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스컵] '10경기 무패' 홍명보호 적수 어디 없소?
입력 : 2012.01.1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방콕(태국)] 윤진만 기자= 10경기 연속 무패행진(7승 3무) 중인 올림픽 축구 대표팀에 좀체 적수가 나타나지 않는다.

객관적인 전력이 약한 태국은 그렇다 쳐도 북유럽 강호 덴마크는 다를 줄 알았건만 싱겁기만 하다. 덴마크 리그 선발팀이라는 명칭이 더 어울리는 ‘B’팀이어도 평균 나이대가 어린 올림픽팀에 쩔쩔 맨다. 18일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 국립 경기장에서 열린 한국 올림픽팀과의 킹스컵 2차전에서 가까스로 0-0으로 비겼다.

FIFA 랭킹 11위의 명성은 온데간데 없다. 경기 후 덴마크 축구협회에 실린 리뷰에는 한국 올림픽팀에 대한 극찬으로 도배되어 있다. 리뷰에는 ‘강력한 한국’이라는 소제목과 함께 전반 초반 위기를 넘긴 한국이 경기를 지배하며 덴마크를 곤경에 빠트렸다는 내용이 실렸다.

골키퍼 로슬에 대한 칭찬도 많다. 덴마크가 밀리는 경기를 펼쳤다고 판단한 결과다. 라자망갈라 경기장에서 직접 기사를 송고한 덴마크 협회측 기자는 “후반 21분부터 37분까지 일대일 기회를 비롯한 많은 슛을 로슬이 막아냈다”며 골키퍼의 활약을 높이 평가했다. 무실점으로 경기가 끝난 것을 다행으로 여기는 뉘앙스를 풍긴다.

12년째 덴마크 지휘봉을 잡은 모르텐 올센 덴마크 감독은 한술 더 뜬다. 그는 경기 후 “우리는 좋은 팀과의 경기에서 이 같은 결과를 가져와 기쁘다. 빠르고 기술이 뛰어난 한국과의 경기로 선수들이 많은 것을 배웠을 것”이라고 무승부 결과에 만족하는 모습이다.

이회택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겸 올림픽팀 단장은 15일 올림픽팀이 태국을 3-1로 격파하고서 “태국 전력이 예상보다 약한 게 아니냐”는 질문에 “축구는 상대적인 것이다. 올림픽팀이 잘했다고도 볼 수 있다”고 했다. 고개가 끄덕여지는 말이다. 덴마크전에서도 올림픽팀이 더 잘했기에 그와 같은 경기 내용이 나왔을 가능성이 있다.

그렇다고 해도 상대가 예상보다 힘을 못 내니 이를 지켜보는 축구팬의 힘이 빠지는 게 사실이다. 21일 우승을 놓고 격돌하는 노르웨이도 덴마크(1-1 무), 태국(1-0 승)전을 통해 기대 이하의 전력을 선보여 큰 기대를 하기 어렵다. 올림픽팀의 진정한 스파링 파트너가 될 지 의문이다.

2월 사우디아라비아(5일), 오만(22일)과의 올림픽 최종예선 4, 5차전을 앞둔 올림픽팀에는 결과를 떠나 내용으로 자극을 줄 만한 강력한 상대가 필요하다.

사진=이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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