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 혐의' 테리 대표팀 자격 두고 갑론을박
입력 : 2012.02.0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인종 차별 혐의로 유로 2012 종료 후 재판을 받게 된 존 테리(첼시, 31)의 대표팀 합류를 두고 영국에서는 트위터를 통해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대표팀 합류 여부뿐만 아니라 계속 주장 완장을 맡겨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의견이 갈린다.

테리는 지난해 10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퀸즈 파크 레인저스와의 경기에서 상대팀 흑인 수비수 안톤 퍼디난드에게 인종차별 욕설을 했다는 혐의를 받았다. 인종차별 혐의로 검찰에 기소된 테리는 애초 2월 중 법정에 설 예정이었으나, 현지 시간으로 1일 유로 2012가 끝난 7월 9일께로 미뤄졌다는 보도가 나왔다.

대회 전 재판이 끝나면 최악의 상황에서는 대표 자격까지 잃을 수 있었지만, 재판이 미뤄지면서 유로 2012 출전에는 파란불이 켜졌다. 그러나 법적인 결정은 미뤄졌을지언정 트위터에서는 테리의 대표 자격 둘러싼 격렬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먼저 테리의 대표팀 합류를 반대하는 쪽에서 목소리를 높였다. 챔피언십 클럽 레딩의 스트라이커로 인종 차별 반대 캠페인 '킥 잇 아웃'(Kick It Out)에 참가하고 있는 제이슨 로버츠는 트위터를 통해 "나를 믿어라. 올바른 결정이 내려지지 않으면 유로 대회에서 라커룸 분위기는 '독'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로버츠는 "잉글랜드의 주장(테리)가 유로에 가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못 박았다. 그는 "축구계에서는 @rioferdy5 [퍼디난드]의 경우처럼 유죄가 입증되지 않았다고 해서 무죄인 것은 아니다"라며 "많은 직장에서는 특정 행위에 대한 혐의만으로도 바로 징계가 내려진다"라고 지적했다.

대표팀에는 합류하더라도 주장 직책은 내놓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인종 차별에 반대하는 축구'의 피아라 포워 전무는 "혐의의 심각성으로 볼 때 그는 대표팀을 이끌 수 없다"라며 "FA는 반드시 옳은 일을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주장이 된다는 것은 리더가 된다는 것을 뜻한다. 모두를 포용해야 한다. 주장 직책을 뺏는 것은 재판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반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활약했던 게리 네빌은 재판이 끝날 때까지 테리의 주장직 박탈에 대해 섣불리 결론을 내려서는 주장했다. 네빌은 '더 타임스'의 맷 디킨슨 기자와의 트위터 대담 중 "절차 없는 금지는 내가 과거(2003년) 맞섰고 여전히 (잘못되었다고) 믿고 있는 판정을 내리는 것"이라며 주장직 박탈에 대해 반대 의견을 밝혔다.

네빌이 언급한 사건은 2003년 잉글랜드 축구협회의 전 회장 마크 팰리오스가 당시 약물 검사관련 의혹을 받고 있던 리오 퍼디낸드를 터키와의 유로 2004 예선에 출전 금지하려 했던 사건을 말한다.

네빌의 의견을 들은 디킨슨 기자는 그럼 얼마나 심각한 혐의까지 판단이 보류되어야 하는지, 그리고 어떤 상황에서 축구협회가 행동에 나서야 하는지를 물었다. 네빌은 "팀/선수의 경기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 행동이 필요하다"라고 답했다. 그러나 테리의 재판이 이런 경우에 해당 되느냐는 질문에는 "오직 현재의 감독과 선수들만이 이런 질문에 답할 수 있다. 나의 전쟁은 끝났다!"라며 한 발 물러서는 태도를 보였다.

외신팀 안혜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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