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보다 의리’ 설기현의 신선한 선택, 인천 춤추게 할까
입력 : 2012.01.1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안기희 기자= 프로의 세계에서 돈은 중요하다. 돈 때문에 오늘의 동지가 내일의 적이 되는 상황은 이제 일상다반사다. 그런 의미에서 설기현(33)의 ‘신선한 선택’을 주목해볼 만 하다.

계약 기간 등의 의견 차로 울산 현대와 재계약에 실패한 설기현은 최근 인천 유나이티드로의 이적을 결정했다. 계약 기간은 2년으로 알려졌다. 그는 15일 목포에서 전지훈련 중인 선수단에 합류해 16일부터 훈련에 참가했다. 괌 전지훈련에도 동행할 계획이다.

설기현의 인천 이적은 어찌 보면 놀라운 일이다. 인천은 설기현의 고액 연봉을 감당할 수 있는 상황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울산에서 약 7억 원 정도의 연봉을 받았던 설기현은 인천에서 연봉 절반 이상을 깎고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쉽지 않은 선택을 한 이유는 분명했다. 허정무 감독과의 의리 때문이었다. 허정무 감독과 설기현의 인연은 2000년부터 시작된다. 당시 허 감독은 청소년 대표 출신인 설기현의 가능성을 알아보고 그를 올림픽 대표와 A대표로 키웠다. 이 때부터 스타 플레이어로서의 존재감을 드러냈음은 물론이다. 설기현에게는 여러모로 허정무 감독이 은사인 셈이다.

설기현은 선수로서 중요한 시기에 등불이 되어줬던 은사의 요청을 뿌리칠 수 없었다. 올 시즌 8위권 진입을 노리고 있는 인천의 허정무 감독은 묵직한 존재감으로 팀의 중심이 되어줄 수 있는 선수가 필요했고 설기현이 적임자라는 결론을 내렸다. 그리고 적극적으로 설득했다. 설기현도 처음에는 쉽게 결정하지 못했지만 은사의 적극적인 러브콜에 결국 마음을 열었다.

자신의 마지막 팀이 될 수도 있는 인천에서 설기현은 미래까지 바라보겠다는 각오다. 인천은 향후 은퇴 뒤 지도자를 꿈꾸고 있는 설기현을 위해 발판을 놓아주겠다는 계획이다. 돈보다는 의리를 외친 설기현의 신선한 선택이 인천을 춤추게 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스포탈코리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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