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감독들, 파주 입소자에게 어떤 당부를?
입력 : 2012.03.1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파주] 윤진만 기자= 올림픽 대표팀 선수들은 23세 이하로 꾸려진다. 나이가 어리진 않지만 젊디 젊다. 경험이 적어 주위의 유혹과 압박에 잘 흔들린다. 소속팀 감독들은 그런 선수들이 올림픽팀 입소할 때마다 걱정이 태산이다. 행여나 다치진 않을까, 적응하지 못하진 않을까 제 자신 군대 보내는 심정이다.

12일 카타르와의 올림픽 최종예선 최종전(14일)을 앞두고 파주 축구대표팀훈련센터(NFC)에 입소한 선수들도 팀을 떠나면서 소속팀 감독들에게 한 두 마디씩 당부의 말을 들어야 했다. 올림픽팀 붙박이 선수일지라도 감독이 보기엔 철부지 아들일 뿐. 선수들은 그 말을 가슴 속에 넣고 대표팀에 합류했다.

지난 1월 태국 방콕 킹스컵 대회에서 부상으로 중도하차한 윤일록(경남)을 향해 최진한 감독은 “절대 다치지 말고 오라”고 당부했다. 현재도 발목과 허리 부위에 미세한 통증이 남아 있는 윤일록에게 가장 필요한 부분이 부상을 떨쳐내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윤일록은 “몸 상태가 100%는 아니지만 운동하는 데 지장은 없다”라고 활약을 자신했다.

“다치지 말고 돌아오라”는 얘기는 주장 홍정호(제주)도 들었다. 하지만 제주 박경훈 감독은 재치를 섞었다. 박 감독은 “대표팀 의료 시스템이 잘 되어있으니 아픈 데 있으면 치료를 잘 받고 오라”고 지시(?)했다. 홍정호는 이야기를 전하면서 멋쩍게 웃었다.

K리그의 ‘철학자’ 부산 안익수 감독은 깊이 있는 조언을 남겼다. 안익수 감독은 박종우, 이범영에게 “올림픽팀에서 A대표팀에 갈 확률이 생각보다 크지 않다. 자만해선 안 된다”고 필사즉생의 각오로 경기하고 돌아오라고 명했다. 선수 시절 ‘철인’의 이미지가 강했던 그는 선수들에게도 강인한 정신력을 주문하고 있었다.

전남 정해성 감독의 당부는 조금 독특하다. 심동운에게 “마음을 읽히지 말라”고 했다. 심동운은 “홍명보 감독님이나 선수들에게 내 마음을 읽히지 말라는 얘기인 것 같다”고 해석했다. 하지만 뜻이 모호해 헷갈리는 듯했다. 마음을 읽히지 않으면서 동시에 상대(홍명보 감독)의 마음을 읽으라는 지시인 것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 같다.

사진=이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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