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돋보기] 데얀에 가려진 몰리나의 ‘폭발’
입력 : 2012.03.1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서울월드컵경기장] 류청 기자= 당연한 이야기지만, 서울에는 데얀만 있는 게 아니다. 다른 열 명의 선수들이 같이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다.

데얀은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FC서울과 전남 드래곤즈의 경기에서 결승골을 터뜨리며 태업 논란을 스스로 끝냈다. 많은 이들은 데얀과 최용수 감독 그리고 동료 선수들의 화해 그리고 서울의 초반 순항에 관심을 집중했다.

큰 나무는 큰 그림자를 드리우는 법이다. 올 시즌 초반에도 데얀의 그림자에 걸린 알짜 선수가 하나 있다. 바로 몰리나다. 몰리나는 데얀보다 공헌도가 더 크다. 올 시즌 두 경기에서 모두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 “팀에 녹아 들지 못한다”라는 비판을 받았던 몰리나는 시즌 초반부터 날아오르고 있다. 대구와의 경기에서는 0-1로 뒤지던 순간에 동점골을 터뜨렸고, 전남전에서는 골과 도움을 한 개씩 기록했다.

최용수 감독은 몰리나에 활약에 별 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는 “누구 못지 않게 노력을 많이 했고, 땀도 많이 흘렸다”라며 “시즌 초부터 좋은 경기력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라고 말했다. 최 감독은 “몰리나 좋은 선수 아닌가?”라고 여유롭게 되묻기도 했다.

몰리나는 서울에 완벽하게 녹아 들면서 제 기량을 발휘하게 된 것이다. 그는 시즌 초반부터 지난 시즌 K리그 최고의 외국인 선수에서 ‘고비용 저효율’ 선수로 추락했던 것을 완벽하게 만회할 수 있었다.

데얀도 몰리나의 활약에 덤덤한 반응이었다. 그는 “지난 시즌 고전한 것은 당연하다. 팀을 옮겼고, 성남과 서울은 시스템이 완전히 다르다. 힘들었을 것”이라며 “2012년 더 잘해줄 것이다”라고 예상했다.

몰리나의 폭발에 서울은 웃고 다른 팀들은 울게 됐다. 데얀의 말은 새겨들을 만 하다. “상대팀 수비들이 몰리나를 집중 마크 해야 하기 때문에 다른 선수들에게 신경을 쓰지 못할 것이다. 서울에 좋은 일이다. 몰리나가 잘돼서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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