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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일지] 대한축구협회 비리 논란, 무슨 일이 있었나?

기사입력 : 2012.01.26      기사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페이스북 공유


[스포탈코리아] 류청 기자= 2012년 런던 올림픽 진출과 2014년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에 집중해야 할 대한축구협회가 비리와 그에 따른 사건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절도 미수 및 횡령을 저지른 직원을 사직시키면서 합의금으로 1억 5천만 원이라는 거액을 지급하는 상식을 벗어난 대처로 노동조합(이하 노조)의 거센 반발을 샀다. 과연 어떻게 된 일일까?

사건은 3년 전, 2009년 2월 4일부로 시작됐다. 축구협회 총무국(현 행정지원국) A씨는 법인 인감을 허위로 발급하고 같은 해 2월 16일 현대카드 리워드포인트 기프트 카드로 1천 백만 원을 횡령했다. 같은 해 6월 16일에 재차 법인인감을 허위로 발급했고, 같은 해 6월 23일과 20111년 10월 21일 두 차례에 걸쳐 총 1천 3백만 6십만 원을 같은 방법으로 횡령했다.

축구협회는 딜로이트 회계 법인으로부터 감사를 받지만, 리워드포인트 기프트 카드는 이에 잡히지 않는 틈새. 현대카드에 근무했었던 A씨는 이 점을 잘 알고 있었고, 2년 넘게 이 사실을 숨겨왔다. 일은 다른 곳에서 터졌다. A씨가 2011년 11월 8일 새벽에 절도 미수 사건(축구화)으로 걸려들면서 다른 의혹들도 터져 나왔다.

대한축구협회 조중연 회장이 2011년 11월 29일 김진국 전무이사에게 철저한 조사와 엄중 대처 그리고 일벌백계를 지시하면서 12월 9일 조사위원회가 꾸려졌다. 그런데 조사가 시작되는 시점부터 개운치 못한 일이 일어났다. 축구협회 노조는 김 전무가 세 차례에 걸쳐서 조사에 부당하게 개입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김 전무가 12월 9일 조사위원장인 노홍섭 대한축구협회부회장 몰래 A씨를 호출했고, 12월 12일에는 조사위원에게 조사 중지를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이 사이에 A씨는 현대카드 리워드포인트 기프트 카드 2천490만 원을 구입해 12월 13일에 조사위원회에 제출했다. 김 전무가 13일 조사 재개를 통보한 직후였다.

12월 16일 오전에 열린 인사위원회에서는 사기극이 벌어졌다. 해당 직원이 횡령 혐의 축소를 위해 구매한 기프트 카드였고, 이것을 협회 금고에 보관해 왔다고 주장한 것이다. 결국 같은 날 오후에 열린 4차 인사위원회는 권고 사직안을 결정했다. A씨는 23일 협회와 합의서(일각에서는 각서라는 설)를 작성한 후 31일 회사를 떠났다. 그리고 1억 5천만 원의 위로금을 받았다.

노조는 이 과정에서 지난 해 12월 13일 성명서를 내면서 김 전무의 부당 개입을 문책해 달라고 했는데, 협회는 2012년 1월 25일에 김 전무를 문책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인사위원회에서 노조위원장을 포함한 조합 간부 7명의 부서 이동을 결정했다. 결국 노조는 26일 긴급 총회를 통해 성명서를 채택하며 이 사실을 언론에 알렸다.

노조는 성명서에서 “비리 직원의 징계를 심의하기 위해 인사위원회에서 구성한 조사위원회의 기능을 무력화 시키고 비리 직원의 형사 고발은 커녕 거액의 위로금을 지급하여 투명한 축구 행정의 가치를 무너뜨린 협회 행정 실무 총책임자의 퇴진만이 이 사태를 해결할 단초”라고 주장했다.

같은 날 축구협회에서는 공방전이 벌어졌다. 노조에서 성명서를 발표한 후 짧은 기자회견을 열자 김 전무도 축구회관 5층에서 기자들과 만났다. 김 전무는 이 자리에서 노조의 부당 개입 의혹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이어 위로금은 2년 치 연봉에 준하는 것으로 협의 중인 희망 퇴직안을 따른 것이라고 했다. 물론 노조는 이 부분을 부정했다. 이미 그 부분은 거부당한 제안이라는 것이었다.

노조는 김 전무에 대한 문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매일 점심시간에 1층 로비에서 성명서를 낭독하기로 했다. 노조는 “장내 투쟁이 최우선”이라면서도 A씨에 대한 형사 고발 가능성에 대해서도 완벽하게 닫지는 않았다. 노조의 한 관계자는 “그것은 최후의 카드다. 아직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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