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듀오’ 라돈치치-동건, 수원서 일냈다
입력 : 2012.03.1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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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홍재민 기자= 성남에서 달리던 라돈치치(28)-조동건(25) 듀오가 '마계대전'의 다리를 건너와 수원에서 날아 올랐다.

17일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3라운드 경기에서 라돈치치(2골)와 조동건(2도움)이 맹활약한 수원이 강원을 3-0으로 완파하며 개막 3연승을 내달렸다. 창단 첫 개막 3연승이자 K리그 선두 질주의 신호탄이었다. 수원은 올 시즌 경기마다 한 골씩 많은 득점으로 공격력 강화 투자의 보람을 음미하고 있다.

공격력 강화의 선봉장은 단연 골잡이 라돈치치다. 3경기를 모두 풀타임을 소화하며 4골을 터트렸다. 2경기 연속 2득점의 폭발적 활약이다. 큰 덩치를 활용한 볼 소유력과 높은 결정력이 수원 공격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켰다. 앞선 두 경기에서 후반 교체 투입된 조동건은 시즌 첫 선발 출전한 강원전에서 2도움을 올리며 윤성효 감독을 흡족하게 만들었다. 특히 시즌 첫 도움이 라돈치치의 두 번째 골을 도왔다.

두 선수의 인연은 성남에서 맺어졌다. 조동건은 2008년 성남에서 프로 데뷔했다. 신인답지 않은 슈팅 테크닉으로 네 시즌 동안 18골 8도움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 FA컵 결승전(2011년10월15일)에선 극적인 헤딩골로 수원에 패배를 안겼던 주인공이다. 라돈치치는 2009년 인천에서 성남으로 이적했다. 지난 시즌까지 3시즌 21골 10도움으로 FC서울의 데얀과 함께 K리그의 대표적 외국인 공격수로 자리매김했다. 그리고 지난 겨울 이적시장에서 나란히 수도권 라이벌 수원의 유니폼으로 갈아 입었다.

성남에서 온 공격 듀오를 바라보는 윤성효 감독의 마음은 든든하기만 하다. 17일 강원전이 끝나고 윤성효 감독은 “조동건에게 오늘 공격포인트 못 올리면 와이프한테 안 보내준다고 했는데 오늘 도움을 두 개나 했다”며 활짝 웃었다. 무뚝뚝한 윤성효 감독의 드문 미소가 흡족함의 크기를 그대로 보여준다. 라돈치치 역시 “조동건이 너무 열심히 해줘서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 있었다”며 ‘3년지기’를 칭찬했다. 4년만의 K리그 정상 복귀를 위한 최상의 출발을 끊은 수원의 공격 선봉을 ‘마계대전’ 적수 출신의 라돈치치와 조동건이라는 사실이 흥미롭다.

그러나 라돈치치와 조동건 모두 수원의 두터운 공격 스쿼드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한다. 다음 주말 4라운드부터 아시아축구연맹(AFC) 징계에서 풀린 스테보가 복귀한다. 최전방 원톱에 라돈치치와 스테보, 좌우 날개에 조동건, 에벨톤, 박종진, 서정진의 네 명이 경쟁한다.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조동건이 그나마 나은 상황이다. 윤성효 감독조차 “누구를 넣어야 할지 고민”이라고 말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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