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스컵] 태국 기자, “한국전이 1승 기회 아닌가?”
입력 : 2012.01.1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방콕(태국)] 윤진만 기자=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과 개최국 태국과의 킹스컵 1라운드는 평가전 이상의 혈전을 예고하고 있다.

한국이 2월 사우디아라비아, 오만과의 2012 런던 올림픽 최종예선 4, 5차전 준비의 일환으로 킹스컵에 출전한 것과는 다르게 태국은 우승을 목놓아 부르고 있다. 필사적으로 덤빌 기세다. 킹스컵 최다우승팀(12회)의 지위에도 2007년 이후 2009, 2010년 대회에서 덴마크의 득세에 밀려 트로피를 들지 못한 탓이다. 개최국으로서 자존심이 많이 상했는지 15일 한국과의 경기를 앞두고 축구협회와 선수단, 언론 모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13일 ‘방콕 포스트’에 따르면 태국의 한 기자는 독일 출신 윈프리드 샤퍼 태국 감독에 ‘한국전을 기회라고 생각하지 않나?’라고 물었다. 유일하게 U-23 선수들로 꾸려진 팀이기에 1승 제물로 여기지 않느냐는 얘기였다. 샤퍼 감독은 덴마크를 가장 강한 상대로, 노르웨이를 잉글랜드와 비슷한 스타일의 팀으로 평가하면서 한국에 대한 질문에는 “이긴다는 생각으로 나서야 한다”라고 돌려 말했다. 얕잡아 보는 분위기가 풍긴다.

태국 정부와 축구 협회는 국민의 축제를 최고의 자리에서 끝내기 위해 선수단에 우승을 독려한다. 탁신 치나왓 여동생 잉럭 치나왓 총리는 직접 훈련장을 방문 “스포츠맨십과 강한 정신을 갖고 킹스컵을 위해 최선을 다해주길 빈다”라고 말했다. 보라비 마쿠디 협회 회장도 “킹스컵은 전통 있는 대회다. 다른 팀과의 경기를 통해 많은 것을 얻었으면 한다”라고 선수들의 사기를 북돋았다.

이런 태국의 적극적인 움직임에도 한국 올림픽팀은 킹스컵을 마치고 찾아올 사우디(2월 5일), 오만(22일)전을 바라보고 묵묵히 훈련하고 있다. 홍명보 올림픽팀 감독은 진작 킹스컵의 목적을 전술-조직력 점검으로 설정했다. 우승보다는 부상자 없이 대회를 마치고 귀국하는 게 더 큰 목표라고도 했다. 하지만 선수들 사기 증진을 위해서라도 태국에는 본때를 보여줄 필요가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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