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환, 31일 은퇴 기자회견… 그라운드 떠나는 이유는?
입력 : 2012.01.2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성진 기자= ‘판타지스타’ 안정환(36)이 현역 생활을 마감하고 그라운드를 떠난다.

안정환의 에이전트사인 ‘모로스포츠’는 27일 “안정환이 31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리츠칼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은퇴 의사를 밝힌다”고 전했다.

지난해 11월 중국 다롄 스더와의 계약이 만료된 뒤 돌아온 그는 그 동안 은퇴 여부를 놓고 고심했다. 그리고 은퇴라는 결정을 내리고 20여 년간 정들었던 그라운드를 떠나기로 했다. ‘모로스포츠’는 “안정환이 선수생활 지속과 은퇴 문제를 놓고 고민한 끝에 현 시점에서 선수생활을 마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했다”며 안정환이 은퇴를 선택한 배경을 밝혔다.

안정환은 1998년 부산 대우(현 부산 아이파크)에 입단하며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AC 페루지아(2000~2002), 시미즈 에스펄스(2002~2003), 요코하마 F.마리노스(2004~2005), FC 메스(2005), 뒤스부르크(2006) 등 이탈리아, 독일, 일본에서 선수 생활을 했다. 2007~2008년에는 수원과 부산에서 뛰었고 2009부터 3년간 다롄에서 활약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으로 미국과의 조별리그 동점골, 이탈리아와의 16강전 골든골을 넣었다. 2006년 독일 월드컵 조별리그 토고전에서는 2-1 역전승의 결승골도 터뜨렸다.

그는 중국 생활을 마친 뒤 현역 생활과 은퇴의 갈림길에 서있었다. 은퇴 여부를 묻는 질문에 “50대50”이라는 답을 하며 고심했다. K리그로 돌아와 선수 생활의 마무리를 해야 한다는 권유에 K리그 복귀도 검토했다. 전남, 성남이 언제든 한 방을 터뜨려줄 수 있는 안정환의 가치를 높이사 영입을 고려하기도 했다.

안정환 자신도 팬들에게 마지막 보답을 해야 한다는 생각에 K리그 복귀를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하지만 그는 “팬들은 여전히 2002년의 나를 생각한다”며 절정기 때의 안정환만 바라보는 높은 기대치를 부담스러워했다. 미국프로축구도 검토했지만 오랜 해외 생활로 힘들어한 가족을 위해 진출을 접었다. 그리고 현역 생활에서 물러나고 제2의 인생을 시작하는 결정을 내렸다.

앞으로 안정환은 아내 이혜원 씨와 함께 하는 화장품 사업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그는 기회가 되면 어려운 여건 속에서 생활하는 어린이들을 위한 무료 축구교실도 열 계획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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