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R 리뷰] ‘이동국-에닝요 3골 합작’ 전북, 성남에 짜릿한 3-2 승
입력 : 2012.03.0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전주] 윤진만 기자= K리그 디펜딩 챔피언 전북 현대가 전년도 FA컵 우승팀 성남 일화를 3-2 펠레 스코어로 물리쳤다.

전북은 3일 오후 3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성남과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개막전에서 이동국의 두 골과 에닝요의 결승골에 힘입어 3-2로 승리했다. 전반 13, 18분 이동국의 연속골로 앞서나간 전북은 전반 24분과 후반 5분 에벨톤에게 두 골을 허용하며 위기를 맞았지만 후반 37분 에닝요의 극적인 프리킥 득점으로 구사일생했다. 전북은 K리그 18경기 연속 무패(10승 8무)를 기록했고 성남전 4연승도 이어갔다. 성남은 무서운 뒷심을 발휘했지만 에닝요의 프리킥 한 방에 고개를 떨궜다.

전북 이동국 연속골..K리그 통산 최다골 경신
전반 초반 전북이 경기를 주도했다. 성남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컨디션 난조를 보인 틈을 노려 성남의 골 문을 위협했다. 전반 4분 왼쪽 사이드 라인을 파고든 에닝요가 골 에어리어까지 돌파해 오른발 슈팅을 날렸지만 하강진의 선방에 막혔다. 최철순의 리바운드 슈팅은 높이 떴다. 성남은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컨디션 난조를 보이며 경기를 뜻대로 풀어가지 못했다. 수비 집중력도 아쉬웠다. 9분 왼쪽 지역에서 한상운의 오른발 크로스에 이은 에벨찡요의 헤딩슛은 골문 오른쪽 방향으로 벗어났다.

‘닥공’ 전북은 공격에 힘을 실었다. 11분 에닝요의 가로채기 후 오른발 슈팅으로 기선을 다시 제압한 전북은 13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득점 주인공은 이동국. 이동국은 황보원이 왼발 로빙 패스로 절묘하게 찔러준 공을 잡아 하강진의 키를 넘기는 감각적인 왼발 로빙 슛으로 골을 엮어냈다. 이동국은 5분 뒤 쐐기골까지 박았다. 페널티 아크 정면에서 황보원의 패스를 예리한 오른발 슛으로 연결했다. 이동국은 두 골로 K리그 통산 최다골(117골)을 경신했다.

성남 에벨톤 헤딩 만회골
두 골 실점 후부터 성남이 반격을 시작됐다. 성남은 에벨톤, 에벨찡요, 한상운 등 2선 공격수의 빠른 발을 앞세워 맹공을 퍼부었다. 23분 결실을 맺었다. 우측 코너킥 상황에서 한상운이 짧은 패스로 후방의 박진포에게 공을 내줫고, 박진포가 문전을 향해 오른발로 날린 크로스를 에벨톤이 감각적인 헤딩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김민수가 몸을 날렸으나 공은 왼쪽 골대를 맞고 골문 안으로 향했다.

이후 성남은 34분 동점골 찬스를 얻었다. 페널티 박스 안 우측 지점에서 에벨톤이 반대편 골대 쪽으로 크로스를 올렸다. 공은 수비 키를 넘겨 요반치치의 머리 앞에 떨어졌다. 그러나 요반치치의 헤딩슛은 크로스바를 벗어났다. 전반 막판 일진일퇴의 공방전 끝에 추가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전반은 전북이 한 골 앞선 채 끝났다.

후반 5분 만에 에벨톤 동점골
인기 걸 그룹 포미닛의 하프타임 공연으로 경기장 분위기는 더욱 뜨거워졌다. 성남의 압박이 거셌다. 동점골에 대한 의지가 강하게 느껴졌다. 성남은 5분 만에 동점골을 터뜨렸다. 이번에도 에벨톤의 발 끝에서 골이 나왔다. 페널티 아크 정면에서 에벨톤이 쏜 슛은 골문 왼쪽 아래에 꽂혔다. 경기는 순식간에 원점으로 돌아갔다.

전북은 발 빠른 이승현, 김동찬을 연달아 투입하며 ‘닥공’을 본격화했다. 이동국을 중심으로 에닝요, 김동찬, 이승현이 전방에 위치하고 황보원과 김상식이 중원을 지키는 공격적인 4-2-4 전술로 바뀌었다. 반면 성남은 수비형 미드필더 전성찬을 택했다. 공격형 미드필더 에벨찡요를 빼고 전성찬을 넣으며 김성환, 전성찬, 윤빛가람이 중원에서 정삼각형 대형을 유지했다. 중원을 강화하겠다는 신태용 감독의 복안이다.



에닝요, 극적인 프리킥 역전 결승골
경기는 후반 중반을 넘어서면서 더욱 치열해졌다. 양팀 선수들은 몸싸움을 마다하지 않았다. 그 과정에서 선수들은 신경전을 벌였고 윤빛가람, 김성환은, 에닝요 등은 한 동안 그라운드에서 일어나지 못했다. 주심은 선수들에게 자제를 요청했지만 승리를 향한 선수들의 투지를 잠재우지 못했다. 사샤와 조성환과 에벨징요는 말 다툼 끝에 경고를 받기도 했다.

뜨거운 양상만큼 득점 찬스를 잘 나오지 않았다. 양 팀 모두 신중한 경기를 펼쳤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북의 에닝요가 흐름을 깼다. 후반 37분 아크 왼쪽 대각선 지점에서 얻은 프리킥을 감각적인 오른발 프리킥으로 오른쪽 골문 구석에 꽂아 넣었다. 성남은 김성환의 중거리 슈팅과 요반치치의 헤딩슛 등을 무기로 마지막까지 투지를 발휘했지만 동점골을 얻지 못했다. 전북이 '슈퍼 개막전'에서 성남을 3-2로 물리치고 웃었다.

▲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1R (3월 3일 15:00, 전주월드컵경기장 –21,498명)
전북 3 이동국(13’, 18’) 에닝요(82’)
성남 2 에벨톤(24’, 50’)
*경고: 조성환, 임유환(이상 전북), 에벨찡요(성남)

▲ 전북 출전선수(4-2-3-1)
김민식(GK) - 진경선, 조성환, 임유환, 최철순 - 김상식, 황보원 – 박원재(62’ 김동찬), 루이스(62’ 이승현), 에닝요 – 이동국(76’ 정성훈) / 감독대행: 이흥실
*벤치잔류: 이범수(GK), 심우연, 정훈, 서상민

▲ 성남 출전선수(4-2-3-1)
하강진(GK) - 홍철, 사샤, 윤영선(82’ 임종은), 박진포 - 윤빛가람, 김성환 – 한상운(80’ 이창훈), 에벨톤, 에벨찡요(65’ 전성찬) - 요반치치 / 감독: 신태용
*벤치잔류: 정산(GK), 전현철, 이현호, 남궁웅

사진=이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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