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 리포트] 영암까지 내려왔는데 웬 추위?
입력 : 2012.02.2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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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영암] 홍재민 기자= 매서운 겨울 바람에 엉켜 날아온 차가운 눈발이 얼굴을 때린다. 따뜻해야 할 전남 영암의 악천후에 ‘최강희호’가 화들짝 놀랐다.

최강희 국가대표팀 감독은 29일 쿠웨이트전을 대비한 소집훈련 장소로 경남 남해 지역과 전남 영암을 놓고 저울질했다. 25일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이 울산이나 창원에서 열릴 경우 남해에 훈련 캠프를 차릴 작정이었다. 하지만 경기 장소가 전주월드컵경기장으로 정해지면서 최강희 감독은 자신이 잘 아는 영암에 자리를 잡기로 했다. 날씨도 따듯하고 지역 상황도 잘 알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소집 첫날이었던 18일부터 조짐이 이상했다. 선수들이 처음 모여 잠을 청하던 18일 밤부터 19일 새벽까지 때아닌 함박눈이 펑펑 내린 것이다. 기상청 관측 결과에 따르면 19일 아침까지 9.3센티미터의 눈이 쌓였다. 19일 오전 최강희 감독은 “모든 걸 긍정적으로 보고 싶다. 큰 눈이 오면 상서로운 징조”라며 재미있다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 다행히 대낮 기온이 올라가 눈이 빠르게 녹아 첫 훈련이 시작된 오후 3시에는 연습구장 컨디션이 정상을 되찾을 수 있었다.

20일에는 하루 종일 화창한 날씨가 지속되어 대표팀 훈련을 돕는 듯했다. 방심은 금물. 하루만인 21일 다시 날씨가 심술궂은 변덕을 부렸다. 오전 몸 풀기 훈련을 할 때까지만 해도 흐리기만 해 별다른 걱정이 필요 없었다. 하지만 본격적인 훈련이 시작된 오후 3시반에는 차가운 눈이 매서운 바람에 날려 체감 온도를 뚝 떨어트렸다.

방송 인터뷰를 위해 머리 위에 쌓인 눈을 털어내며 최강희 감독은 “내가 이곳을 잘 아는데 이렇게 안 좋은 날씨는 처음”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22일 목포시와 영암 지역의 평균기온은 영상 0.6도를 기록했다. 같은 날 서울은 영상 2.3도였다. 하지만 연습구장 인근에는 훈련 내내 강한 바람이 불어 체감온도를 뚝 떨어트렸다. 대표팀 선수단은 훈련이 끝나자 체온 저하를 방지하기 위해 빠른 발걸음으로 버스로 이동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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