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익수의 '주마가편'… ''방승환 훈련량 늘려야겠어~''
입력 : 2012.03.1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부산] 배진경 기자= 안익수 부산 감독이 달리는 말 위에서 채찍을 들었다. 이번 시즌 부산으로 이적한 공격수 방승환을 향해 "훈련량을 늘려야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방승환이 이적 첫 골을 넣은 후의 발언이었다. 대체 무슨 사연일까.

부산은 10일 제주와 K리그 2라운드를 치렀다. 홈개막전이라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의지가 높았다. 제주전에서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전한 방승환의 역할이 막중했다.

하지만 전후반 90분 동안 방승환이 시도한 슈팅은 두 차례에 불과했다. 전반 41분 상대의 수비 실책을 이용해 선제골을 기록한 것까지는 좋았다. 그러나 추가골 기회를 모두 놓쳤다. 경기 종료 직전 수비수를 제치고 골키퍼와 맞서는 결정적인 득점 기회까지 얻어놓고서도 골로 마무리하지 못했다. 눈 앞에 있던 첫 승 기회가 허무하게 날아갔다.

안익수 감독은 못내 아쉬운 듯 "승환이의 훈련량을 늘려야겠다"고 으름짱을 놓았다. 웃음 섞인 말 속에 뼈를 심었다. 안 감독은 "공격수들은 (이런 상황에서)득점에 실패하면 안된다. 본인이 빌미를 만들었으니 훈련을 안할 수 없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방승환의 반응은 어땠을까. 일단 순응하는 자세다. 방승환은 "감독님이 원한신다면 그렇게 해야한다"고 대꾸한 뒤 "내 생각에도 그런 찬스에서는 넣어줘야 되는 게 맞다"며 쿨(?)하게 잘못을 시인했다. 또 "감독님이 믿고 데려오신 만큼 서울에서보다 잘 해야한다는 부담감이 있다"면서 "다른 선수들보다 (공격)포인트나 모든 면에서 좀더 나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생각을 밝혔다.

이심전심이다. 방승환에 대한 안익수 감독의 믿음은 여전하다. 안 감독은 "아직까지 완벽하게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본인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우리팀의 일원으로 융합되기 위한 과정이 보기 좋다. 지금보다 내일이 더 기대되는 선수"라며 훈훈하게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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