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전] 카타르전 주연 김현성, '명품 조연' 활약으로 승점 제조
입력 : 2012.02.0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윤진만 기자=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 원 톱 공격수 김현성(23, FC 서울)의 진가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드러나고 있다.

김현성은 6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올림픽 최종예선 4차전 원정 경기에서 패색이 짙은 후반 45분 결정적인 헤딩 패스로 팀을 구해냈다. 홍정호의 롱 패스를 문전 부근에서 수비와의 경합 끝에 정확히 이마에 맞춰 골문 앞에서 대기 중인 김보경에게 연결했고, 김보경은 감각적인 왼발 발리슛으로 골을 낚아내 1-1 무승부를 만들었다. 한국은 극적인 동점골로 조 선두를 지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김현성은 골잡이로서의 활약을 기준으로 삼으면 합격점과는 거리가 멀었다. 문전 앞 노마크 헤딩 기회를 날리는 등 공격의 방점을 찍지 못했다. 그러나 그는 득점 없이도 충분히 빛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전반부터 폭넓은 활동폭과 적극적인 몸싸움으로 상대 수비수들을 괴롭힌 그는 사우디의 유일무이한 골칫거리였다.

전반 중반 이후부터 한국이 공격 주도권을 줄 수 있던 것도 김현성이 쉴새 없이 움직이며 수비진을 뒤흔든 공이 컸다. 사우디 수비들은 김현성과 헤딩 경합하기 버거웠다. 김현성은 전반 중반까지 팀 공격이 활기를 띠지 못하자 사이드 라인까지 자리를 옮겨 플레이메이커 역할까지 수행했다. 얼굴에는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오버 페이스’로 보였다. 김현성은 그 상태로 후반전까지 모두 소화하며 팀에 승점 1점을 안겼다.

지난해 11월 23일 카타르 원정 경기까지 합치면 김현성이 만들어낸 승점은 2점이다. 김현성은 카타르전에서 0-1로 끌려가던 후반 23분 왼쪽 측면에서 윤석영이 오른발로 올린 크로스를 헤딩골로 연결하며 팀을 패배에서 구한 적이 있다. 카타르전 주연 김현성은 이날 특급 조연으로 또 하나의 드라마를 썼다.

사진=이연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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