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감독, 유럽파 점검차 출국 “마음이 무겁다”
입력 : 2012.02.0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인천공항] 윤진만 기자= 해외 여행이 누구에게나 즐거운 건 아니다. 유럽파 점검차 출국하는 한국 축구대표팀 최강희 감독(53)의 마음은 천근만근이다. 국가대표 소속 유럽파 선수의 부진 및 결장 때문이다.

3일 오후 1시 10분 유럽파 점검차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잉글랜드 런던행 비행기에 오른 최강희 감독은 출국 전 4박 5일 유럽 방문 목적과 2월 말 쿠웨이트와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예선 최종전 구상을 밝혔다.

최 감독은 “기분 좋게 가야 하는데 마음이 무겁다. 한국 축구 자산인 유럽파 선수들이 경기에 나서지 못해 안타깝다”고 했다. 그는 “유럽파 전 선수를 볼 수 없다. 선수들이 경기에 나서지 못하면 개인적으로 만나 팀 사정과 몸 상태, 정신적인 부분을 중점적으로 얘기할 생각”이라고 유럽 출국 의도를 밝혔다. 세부 일정 언급은 피했다.

지난해 8월 아스널 입단 후 칼링컵 3경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경기, 정규리그 1경기 출전에 그치며 시련에 빠진 공격수 박주영과의 만남 여부가 큰 관심사다. 최 감독은 “소속팀에서 경기에 못나가도 대표팀에 오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 절대적으로 본인 생각과 의지가 중요하다”라며 전 대표팀 주장 박주영과 대화를 나눠 소집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했다.



A대표팀은 25일 오후 2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으로 예열을 하고 29일 저녁 9시 쿠웨이트와 대망의 예선 경기를 한다. 한국은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레바논과 속한 3차예선 B조에서 승점 10점으로 조 선두를 달리지만 레바논(승점 10점), 쿠웨이트(승점 8점)의 추격을 받고 있어 패하면 최종예선 진출이 좌절될 수 있는 절체절명의 일전이다. 최 감독은 한국 축구의 운명을 건 일전 준비로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고 있었다.

최 감독은 “유럽파 선수들은 실력이 있기 때문에 유럽에 간 것”이라고 실력을 높이 평가하면서 “몸상태나 정신적인 부분에 대해 중점적으로 얘기하고 돌아오겠다. 그 선수를 대체할 수 있는 국내파 대체 선수도 생각해 두었다. 코치들이 부상 등 컨디션을 체크할 것이다. (유럽에서) 돌아온 후 코칭스태프와의 회의를 통해 최종명단을 결정할 것”이라고 구상을 밝혔다. A대표팀은 18일 전라남도 영암에서 소집한다.

최 감독은 상대 쿠웨이트에 대해선 “쿠웨이트전 분석은 마쳤다. 지금부터는 우리 팀이 더 중요하다”며 상대 분석에 빼앗기는 시간을 팀 발전을 위해 쓰고 있다고 했다. 선수 구성도 경기력 향상을 위해 경험있는 선수 위주로 선발하겠다는 의중을 내비쳤다. 쿠웨이트전은 단판이기 때문에 절대적으로 경험있는 선수가 필요하다"고 했다. 하지만 “지금은 예비명단(33명)만 생각해놨다. 23명의 최종명단을 발표하고 나서 훈련을 통해 그 중에서 선별할 생각”이라며 섣부른 추측을 경계했다.

사진=이연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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