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감독 “동국-근호, 한 방 있어 빼지 않았다“
입력 : 2012.02.2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서울월드컵경기장] 이민선 기자= 결과는 좋았지만 경기 내용은 만족스럽지 못한 경기였다. 최강희 감독으로서는 그야말로 지옥 문턱까지 갔던 경기였지만, 경기 종료까지 열심히 뛰면서 승리를 얻어낸 선수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특히 부진한 플레이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믿음에 부응한 이동국과 이근호에게 애정을 표했다.

한국은 2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쿠웨이트전에 2-0 신승을 거뒀다. 전반전까지 오히려 쿠웨이트에게 경기의 주도권을 내준 한국은 연이어 실점 기회를 내줬고 자칫 패배로 이어질 수 있는 경기력을 보였다. 하지만 후반전에 기성용을 투입한 이후 중원 장악력이 확대됐고, 이동국과 이근호의 연속골이 터져 나왔다.

경기 후 최강희 감독은 “선수들에게 최선을 다해 준 것에 고마움을 전한다. 그리고 프로연맹 총재, 구단 단장, 감독들에게도 감사 드린다. 어려운 시기인데도 열흘이나 할애해줬다. 그 때문에 승리했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어 최 감독은 “전체적으로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선수들이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 최종예선에 진출했기 때문에 대표팀을 앞으로 큰 틀에서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총평했다.

최 감독은 경기 직전 우리 선수들에게 당부의 말을 전했지만 경기 초반부터 쿠웨이트의 맹공에 휘말린 것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우리 선수들에게 쿠웨이트가 준비를 많이 했고 강하게 나올 것이라고 이야기 했다. 하지만 상대에게 배후 공격을 많이 허용하고 중원을 내줬다. 그리고 초반부터 기싸움도 졌다.” 하지만 최 감독은 “60~70분 경 상대가 집중력이 떨어진 시기에 우리 좋은 선수들이 골을 만들어냈다”며 결정적인 순간에 기회를 놓치지 않고 골을 넣어준 선수들을 치하했다.

쿠웨이트전에서 박주영의 활용과 활약은 경기 전부터 관심의 대상이었다. 소속팀 아스널에서 지속적으로 뛰지 못했던 터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강희 감독은 박주영에 대한 신뢰를 나타내며 앞으로 경기를 치를수록 이동국과의 호흡도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동국과 박주영이 경기 중에 포지션 체인지 플레이를 한다. 한상운도 세컨드 스트라이커를 할 수 있다. 공격적으로 로테이션을 준비했다. 하지만 미드필드에 스트라이커가 2명이나 들어가면 밸런스가 문제된다. 공격적으로는 두 선수 모두 능력이 있다. 계속 같이 경기 하다 보면 더 좋아질 것 같다. 박주영 선수는 이틀 전에 귀국했다. 하지만 선수가 대표팀에 헌신하기를 원하고 열심히 뛰었다. 높이 치하한다.”

골을 넣기 전에 부진을 면치 못했던 이동국과 이근호에게 끝까지 신뢰하며 뛰게 한 이유도 밝혔다. 최강희 감독은 이들의 부진이 오롯이 그들만의 책임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는 “공격수는 득점을 해야 하는 임무, 찬스를 만드는 임무가 있다. 오늘 같은 경우 이동국을 포함해 전 선수가 전방에서 상대를 압박해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수비들이 깊이 내려서서 공간을 많이 내줬다. 지역을 많이 내주니 세컨드 볼을 상대에게 많이 빼앗겼다”고 분석했다. 최강희 감독은 그렇지만 두 선수 모두 골결정력이 있었기 때문에 뺄 수 없었다고 고백했다. “이근호나 한상운이 사이드에서 많이 활약했다. 이번에 대표팀에서 가장 많이 했다. 그들은 중앙에서 서야 할 선수들이다. 그렇지만 언제든지 한 방이 있는 선수들이어서 특별히 변화를 주고 싶지 않았다.”

아시아지역 최조예선에 진출한 최강희 감독은 이제 한시름을 놓은 상태다. 3개월 후부터 시작되는 최종예선부터는 신구가 조화되는 팀으로 재편하겠다고 밝혔다. “대표팀에는 능력이 있는 선수는 언제든지 올 수 있어야 한다. 문을 열어 놓는다. 앞으로 최종 예선까지 3개월이란 시간이 있다. 구체적으로 생각한 것은 아니지만, 최종예선이 6월에 3경기, 8월 올림픽 대표팀 경기가 끝나면 젊은 선수들까지 차출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 내가 충분히 준비해야 할 부분이다. 좋은 선수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두루 살펴야 할 것 같다.”


사진=이연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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