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 절실한 최강희호, 이동국 중심 체제 확정
입력 : 2012.02.1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한준 기자= 최강희 감독의 선택은 ‘사자왕’ 이동국(33, 전북)이었다. 이동국은 10일 발표된 우즈베키스탄, 쿠웨이트전 국가 대표팀 소집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동국은 지난해 10월 폴란드와 연습 경기를 통해 국가대표팀에 복귀했지만 입지 다지기에 실패했다. 그리고 다시 4개월 만에 기회가 주어졌다. 공식 경기로 따지면 2010년 6월 남아공 월드컵 우루과이전 이후 1년 8개월 만에 A매치 경기에 나선다(폴란드전은 교체 선수 숫자 초과로 A매치로 인정받지 못했다).

이동국은 지난해 K리그에서의 폭발적인 활약을 바탕으로 폴란드와의 경기에 조광래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하지만 주어진 기회는 45분에 불과했다. 당시 대표팀의 전술을 이동국에게 ‘어울리지 않는 옷’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전북 현대 모터스 감독으로 이동국의 ‘부활’을 이끌어낸 최강희 감독이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전북에서 이동국이 최고의 활약을 펼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던 최강희 감독은 준비 기간이 짧은 이번 쿠웨이트전에 전북 선수들을 중용하고, 전북의 전술을 대표팀에 이식할 것으로 보인다. 쿠웨이트전에 모든 초점을 맞춘 1기 최강희호에는 전임 조광래 감독이 이끌던 대표팀과 비교했을 때 새얼굴이 대거 발탁됐다. 최강희 감독이 지난 시즌까지 이끌었던 전북 출신 선수들이 5명으로 가장 많은 부름을 받았다. 2010년까지 전북 소속으로 활약한 골키퍼 권순태(상무)도 이름을 올렸다.

반면 이번 대표팀에 합류한 해외파는 박주영, 기성용(셀틱), 이정수(알사드) 등 단 3명뿐이다. 과거 대표팀이 유럽 무대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을 중심으로 꾸려진 것과 대조적이다. K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심지어 경찰청에서 뛰고 있는 김두현도 선택 받았다.

이번 대표팀은 철저하게 최강희 감독의 입맛에 맞게 구성됐다. 갑작스레 전북 지휘봉을 놓게 된 최강희 감독은 평소 전북에 가세시키고 싶었다고 거론해온 선수들을 불러모았다. 이번 대표팀은 업그레이드판 전북 혹은 완성형 전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북의 중심이 이동국이었듯 최강희호의 중심도 이동국이다. 1기 최강희호에 선발된 스트라이커는 이동국과 더불어 박주영(아스널), 김신욱(울산) 등 단 3명뿐이다. 김신욱을 조커 요원으로 분류한다면 최전방 타깃맨의 자리는 이동국의 몫이다. 이번 대표팀의 특징은 풍성한 2선과 중원 자원이다. 마무리 능력이 좋은 ‘원톱’ 이동국에 대한 지원을 극대화하는 전술을 구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 대표팀의 ‘킬러’는 박주영이었다. 박주영은 아스널에서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하는 와중에도 A매치에서 연속 골 행진을 벌여왔다. 하지만 최강희 감독은 실전경험이 떨어진 박주영 보다 오랜시간 함께 해온 이동국을 신뢰하고 있다. 이동국은 2009년 K리그 MVP 및 득점왕, 2011년 AFC 챔피언스리그 MVP 및 득점왕, 2011년 K리그 득점왕을 연이어 차지한 아시아 최고의 골잡이다.

최강희 감독은 원톱과 투톱 시스템을 고민 중이다. 박주영이 출전할 경우 처진 스트라이커로 2선에서 이동국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박주영의 경우 조기 소집도 어렵다. 공격형 미드필더를 추가 배치하는 포메이션을 시도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3명의 스트라이커 중 선발 출전 가능성이 확실한 것은 이동국 뿐이다.

김정우, 기성용, 김상식, 김두현 등 패싱력이 좋은 미드필드진과, 박원재, 오범석, 김치우 등 측면에서 크로스 패싱력이 탁월한 선수들로 구성된 측면 자원은 전방의 이동국에게 볼을 집중시킬 것이다. 하대성, 이근호, 김재성 등 전방과 2선을 오가는 전천후 선수들도 이동국을 지원사격하기 충분한 자원이다.

이동국은 직접 득점은 물론 포스트 플레이와 연계 플레이를 통해 동료 선수들을 돕는 능력도 탁월하다. 지난 2011시즌 K리그에서 15개의 도움을 기록한 도움왕이었다. 쿠웨이트전은 최종예선 진출을 위해 승리가 절실하다. 절실한 승리를 위해 최강희 감독이 내놓은 해법은 이동국이다. 이동국의 활약에 한국 축구의 운명이 걸렸다. ‘사자왕’이 다시 무대의 중심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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