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스컵] 적자생존의 법칙…20명만 살아남는다
입력 : 2012.01.1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방콕(태국)] 윤진만 기자= 21일 노르웨이전은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올림픽 최종예선전 소집 명단에 들기 위한 마지막 경연대회다.

확률은 높다. 24명 중 20명이 살아남는다. 좌골 신경통 증세를 보인 윤일록(20, 경남 FC)은 부상이 심해 18일 중도 하차했다.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과 킹스컵 미참가자가 승선할 확률은 다분히 낮다. 현 선수단 중 홍명보 올림픽팀 감독의 눈도장을 찍은 20명이 26일 사우디아라비아전(2월 5일) 대비 소집 명을 받는다.

홍명보 감독의 선수 선발 철학은 분명하다. 이름값보다 몸 상태와 경기력을 우선한다. 지난해 대학생이던 백성동(21, 주빌로 이와타), 장현수(21, FC 도쿄)가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며 선배 틈에서 자리를 잡은 게 대표적인 예다. 승선이 유력한 서정진(23, 전북 현대)이 “내가 낙마할 수도 있다”라고 말할 정도로 경쟁은 치열하다.

겉으론 웃고 있어도 그 4명이 되지 않기 위한 보이지 않는 경쟁의식이 팽배하다. 킹스컵을 단순한 친선전으로 여기지 않는다. 홍명보 감독의 마음을 꿰차기 위한 기회다. 코치진은 부상을 조심하라고 강조하는데 선수들은 조금이라도 더 좋은 활약을 펼치기 위해 사력을 다해 뛴다. 한국영(22, 쇼난 벨마레), 장현수 등은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경기 중 부상 위험에 노출되기도 했다.

이들이 이토록 죽기 살기로 뛰는 이유는 오는 7월 열리는 런던 올림픽 때문이다. 사우디전에는 상황에 따라 결장할 수 있겠지만, 올림픽 본선 진출 시 최종명단에는 반드시 포함되야 하기에 절박하다. 같은 포지션에 실력과 몸 상태가 비슷한 수준이라면 실전 경기에서 보인 활약이 새로운 기준이 될 수 있다. 지도자는 누구나 쉽게 감춰지지 않는 ‘고집’이 있고, 선수들은 감독이 자신을 위해 고집 부리길 바란다.

지난해 올림픽팀 기여도, 킹스컵 활약, 컨디션 등을 고려하면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난다. 포지션별 한 명씩 탈락자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 2월 5일 사우디전에서 무승부 이상의 성적을 거둬야 2월 22일 오만전(원정)과 3월 18일 카타르(홈)전이 순조로워져서 이번 소집 때는 모험보다는 안정을 택한다면 익숙한 이름이 더 많이 실리게 될 전망이다.

하지만 변수는 존재한다. 21일 노르웨이전이 남았다. 노르웨이 성인 B팀이라 해도 유럽팀과의 경기에서 경쟁력을 보이면 홍명보 감독의 머릿속은 복잡해지고, 기존 염두에 둔 생각이 틀어질 수 있다. 24명 중 엔트리 제한과 부상 등의 이유로 앞선 두 경기에서 뛰지 못한 하강진(23, 성남 일화), 황도연(21, 대전 시티즌), 박용지(20, 중앙대)은 특히 기회를 잘 살려야 한다.

적자생존(適者生存)의 법칙. 환경에 잘 적응한 선수가 생존 경쟁에서 살아남는다.

사진=이연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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