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삼바 스타’, 우여곡절 K리그 적응기
입력 : 2012.03.1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윤진만 기자= 한국프로축구 대구FC의 브라질 출신 감독, 선수들이 서서히 ‘K리그의 법칙’을 익혀나가고 있다.

모아시르 페레이라(52) 감독을 비롯한 브라질 출신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은 한국 땅을 처음 밟는 만큼 날씨, 음식, 언어에 낯선 환경 적응에 여념이 없다. 백지 상태에서 새로 시작한다. 편의를 봐주며 물심양면 적응을 도운 구단의 노력 덕택에 ‘삼바 중대’는 큰 걱정 없이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 최근엔 고향에서 가족까지 건너와 안정도 찾았다.

하지만 여전히 낯설어하는 게 있으니 바로 K리그 스타일이다. 모아시르 감독은 4일 FC 서울전과 10일 강원FC전을 통해 현실을 직시했다. 그는 서울전을 마치고 “예상 그대로다. 강하고 거칠다. 플레이보다 피지컬이 좀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순간도 있다”라며 혀를 내둘렀다. 압박이 덜하고 기술이 중시되는 브라질 축구와 빠른 템포의 K리그는 달라도 너무 달랐다. 대구는 두 경기에서 1무 1패를 했다.

브라질 청소년 대표 출신으로 날렵한 움직임과 예술적인 볼 컨트롤로 무장한 지넬손, 레안드리뉴도 고개를 갸웃하기는 마찬가지. 전략적으로 키우는 마테우스가 지난 시즌 겪었던 낯선 축구를 두 선수는 10일 강원과의 경기에서 처음 접했다. 전반전에는 활발한 움직임으로 눈길을 끌었지만 후반부턴 강원의 강한 압박에 부딪혀 힘을 쓰지 못했다. 자기 중심적인 플레이가 먹혀 들지 않자 헤매는 모습이었다.

지넬손은 14일 구단 통역을 통해 “데뷔전을 통해 한국축구를 직접 느끼면서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팀원들간 훈련을 통해 어느 정도 익혔다고 생각한 K리그가 실제로 체감하니 훈련과는 너무나 달랐다. 새로움 그 자체였다”라고 머리를 긁적였다. 레안드리뉴도 “경기 중 어려움이 있었다”고 토로했다. 기대했던 데뷔전은 분명 아니었다는 투다.

그러나 좌절하진 않았다. 다음 경기를 벼르고 있다. 데뷔전의 안 좋은 기억을 빠르게 잊은 듯 하다. 레안드리뉴는 “강원전에는 득점 찬스를 많이 놓쳤다. 다음 홈 경기에선 무슨 일이 있어도 득점하겠다”고 했고, 지넬손은 “앞으로는 더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피지컬 외에 테크닉 요소를 함께 융화시키면 한국에서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찬란한 미래를 꿈꿨다.

모아시르 감독 역시 “경기를 하면서 붙어보면 더 잘 알게 될 것 같다”라며 지난 두 경기를 토대로 K리그 스타일을 익힌 만큼 18일 인천전부턴 진정한 삼바 축구를 선보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지넬손(左)과 레안드리뉴 ⓒ대구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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