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우라와 연습경기에 日취재진 몰린 까닭
입력 : 2012.02.1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가고시마(일본)] 배진경 기자= FC서울과 우라와 레즈의 연습경기가 벌어진 이부스키의 훈련장에 때 아닌 긴장감이 흘렀다. 대중교통으로 찾기 힘든 곳에 200여 명의 팬들이 발걸음한 것도 예사롭지 않았지만 현지 취재진 20여 명이 몰린 것도 이례적이었다.

알고 보니 이유가 있었다. 이날 현장에 일본 올림픽대표팀의 세키즈카 다카시 감독이 방문했다. 우라와 레즈의 공격수 하라구치 겐키(20)를 체크하기 위해서였다. 일본 올림픽팀은 벼랑에 몰려있다. 아시아 최종예선 C조 4차전에서 시리아에 패해 조 2위로 떨어졌다. 자칫 플레이오프를 통해 본선행을 타진해야 하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새로운 공격수를 찾고 있다. 하라구치가 그 대상이다.

하라구치는 우라와 유소년팀 출신의 신예 공격수다. 현장을 취재하고 있던 한 일본 기자는 “스피드와 기술, 드리블이 좋은 선수로, 잠재력이 풍부한 선수라 감독이 관심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신에게 쏠린 관심을 의식했는지 하라구치는 의욕적인 모습을 보였다. K리그에서 뛰었던 뽀뽀와 함께 투톱으로 나서 폭넓게 움직였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서울의 압도적인 경기력에 밀려 이렇다할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서울은 의도치 않게 고민을 안긴 팀이 됐다. 서울 관계자는 “다카시 감독이 ‘오히려 FC서울에서 데려가고 싶은 선수가 있다’고 농을 건네더라”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일본 기자 역시 “오늘 딱히 좋은 모습은 보여주지 못했다. 하라구치보다 수비수 하마다를 더 챙겨봤을 것 같다”며 씁쓸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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