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 딜레마', 최강희 감독도 예외 아니었다
입력 : 2012.02.2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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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영암] 홍재민 기자= 최강희 국가대표팀 감독이 공공연한 고민을 결국 인정했다. 소속팀에서 부진을 겪는 해외파, 엄밀히 말해 박주영의 활용법이다.

21일 대표팀은 오전과 오후에 걸쳐 전남 영암에서 소집훈련 3일차 일정을 소화했다. 오후 들어 눈발이 날리기 시작했지만 대표팀은 예정대로 훈련에 매진했다. 훈련 시작 전 가진 인터뷰에서 최강희 감독은 특유의 여유 있는 자세와 입담을 잃지 않았다. 하지만 결국 자신의 고민을 밝혀야 했다. 바로 해외파 고심이다.

최강희 감독은 해외파와 국내파의 역할 분담에 대한 질문을 받자 “사실 해외파가 가장 고민이 크다”며 순순히 애로점을 시인했다. 이어 “충분한 훈련시간이 주어져 선수들과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고 본다”라며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대표팀의 최대 현안인 해외파 활용 고민을 직접 밝혔다는 점에서 최강희 감독의 고민을 엿볼 수 있었다.

부임 당시부터 최강희 감독은 소속팀에서 부진한 해외파보다 국내파를 중용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실제로 이번에 소집된 26인 명단 구성에서도 젊은 해외파들이 대거 탈락하고 K리그 무대에서 검증된 실펵파들이 입성했다. 최강희 감독은 “쿠웨이트전만을 위한 최적의 명단”이라고 설명했다. 고심 끝에 박주영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최강희 감독은 “난 안 뽑는다고 한 적 없다”고 웃어 넘긴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주영의 활용도는 여전히 논란의 여지가 크다. 아무리 능력이 좋다고 해도 출전 횟수가 턱없이 모자란다. 게다가 FIFA 규정에 의해 박주영은 쿠웨이트전으로부터 이틀 전에야 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다. 9시간의 시차를 극복해내야 한다. 무엇보다 팀 분위기가 최강희 감독과 박주영에겐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한다. 국내파는 이미 일주일 이상 발을 맞출 예정이다. 최강희 감독의 ‘황태자’ 이동국은 훈련 첫날부터 투지를 불태우며 주전 획득을 노리고 있다. 김신욱 역시 압도적인 체격 조건으로 미니게임에서 발군의 존재감을 각인시키고 있다. 대표팀 득점을 책임지고 있는 박주영이라고 해서 최강희 감독이 선뜻 손을 내밀기가 쉽지 않은 분위기다.

이날 인터뷰에서 최강희 감독은 국내파 신뢰를 다시 한번 드러냈다. 최강희 감독은 “박주영, 기성용, 홍정호가 빠져있지만 지금 있는 선수들도 누가 경기에 나가도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라고 평가했다. 25일 우즈베키스탄전 결과가 나온 뒤 최종 선발진을 결정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기성용은 포지션상 어느 정도 굳었다고 할 수 있지만 박주영은 예상이 쉽지 않다. 언론과 팬들뿐만 아니라 최종 결단을 내려야 할 최강희 감독 역시 그 고민에서 예외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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