 노리고 있다.

인테르가 더비전에서 승리한다면 선두권 진입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선수들 사기 진작에도 큰 힘이 된다. 연승행진만 이어간다면 세리에A 우승도 충분히 가능하다. 반면 밀란이 승리한다면 강력한 경쟁자의 사기를 꺾을 수 있다. 인테르와의 승점 차도 11점으로 벌어지는 만큼 우승 경쟁에서 멀찌감치 앞서게 된다.

▲인테르, 더비전 잡고 선두권 도약 노린다

올 시즌 인테르는 다사다난했다. 지난 시즌 인테르의 상승세를 이끌었던 레오나르두가 파리 생제르맹 단장으로 부임했다. 지안피에로 가스페리니를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지만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뒀다. 가스페리니는 5경기 만에 인테르 사령탑에서 물러났다. 후임으로는 소방수 클라우디오 라니에리가 선임됐지만 인테르는 좀처럼 부진의 늪을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해 12월부터 인테르는 본래의 모습을 찾았다. 피오렌티나전을 시작으로 리그 5연승을 달리며 호시탐탐 선두권 진입을 노리고 있다. 시즌 초반 강등권까지 떨어졌던 모습과 대조된다.

선수들의 자신감도 눈에 띄게 회복됐다. 주포 디에고 밀리토는 파르마전에서 두 골을 터뜨리며 더비전 예열을 마쳤다. 치아구 모타는 부진 탈출에 성공했으며 신입생 알바레스도 팀 적응을 마쳤다. 5경기 동안 인테르는 13골을 터뜨리며 막강한 화력을 자랑했다. 수비 시에는 단 한 골만을 내주는 짠물 축구를 구사했다. 공격력과 수비력 모두 본연의 모습을 찾았다.



▲이브라히모비치, 친정팀에 또다시 비수를 꽂을까?

이번 밀란 더비에서 가장 주목할 선수는 이브라히모비치다. 밀란 이적 후 이브라히모비치는 두 번의 더비전에서 모두 골을 넣었다. 2010/2011시즌 더비 1차전에서는 페널티킥으로 인테르 골망을 흔들었다. 지난해 8월 열린 수페르 코파에서는 동점 골을 넣으며 밀란의 2-1 역전승을 이끌었다.

올 시즌 밀란의 공격은 이브라히모비치로 요약할 수 있다. 득점력은 물론이고 동료와의 연계 플레이에서도 절정의 기량을 뽐내고 있다. 지난 아탈란타 원정에서도 이브라히모비치는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밀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6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며 물오른 득점력을 자랑하고 있다.

경기 외적인 면에서도 이브라히모비치는 더비전 최고의 스타다. 2006년부터 2009년까지 이브라히모비치는 인테르에서 뛰었다. 3시즌 연속 인테르의 세리에A 우승을 이끈 주역이다. 2009년 여름에는 바르셀로나로 이적했다. 그리고 한 시즌 만에 이브라히모비치는 세리에A로 복귀했다. 그러나 그의 행선지는 인테르가 아닌 밀란이었다.

이전까지 밀란과 인테르 팬들은 비교적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했다. 그러나 이브라히모비치의 밀란 이적으로 양 팀의 라이벌 의식은 더욱 고취되었다. 게다가 이브라히모비치가 더비전에서 모두 골을 터뜨리는 바람에 인테르 팬들의 비난은 더욱 거세졌다. 불과 한 시즌 만에 영웅에서 역적으로 전락한 것이다.

▲더비전 말말말

AC 밀란의 막시밀리아노 알레그리 감독은 "인테르의 상승세가 매섭다. 이번 더비전은 이전과는 다를 것이다"며 경계했다. 수비수 치아구 시우바는 "더비전에서 반드시 승리하고 싶다"고 밝혔다.

인테르 공격수 밀리토는 "더비전에 임할 준비가 되어 있다. 좋은 경기를 펼쳐 승리하고 싶다"며 필승을 다짐했다. 미드필더 캄비아소는 "더비전은 예측하기 어려운 경기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최근 더비전 결과

2009/2010시즌 더비전 1차전 밀란 0-4 인테르
득점자: 모타, 밀리토, 마이콩, 스탄코비치(이상 인테르)

2009/2010시즌 더비전 2차전 인테르 2-0 밀란
득점자: 밀리토, 판데프(이상 인테르)

2010/2011시즌 더비전 1차전 인테르 0-1 밀란
득점자: 이브라히모비치(밀란)

2010/2011시즌 더비전 1차전 밀란 3-0 인테르
득점자: 파투, 카사노(이상 밀란)

2011/2012시즌 수페르 코파 밀란 2-1
득점자: 스네이더르(인테르), 이브라히모비치, 보아텡(이상 밀란)

외신팀 박문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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