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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도연, “먼저 돌아간 윤일록 보니 짠하더라”

기사입력 : 2012.01.23      기사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페이스북 공유


[스포탈코리아] 윤진만 기자= 2011 콜롬비아 U-20 월드컵에서 부상으로 중도하차한 황도연(21, 대전 시티즌)은 킹스컵에서도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황도연은 손꼽아 기다린 U-20 월드컵 첫 경기 말리전에서 상대 공격수와 헤딩 경합 중 코뼈를 다쳤다. 뛸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이광종 U-20 감독은 선수의 몸 상태를 우려해 한국으로 먼저 돌려보냈다. 황도연은 눈물을 머금고 친구들과 작별인사를 했다. 한국에서 가족들과 친구들이 활약하는 모습을 TV로 지켜봤다.

6개월이 지난 올림픽 최종예선을 앞두고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과 킹스컵 출전 차 올림픽팀에 합류한 황도연은 재기를 노렸다. 6~11일 오키나와 전지훈련과 13일까지 킹스컵 대비 훈련도 무난하게 소화했다. 컨디션도 좋고 이제 경기를 통해 홍명보 올림픽팀 감독의 마음을 꿰차는 일만 남았다고 생각했다.

15일 태국과의 첫 경기를 앞두고 실시한 14일 최종훈련에서 일이 터졌다. 세트피스 훈련에서 점프를 하는 과정에서 같은 팀 박종우(23, 부산 아이파크)의 팔꿈치와 부딪혀 오른 눈을 다쳤다. 실전과 같은 훈련 분위기 때문에 다른 선수들은 심각성을 몰랐다. 공이 잔디 위로 떨어지자 “걷어내!”라는 말이 먼저 나왔다.

그러나 황도연은 눈 부위를 움켜쥐고 쉽게 일어서지 못했다. 부상 부위를 살펴보니 생각보다 상황이 심각했다. 급히 킹스컵 조직위원회에서 마련한 인근 병원에서 진찰을 받았다. 각막이 손상됐다고 했다. 올림픽팀 소집 전 라식 수술을 해 덜컥 겁이 났다. ‘눈에 이상이라고 생기면 어쩌지’, ‘킹스컵을 뛰어야 한다’는 생각이 교차했다.

황도연은 오른 눈에 붕대를 감고 휠체어에 의존하며 숙소로 돌아왔다. U-20 월드컵에서 황도연을 먼저 돌려 보냈던 동료들은 그 모습이 너무 짠했다. 선배들은 다가와 어깨를 토닥이며 위로의 말을 건넸다. 같은 방을 쓰는 장현수(21, FC 도쿄)는 선배 황도연이 편히 쉴 수 있도록 손과 발이 됐다.

황도연은 태국, 덴마크전에선 쉬고 21일 노르웨이와의 최종전에서 후반 35분 투입되어 10분간 활약했다. 한 경기도 뛰지 못할 뻔한 상황에서 그 10분은 너무 소중했다. 22일 이른 아침 인천국제공항에 입국한 황도연은 “10분이라도 뛰어서 다행”이라고 했다. 그는 “시력은 아직 안 돌아왔다. 앞이 뿌옇게 보인다.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현 상황을 알렸다.

아쉬운 건 어쩔 수 없었다. “정말 뛰고 싶었다. 이번 킹스컵은 너무 아쉽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훈련 중 일어난 일이라 받아 들여야 하는 걸 알면서도 솔직한 심경으로 박종우가 원망스러웠다. 그는 “치료를 받고 숙소로 돌아와 종우형을 보니 야속했다”라고 했다. 박종우는 이에 대해 “따뜻한 한 마디를 해줬다. 크게 다치지 않아서 다행이다”라며 진심으로 미안해했다.

18일 좌골 신경통 부상으로 중도 하차한 후배 윤일록(20, 경남FC)을 보면서는 동병상련을 느꼈다. 그는 “(윤)일록이가 먼저 가게 됐다고 인사하러 왔는데 뭔가 짠했다”고 했다. 콜롬비아에서의 기억이 새록새록 나는 듯했다. 황도연은 “전남 드래곤즈 유종호 사장님께서 또 다쳤냐고 전화를 하셨다. 다른 지인들도 걱정을 많이 했다. 나 자신도 먼저 돌아가야하는 거 아닌가라는 불안한 생각에 사로잡혔었다”라고 털어놨다.

올림픽팀 홍명보 감독은 24일 전까지 일본 전지훈련과 킹스컵 대회에 참가한 25명 중 올림픽 최종예선 4차전 사우디아라비아전에 출전할 20명을 가린다. 큰 그림을 그리고 선수 몸 상태에 신경을 기울이는 홍명보 감독이 부상 위험이 있는 황도연을 발탁할 가능성은 적은 편. 황도연은 “다른 생각을 하기 보다는 병원을 알아보고 치료를 받으며 좀 쉬어야 할 것 같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사진=이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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