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스컵] 주장 홍정호, “덴마크 5번 힘이 정말 세더라”
입력 : 2012.01.1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방콕(태국)] 윤진만 기자= 홍정호(23, 제주 유나이티드)는 A대표와 올림픽팀을 오가며 활약하는 간판 수비수다. 20세 이하 월드컵부터 월드컵 예선까지 수많은 상대와 경기를 해봤다. 젊은 나이에도 국제 경험은 풍부하다.

하지만 그런 홍정호도 매번 적응하지 못하는 것이 있다. ‘거구’와 마주할 때다. 작고 빠른 선수는 영리하게 공을 뺏고, 키가 큰 선수는 약간의 ‘꼼수’와 적극성으로 막을 수 있지만 키가 크고 힘까지 좋은 선수가 무대포로 달려들 땐 ‘억’소리가 새어 나온다.

18일 덴마크와의 킹스컵 2차전에서 마주한 덴마크 마키에노크 크리스토페르센도 그런 상대다. 니클라스 벤트너(선덜랜드)를 연상케 하는 외모에 키가 201cm에 몸무게가 90kg에 육박한다. 기자석에서 보아도 가장 눈에 띌 정도로 몸집이 크다.

하지만 홍정호는 노르웨이와의 1차전에서 헤딩 선제골을 터뜨렸던 크리스토페르센이었기에 한시도 눈을 떼지 않고 달라붙었다. 세트피스 상황에선 신체적인 열세를 딛고 같이 뛰어 올라 시야를 방해했다. 수 차례 놓친 적이 있지만 동료의 도움과 크리스토페르센의 볼 처리 미숙으로 한 숨을 돌렸다.

경기 후 “진짜 힘이 너무 좋더라”라며 혀부터 내민 홍정호는 “키 큰 만큼 장단점이 있다고 생각했다. 단점을 빨리 파악하려고 애썼다. 또 여유를 갖고 많이 뛰지 않은 대신 효율적으로 공중 공격을 막으려고 했다. 힘들었지만 무실점으로 막았다”라며 자신의 활약에 합격점을 내렸다.

경기 전 홍명보 감독의 지시도 임무를 수행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그는 “점프할 상황에서 과감히 같이 떠주고 피하지 않고 같이 부딪혀주면 막을 수 있다면서 강하게 하라고 지시하셨다”라며 공을 홍 감독에게도 돌렸다.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경기 도중 수비수들간에 의견이 엇갈려 허점을 노출했다. 홍정호는 “오랜 만에 발을 맞춰봐서 그런 것 같다. 분명 안 맞는 부분이 있었다”라고 인정했다. 하지만 “경기를 통해서 대화를 주고 받으면서 보충했다. 다음 경기 때에는 더 잘 맞출 수 있다”라고 이날의 실수를 더 큰 발전을 위한 발판으로 여겼다.

1월 5일 소집해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과 킹스컵 대회에 참가한 올림픽팀은 21일 노르웨이와 격돌하고 한국으로 돌아간다. 근 17일 만이다. 홍정호는 “코치님들이 다 잘해주시지만, 합숙이 길어져서 지루한 부분이 있다”며 돌아가는 날을 손꼽아 기다렸다. 그는 “집에 가서 설을 쇠고 좋은 컨디션으로 26일 소집하겠다”라며 긴장의 끈은 놓지 않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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