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일, “어머니의 말 한마디에 인천행 결심”
입력 : 2012.01.2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인천] 안기희 기자= ‘진공청소기’ 김남일을 5년 만에 K리그로 돌아오게 만든 원동력은 그의 어머니였다.

김남일은 24일 오후 2시 인천광역시청 영상회의실에서 설기현과 함께 인천 유나이티드 공식 입단식을 가졌다.

오랜만에 수많은 국내 취재진 앞에 선 김남일은 긴장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2007년 이후로 5년 만에 K리그로 복귀하기 때문이다. 그는 2000년 전남 드래곤즈에서 데뷔한 뒤 2002 한일 월드컵, 2006 독일 월드컵,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3회 연속 출전했고 이후 네덜란드와 일본, 러시아에서 뛰었다.

차기 행선지도 일본이 유력했다. 김남일은 인천 입단이 결정되기 전까지 일본 J리그 진출을 모색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의 어머니가 던진 말 한마디가 김남일의 발목을 붙잡았다. 그는 “새해가 된 후 부모님을 찾아 뵈었는데 어머니께서 이제는 멀리 가지 말고 가까이에서 자주 보자고 하셨다. 그 말 한마디 때문에 개인적으로 충격을 받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어머니뿐만이 아니다. 허정무 감독과 송영길 인천시장의 끈질긴 설득도 김남일의 마음을 돌렸다. 김남일은 “두 분이 끝까지 나를 원하셨다”라면서 “인천에 합류했으니 후배들의 귀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했다.

김남일은 팀을 위해 조연 역할을 자처했다. “10년 전에는 내가 스타였을지 모르지만 지금의 주인공은 젊은 선수들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내가 할 일은 주연을 빛나게 하는 감초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같이 입단한 설기현과 함께 팀을 잘 이끌겠다는 각오도 드러냈다. 김남일은 “승강제가 올해부터 시작되는데 올해는 (설)기현이도 들어오고 그랬으니 후배들에게 귀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지난해보다 조금 더 발전하는 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표현했다.

사진=이연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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