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찌감치 시작된 ‘최강희호’ 주전경쟁
입력 : 2012.02.2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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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영암] 홍재민 기자= 누구나 예상할 수 있었던 주전 경쟁이었다. 하지만 소집훈련 이틀 만에 시작될 줄은 몰랐다.

대표팀 22인은 20일 진행된 소집훈련 2일차에서도 변함없이 빠른 패스 연결로 땀을 흘렸다. 훈련 중반이 되자 최강희 감독은 수비수 8명을 따로 모아 역습 대비와 빠른 공격 전개를 위한 집중 메뉴를 소화했다. 이때까진 이상할 것 없었다. 그러나 훈련 마지막 메뉴인 미니 게임이 시작되자 현장 취재진 사이에선 작은 술렁임이 일었다. 두 개 조로 나뉜 면면이 주전과 비주전의 구분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이동국을 최전방 원톱으로 한 1진에는 한상운, 김두현, 이근호가 2선을 구성했다. 수비형 미드필더로는 하대성과 김상식이 배치되었고, 포백 수비에 왼쪽부터 박원재, 이정수, 곽태휘, 최효진이 각각 자리잡았다. 골키퍼는 권순태였다. 조끼를 착용한 2진에는 김신욱을 시작으로 김치우, 김재성, 최태욱이 2선에, 신형민과 오범석이 수비형 미드필더에 섰다. 최종 수비진은 박충균 코치, 김형일, 조성환, 김창수로 구성되었고 골문은 정성룡이 지켰다.

훈련 종료 후 최강희 감독은 팀 구분 기준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계속 체크해가야 한다. 선수들의 몸상태가 생각보다 굉장히 좋다”라는 다른 대답으로 화제를 돌렸다. 하지만 주전과 비주전의 구분이라고 해도 무방한 팀 구성이었다. 주전으로 나설 선수들이라면 서로 호흡을 맞추는 짜임새를 완성시켜야 한다. 훈련 과정을 통해 변동이 생길 순 있겠지만 준비기간이 짧은 만큼 튜닝 작업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날의 미니게임 팀 구분은 오히려 경쟁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주전 경쟁이 확연한 포지션도 있긴 하지만 주인이 확실치 않은 자리도 있기 때문이다. 플레이메이커가 좋은 예다. 일단 이날의 주인공은 김두현이었지만 김재성도 가벼운 몸놀림을 보였다. 좌우 풀백도 격전지다. 박원재와 김창수가, 최효진과 오범석이 한 자리를 놓고 다툰다.

여기에 해외파의 가세라는 변수까지 보태지면 주전 경쟁 양상은 더욱 뜨거워진다. 허리에서 중심을 잡는 하대성, 김상식, 신형민은 기성용의 합류 전까지 최강희 감독의 눈도장을 받아야 한다. 이번 소집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의 대상인 이동국도 경기 이틀 전 합류하는 박주영의 존재를 생각하면 한 점의 방심도 용납할 수 없다. 아무리 소속팀에서 출전 기회가 없다고 해도 박주영은 자타공인 한국 최고의 공격수이기 때문이다.

최강희 감독은 명단 발표 자리에서부터 ‘경쟁’을 외쳤다. 그 동안 일방적으로 해외파에게 밀려왔던 국내파 선수들에겐 큰 희망을 던져주는 새 사령탑의 공약과도 같다. ‘왼발 스페셜리스트’ 한상운도 “감독님께서 경쟁이란 단어를 자주 사용하신다”고 밝혔다. 최정예 멤버에 대한 집중 조련과 주전 경쟁이 각 포지션에 걸쳐 동시에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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